여수, 시청자미디어센터 장소변경설에 ‘설왕설래’
여수, 시청자미디어센터 장소변경설에 ‘설왕설래’
  • 강성훈
  • 승인 2022.08.08 0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 “비용 때문에 내부검토한 것...현재는 문수청사에 할 것”
여수시의회 첫 회의서 관련 안건 제외돼 논란 일기도
전남시청자미디어센터 건립 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옛 문수청사.
전남시청자미디어센터 건립 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옛 문수청사.

 

지난 1일 임시회를 개회하면서 8대 여수시의회가 본격 개원했지만, 여수시가 2년전 유치에 성공했던 ‘전남 시청자 미디어센터’ 건립 관련 부지매입 안건과 예산안이 모두 빠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부서에서는 관련 부서와 ‘협의중’이라는 이유를 들었지만, 지역 일각에서는 다양한 설이 흘러나오면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여수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개원한 8대 의회 첫 회의이자 제222회 임시회에서는 문수청사 매입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과 민선8기 첫 추경안에 관련 예산이 제외됐다.

‘전남시청자미디어센터’는 2020년 6월 방송통신위원회의 선정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여수시를 최종 후보지로 결정된 사안이다.

시청자미디어센터는 대통령직속 방송통신위원회 산하기관인 시청자미디어재단에서 운영하는 국가기관으로 시민들의 미디어 교육과 체험, 방송시설과 장비 대여 등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당시 방통위의 심의 결정으로 여수시는 옛 문수청사 자리에 국도비 86억원을 포함해 17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센터를 건립할 예정이었다.

이같은 내용의 사업추진을 위해 민선7기 말까지 문수청사를 매입하는 내용의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2차례나 심의 보류되면서 더 이상 논의조차 못했다.

관련 예산 역시 수차례 편성됐지만, 번번히 의회에서 발목이 잡히면서 무산됐다.

당시 시의회는 청사별관증축 문제를 두고 첨예한 갈등을 빚으면서 시청자미디어센터를 이와 관련 사업으로 보고 번번히 사업추진을 무산시켰다.

이같은 상황에서 민선8기 여수시정 입성에 성공한 정기명 시장이 미디어센터 건립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구체적 사업추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제8대 시의회 첫 회의 안건에서는 공유재산관리계획안도 예산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지역 일각에서는 첫 회기 안건 ‘무산’이 알려지면서 다양한 설이 제기돼 안건이 미뤄진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그동안 수차례 안건을 의회에 올리면서 충분히 검토했음에도 '협의중'라는 설명에 따른 궁금증이 더해졌다. 

특히, “문수청사를 민간이 매입하도록 하기 위해 여수시가 청사 매입을 포기하려는 것 아니냐”는 설마저 나돌았다.

일각에서는 해당부지에 관심을 가진 특정인의 이름까지 거론되며 이같은 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해당 부서에서는 “예산 부서와 협의중일 뿐 현재까지 문수청사에 건립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일각에서 제기된 ‘설’을 일축했다.

실제 이같은 상황은 해당 부서 소관인 기획행정위원회 첫 회의에서도 집중 제기됐다.

4일 열린 기획행정위원회에서는 공보담당관실 업무 보고에서 이 문제가 거론됐다.

김종길 의원은 “장소 변경 문제를 포함해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왜 나온 이야기냐”고 따졌다.

이에 '부지매입 관련 협의중'이라고 보고한 공보담당관은 “장소변경 문제는 부지매입비 절약 여부 때문에 제기됐지만, 장소를 옮길 경우 난공사로 인해 공사비가 부지매입비보다 더 들어간다 해서 일단은 현재 문수청사로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답했다.

“장소변경 검토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내부적으로 나왔던 이야기”라는 설명이다.

이에 김 의원은 “해당 부지는 미디어센터를 짓지 않더라도 여수시가 매입해야 된다. 매입해서 심각한 주차난 해소 등 인근 주민들에게 돌려주면 될 것이다”며 여수시가 매입할 것으로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용절감을 이야기 하는데 일반경쟁입찰로 매각이 추진될 경우 엄청난 비용이 증가될 텐데 앞뒤가 안맞는 이야기다”며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결국 공보담당관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김행기 의원도 “국도비 예산확보안은 문서로 명확히 하고, 다른 사안이 결부되지 않는다면 위원회서 긍정검토할 수 있는 문제다. 기왕할 것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또, “위치관계는 변동이 없는 거냐”고 재차 물었고, 이에 공보담당관은 “문수청사로 돼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해당 부서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시청자미디어센터를 “문수청사에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지역 일각에서 제기된 여수시의 ‘문수청사 매입 포기설’이 일단락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