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 갈등, 경쟁하는 과정...충분히 듣고 조율할 것”
“갑‧을 갈등, 경쟁하는 과정...충분히 듣고 조율할 것”
  • 강성훈
  • 승인 2022.07.28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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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 정기명 신임 여수시장 - 2.
지역 산업구도 다변화 통한 도시경쟁력 방안 고민
시민 의견 반영한 도시계획 조례 개정 등 검토
민선8기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정기명 시장.
민선8기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정기명 시장.

 

민선8기 여수시가 지난 1일 정기명 시장의 취임식과 함께 본격 닻을 올렸다.

정기명 시장의 민선8기 여수시는 ‘소통과 화합, 시민 행복’에 기치를 두고 ‘남해안 거점도시 미항여수’로 나아간다는 구상이다.

정기명 신임 시장을 만나 정 시장이 구상하는 민선8기 여수시의 청사진과 지역에 산적한 주요 현안 문제의 해법 등에 대해 들었다.

 

- 아울러 민선 8기 여수의 도시경쟁력 확보 방안은 무엇인가?

도시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일자리가 있어야 하고, 그 근간에는 지역 산업이 튼튼해야 합니다.

우리 지역은 여수국가산단과 율촌ㆍ화양ㆍ오천 지방산단이 있습니다. 노후된 여수산단을 스마트 그린산단으로 추진해 환경과 안전에 적극 대응하고, 묘도 에코 에너지 허브 조성, 율촌산단 조기 개발 추진 및 투자유치 등을 통해 지역산업 기반을 다져가겠습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성공 개최 이후 우리 시의 해양관광산업이 큰 성장을 이루었지만 성장 한계 또한 있습니다.

박람회장 사후활용과 연계한 단계별 관광콘텐츠 개발, MICE산업 육성, 여수만 르네상스 실현 등 지속가능한 관광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해 가겠습니다.

 

- 갑·을로 나뉜 지역정치권의 갈등이 심각하다. 사실상 수년간 정치권이 지역 발전을 발목잡고 있다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현 구도에서 시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갑․을로 나눠진 지역정치권의 갈등은 해당 지역의 발전을 위해 서로 경쟁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지역 정치인의 구실이고, 다음 선거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정치인의 숙명이기도 할 것입니다.

다만,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상호 동의하고 협력해야 할 일도, 서로 양보해야 할 일도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저는 시장으로서,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서 갑ㆍ을 지역 의견을 충분히 듣고 의견을 조율해 가겠습니다. 그리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겠습니다.

 

-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 10주년을 맞고 있다. 박람회 개최 10년의 평가와 함께 논의가 지지부진한 박람회장 사후활용 해법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 아울러 공론화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도 밝혀 달라.

여수박람회 개최 10주년이 되는 올해까지도 사후활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정부계획에 따라 몇 차례에 걸쳐 박람회장 민간매각이 추진되었고 사후활용을 위한 노력도 있었지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은 민간매각이 아닌 박람회 정신 계승을 위한 공공개발을 요구하여 왔습니다.

우리 시에서 인수하여 공공개발을 추진한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방안은 없겠지만, 무상양여는 불가능하고 유상매입해야 하는데 박람회 정부선지원금 3,658억 원 상환, 매입비, 개발비용, 박람회장 운영비 등 조 단위의 예산이 소요됨에 따라 시 재정에 큰 부담입니다.

또, 관련법의 제약도 많아 절차도 오래 걸리고 법 개정과 중앙부처 심사, 협의를 통과하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의견입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전남도와 함께 재무능력과 전문성이 있는 여수광양항만공사에서 공공개발을 추진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으로 보고 법 개정을 추진 중입니다.

법 개정이 이루어지면 시에서는 박람회장이 남해안관광거점, 국제회의도시 복합지구지정을 위한 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 환태평양 크루즈항 육성 등 박람회장 개발 계획이 반영될 수 있도록 지역민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 어렵게 유치에 성공한 2026세계섬박람회를 직접 준비해야 한다. 어떻게 준비할 것이며,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무엇인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2026년 7월 17일부터 8월 16일까지 총 31일간 돌산진모지구와 여수시 일원에서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라는 주제로 전라남도와 여수시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박람회입니다.

먼저 섬박람회를 성공 개최하기 위해서는 준비 단계에서 부터 시민들과 함께 섬박람회의 밑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시민들의 역량과 의지를 결집할 ‘범시민준비위원회’를 올해 9월 출범할 예정입니다.

