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지키려 자원입대한 학도병 50년만에 무공훈장
조국 지키려 자원입대한 학도병 50년만에 무공훈장
  • 강성훈
  • 승인 2022.07.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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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학도병 6·25 자원 입대 72주년 기념식
6.25참전학도병충혼선양회가 13일 72주년 기념식을 갖고 당시 참전했던 학도병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했다. 박영숙 전남동부보훈지청장과 정기명여수시장, 김영규 여수시의회 의장 등이 유족과 경례를 하고 있다.
6.25참전학도병충혼선양회가 13일 72주년 기념식을 갖고 당시 참전했던 학도병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했다. 박영숙 전남동부보훈지청장과 정기명여수시장, 김영규 여수시의회 의장 등이 유족과 경례를 하고 있다.

 

72년전 전국 첫 학도병으로 자원입대했다가 산화한 어린 영혼에게 50여년 만에 무공훈장이 수여됐다.

6·25참전학도병충혼선양회는 13일 오후 6·25 발발 한 달 만에 여수와 순천, 보성 등 전남 동부권에서 혈서를 쓰고 자원입대한 183명 학도병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학도병 출전 기념식'을 여수진남문예회관에서 거행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생존 학도병을 비롯해 무공수훈자, 보훈가족, 정기명 여수시장과 김영규 여수시의장, 김해룡 여수교육지원청장, 박영숙 전남 동부보훈지청장, 제31보병사단 여수 대대장, 시도의원, 여수시립예술단, 군악대, 장병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72년 전 학도병들이 자원입대한 시간에 맞춰 제31보병사단 군악대의 연주와 함께 시작됐다. 학도병으로 참전한 군번 없는 어린 용사의 당시 모습을 담은 화개 전투 등 영상이 상영됐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전사한 홍종만·고재규 참전 학도병의 가족들에게 무공훈장을 전수하고, 이들의 용기와 충혼에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했다.

홍종만 학도병은 여수수산중 3학년 재학 중이던 1950년 7월13일 국군 제15연대에 자원입대해 국군 제1보병사단 소속으로 전투 중 전공으로 금성화랑무공훈장 수여가 결정됐다. 훈장은 여수시 신기동에 거주하는 고인의 동생에게 전수됐다.

고재수 학도병은 국군 수도사단 소속으로 전공을 세워 수여가 결정됐으며 무성화랑무공훈장은 여수시 오림동에 거주하는 고인의 유복자에게 전해졌다.

고효주 6·25참전학도병충혼선양회장은 “비록 평균나이 75세 이상의 노령이지만, 월남전 참전을 통한 실전 전투 경험을 가지고 있는 소중한 국방자원으로서 이미 병역의무가 면제된 노병들이라 할지라도, 전국 최초로, 그리고 자발적 의사에 따라 작성된 예비군 편입을 희망하는 소정의 지원서가 소대 규모 이상으로 이미 제출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병역의무가 없던 어린 나이에 혈서를 쓰시고 자원입대했던 선배들의 희생 속에 오늘을 살고 있음에 감사하고 충정을 본받아서, 그 뒤를 잇는 후배들도 조국 사랑의 정신을 갖자"고 했다.

이어 “전남지역 학도병들의 화개전투 등 활약상이 6.25전쟁사에 정확히 기록되고, 학도병 가족찾기, 전남학도병 백서발간, 후배 교육, 다큐멘터리 및 극영화 제작 추진 등 해야 할 일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올해 9회째 맞는 기념식은 ‘화개전투’가 갖는 의미를 공유하고 학도병들을 기리기 위해 월남전참전자회 여수시지회가 지난 2014년 7월 처음으로 자발적 기념행사를 개최하면서 시작됐다.

학도병들은, 1950년 7월 25일 새벽, 전남 구례에서 섬진강변을 따라 경남 하동 화개장터 앞을 은밀히 지나가던 소련제전차 및 대공화기 등으로 중무장한 인민군 최정예 6사단 선봉대대를 소총만으로 매복 공격함으로써 적의 진공을 15시간 지연시키는 혈투를 벌였다.

이 ‘화개전투’에서 학도중대는 70명이 전사 및 실종되는 희생을 치렀으나, 그 희생으로 진주함락을 7일이나 ‘지연’시켜 낙동강 최후방어선 전열구축에 필요한 절대 절명의 골든타임을 획득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같은 사실들은 월남전참전자회 여수시지회가 발굴해 내면서 2014년부터 민간차원의 자발적인 기념식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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