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 “반쪽짜리 원내대표 원천 무효”
여수시의회, “반쪽짜리 원내대표 원천 무효”
  • 강성훈
  • 승인 2022.07.1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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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을지역위, 갑지역위 원내대표 선출 성토
13일 여수시의회 을지역위 소속 시의원들이 원내대표 선출의 부당함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13일 여수시의회 을지역위 소속 시의원들이 원내대표 선출의 부당함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여수갑지역위원회가 을지역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을 배제한 채 원내대표를 선출한 것을 두고 을지역위 시의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민선7기 임기 내내 지역 현안을 두고 협의점을 찾지 못한 채 대립해 온 시의회가 8대 들어서도 시작하자마자 갈등을 표출하면서 비판의 중심에 서는 양상이다.

지역 일각에서는 특정정당 독식이라는 지역정치 지형이 지역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거센 비판도 제기된다.

여수을지역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협치가 사라진 여수시의회의 민주주의가 이대로는 안 된다”며 12일 갑지역 의원들만 참석한 채 실시된 원내대표 선출 행태에 성토했다.

을지역위 소속 10명의 시의원들은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합의된 당론을 무시하고 무소속후보에게 투표하는 해당 행위가 발생한 데 이어, 원내대표 단독 의총소집 및 선출은 더 이상 협치가 불가능하였기에 대의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독으로 선출된 원내대표는 분열과 갈등만 극대화시킬뿐 화합과 소통을 할 수 없어 또다시 정치 불신만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또, “의회는 의장과 부의장 중심으로 각 상임위원회의 회의체 중심이 되어야 하고, 소외된 지역이 발생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견제와 균형은 현재 여수시의회에 꼭 필요한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여수시의회 22명이 민주당원인 상황에서 원내대표가 필요한가?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결정하는 모든 정책 등이 시민들의 뜻이 아닌 다수의 갑 지역 위원회의 횡포와 오만으로 치닫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시의원까지 합세한 갑 지역 위원회의 독주는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을지역위 시의원들은 “갑 지역 위원회만의 원내대표 선출은 지방자치정신 구현을 위한 책임과 자율을 파괴한 결정으로 원천 무효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삭발투쟁’ 등 보다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미치지 못한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시민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받아 온 지역 정치권이 시작부터 갈등을 표면화시키면서 다시한번 비판의 중심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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