또한 섬박람회의 얼굴을 나타내는 심벌과 캐릭터 등을 개발하여 홍보에 적극 활용(’22.10.~)하고, 국제 학술행사인 ‘국제 섬 포럼 in Yeosu’(10월)와 ‘섬마을 페스티벌’(10월)을 개최하여 해외 참여국 사전 유치 및 국내‧외 홍보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승인된 기본계획을 심화‧보완하는 ‘섬박람회 종합기본계획 수립 용역’(’22.6.~’23.6.)을 추진 중에 있으며, 수립된 연차별‧분야별 계획에 따라 빈틈없는 행사 준비를 추진해 가겠습니다.

2024년부터 행사장 조성 및 전시관 구축, 대내‧외 홍보 활동 등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총력을 다해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여수 제2의 도약’의 발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후보시절부터 해양관광개발 관련 난개발 문제를 지적해 왔다. 이에 대응하는 기본 방향이 있다면?

여수시는 ‘남해안 거점도시 미항여수’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시민 중심 도시의 질적 성장을 제고하는 바탕아래 환경적 보전과 토지의 경제적 이용의 균형을 도모하는 도시관리계획 수립에 고심해 왔습니다.

먼저, 해안 수변축 및 도로변에 주변환경과 조화로운 경관 형성을 유도하기 위해 경관지구 46개소, 10.68㎢를 지정하여 전국 지자체 상위 9%에 해당되는 면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2035년 목표로 여수시 경관계획 재정비 용역을 추진 중에 있으며, 개발지과 보전지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개발지라 할지라도 중점경관관리구역의 확대, 해안권, 내륙권의 권역별 특성의 경관계획을 수립할 것입니다.

또한, 보전지는 재산권 침해 최소화를 통한 주변지역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경관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자 합니다.

 

- 도서와 해안의 난개발과 함께 무분별한 인허가로 최근 도심권 난개발 역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적절한 도시계획을 재설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최근 들어 상업지역 내 고층 주상복합 등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고층 건축물에 대해서는 교통영향평가 및 전라남도 경관·건축위원회 심의 등을 통하여 기반시설의 적정성과 주변지와의 조화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상업지역 내 주거용도 허용비율의 조정 등에 대해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시민 의견을 반영한 도시계획 조례 개정 등을 검토하겠습니다.

이외에도 장기적 측면에서 도심 내 일단의 가로구역 내 주변 환경을 감안한 건축물의 밀도(높이)를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규제 방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다만, 도심지역은 개발 목적의 용도로 과도한 제한은 주민재산권 침해 및 구도심의 공동화를 심화 시킬 우려도 있으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 민선 8기가 새롭게 제시할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에 대해 설명해 달라.

우리 시는 여수사랑상품권을 상시 할인하여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하고 이를 통한 지역 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 증대에 힘쓰겠습니다.

소상공인들의 경영안정 및 자생력 회복을 위해 경영자금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여수형 공공배달앱 운영으로 소상공인의 주문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사용량이 늘어날 시에는 매출증대가 기대됩니다.

내년부터 흥국상가와 진남상가 60개소에 시비 1억여 원을 지원하여 키오스크, 메뉴보드 등 스마트기술을 보급하며 2026년까지 점차 확대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소비자의 안전하고 편안한 쇼핑을 위해 올해 17억 원을 들여 전통시장의 노후 된 전선정비사업과 시설물 현대화사업을 추진합니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 등의 유치로 젊은 층의 인구유입을 통한 인구증가, 도시성장, 지역경쟁력 확보로 남해안 거점도시로서의 역할 강화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최근 변화하는 산업트랜드에 따라 2차전지, 수소관련 산업, 재생에너지 등 신성장 미래산업 투자유치로 남해안 중심도시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여수국가산단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동지구에 R&D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새로운 신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겠습니다.

 

- 인수위원회 활동이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인수위원회에서 제안한 현안 가운데 역점을 두고 추진할 우선 사업 1~2가지만 소개해 달라.

먼저, 인수위원회 활동에 적극 참여해 주신 인수위원님과 자문위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 이후 새로운 해양관광 모멘텀이 필요합니다. 그 일환이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의 성공 개최일 것입니다.

2023년 6월까지 섬박람회 종합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기반조성을 위한 준비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해외 참여국 사전 유치 및 국내외 홍보 활동도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또 하나는 여순사건 평화공원 여수 유치입니다. 우리 시는 여순사건의 발발지이자 가장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곳입니다.

지역의 아픔을 기억하고 새로운 평화와 인권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여순사건 평화공원 유치는 매우 중요합니다.

지역사회와 함께 적극 유치해서 역사와 문화와 관광을 아우르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해 가겠습니다.

 

-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시민의 뜻이 시정이 되고, 제대로 된 여수를 만들기 위해 언제나 낮은 자세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아이를 낳고 기르기 좋은 도시, 청년들이 꿈을 펼치는 도시, 시민들이 행복한 도시를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살기 좋은 여수, 시민이 행복한 여수, 자랑스런 여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필요합니다.

역동적인 ‘남해안 거점도시 미항여수’를 만들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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