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권 회복해 수업이 가능한 교실 만들 것”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권 회복해 수업이 가능한 교실 만들 것”
  • 강성훈
  • 승인 2022.05.1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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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 특별인터뷰 /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예비후보
“지역소멸의 위기에서 전남을 구하기 위해 전남교육 대전환해야”
“진보적 관점에서 교육에 적극 투자하고, 실용적 관점에서 인재 키울 것”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전남도교육 감선거는 장석웅, 김대중, 김동환 후보간 3파전으로 치러진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와 각 후보 캠프들의 자체 분석 등을 종합하면 장석웅 후보와 김대중 후보간 2강 양상에 김동환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장석웅, 김대중 후보는 교육 기본소득과 학력 저하, 특정 정당 지지 논란 등으로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교육의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교육비전을 확인하기 위해 민선3기 전남도교육의 성과와 후보자의 교육철학, 전남교육의 과제 등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들었다. (후보자별 정리는 가나다순)

 

김대중 전남교육감 후보.
김대중 전남교육감 후보.

 

-. 먼저 왜 교육감이 되고자 하는지 출마의 변을 간략히 밝혀 달라.

우리는 지금 급격한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 긍정적인 변화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심각한 위기를 불러오기도 한다. 저는 전남교육 대전환을 통해 위기에 처한 전남을 구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주기 위해 출마했다.

지금의 대전환 시대는 크게 두 가지 위기를 불러온다.

첫째는 직업의 변화다. 4차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현재 직업의 60%가 사라진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두 번째는 지역소멸의 문제다. 전남은 17개 시도 중 가장 먼저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되었다. 전남의 22개 시군 중 무안군을 제외한 모든 군이 소멸위기를 맞고 있다. 어쩌면 지도상에서 전남이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불확실한 미래와 지역소멸에서 우리 아이들을 구하는 길은 오로지 교육뿐이다. 저 김대중이 전남교육 대전환을 통해 전남을 살려 내겠다.

 

-. 후보자님은 장석웅 교육감 체제의 민선3기 전남도교육 정책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가장 긍정적인 점이 무엇이라고 판단하는지?

민선 3기 전남교육은 문재인 정부와 함께 했다. 대단히 좋은 여건이었고 전남교육이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였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한국판 뉴딜사업으로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조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민선3기 전남교육청도 이런 노력에 힘입어 친환경 미래교육을 위한 공간혁신과 학교 시설개선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지역 국회의원들의 예산 확보 노력도 돋보였다고 본다.

이제는 시설투자가 충분하게 되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는 학교 교육력 제고에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저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환경교육과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미래교육에 노력하겠다.

 

-. 반면,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라면 무엇인가? 후보자라면 이 부분에 대해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지난 4년 전남교육청은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전남교육청의 학력과 청렴도는 역대 꼴찌로 전락하고 말았다. 학력과 청렴도를 끌어 올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저는 우선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권을 회복해 수업이 가능한 교실을 만들겠다. 그리고 디지털에 기반한 맞춤형 교육으로 전남의 교육력을 높여 나갈 것이다. 또한 공정한 인사와 투명한 행정으로 청렴도를 향상시키겠다.

무엇보다 코드인사를 중단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교직원이 대우받는 인사를 실현해 교직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겠다. 또한 물품계약 투명성 향상을 위해 계약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

 

-. 최근 전남지역 학력저하 우려가 공통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해당 문제에 대한 후보자의 견해와 대안은 무엇인가?

저는 공부하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했다. 다만 과거의 주입식 교육, 문제풀이식 교육, 지식 암기 교육을 위한 학교가 되어서는 안된다. 학생들이 미래사회에서 적응하고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역량을 키워야 한다. 창의력, 자기주도학습능력, 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능력, 민주적 리더십 등의 미래역량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 진정한 교육력다.

다만 학력도 교육력의 중요한 요소다. 기초 기본학력 증진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학생 개인별 학업역량도 키워야 한다. 인공지능과 디지털에 기반한 맞춤형 학습 시스템을 통해 학생 모두의 미래역량과 학업역량을 키우도록 할 것이다.

 

-. 타 후보자와 비교했을 때 본인의 장점은 무엇인가?

저는 교육과 정치, 그리고 행정을 모두 경험했다. 저의 이런 경험이 전남을 살려낼 것이라 확신한다.

지난 한 해 교육 때문에 전남을 떠난 인구가 무려 4,500여 명에 달한다. 전남을 지역소멸이라는 벼랑 끝 위기에서 구하는 길은 좋은 교육여건을 조성하고 교육력을 높이는 것이다. 이제 교육은 단순히 학교 안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생존의 문제다. 모든 준비를 마친 저만이 전남교육을 살리고 지역 소멸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전남교육의 대전환을 이루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김대중 후보.
전남교육의 대전환을 이루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김대중 후보.

 

-. 후보자가 이번 선거에 임하면서 제시할 주요 교육공약을 소개해 달라.

저는 지역소멸의 위기에서 전남을 구하기 위해 전남교육 대전환을 약속한다. 전남교육 대전환은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첫째는 전남형 교육자치를 실현하겠다. 지역사회와 협력해 전략산업에 기반한 일자리를 만들고, 맞춤형 교육으로 인재를 키우겠다. 전남의 아이들이 전남에서 배우고 전남에서 일하게 하겠다는 것이 전남형 교육자치의 모습이다.

둘째는 미래교육이다. 지식 암기 위주의 낡은 교육을 중단하고 디지털에 기반한 맞춤형 교육과 미래역량 교육으로 전남의 모든 아이들을 인재로 키우겠다.

 

-. 후보자가 생각하는 교육의 정의는 무엇인가?

교육은 당연히 사람을 키워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 교육은 이념 갈등을 겪고 있고, 그런 이유에서 황폐화되고 있다. 보수는 진보에게 학력 저하의 책임을 묻고 있고, 진보는 보수에게 경쟁교육을 부추긴다며 비판하고 있다.

제발 이런 해묵은 이념 싸움을 그만두고 학생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저는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처럼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으로 공정한 전남교육, 모두를 인재로 키우는 전남교육을 만들겠다.

진보적 관점에서 교육에 적극 투자하고, 실용적 관점에서 인재를 키워 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 저는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학생을 먼저 생각하겠다.

 

-. 제대로 된 환경 분석이 있어야 대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후보자가 분석하고 있는 전남교육환경의 특징은 무엇인가?

지역 간 교육격차로 인해 농어촌 학교의 학생 수는 줄고 교육력은 쇠퇴하고 있다. 아이가 줄고, 학교가 사라지고, 마을이 사라지고 있다. 악순환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해결 방법은 매우 간단다. 학생이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행정적, 제도적 지원이 이루어졌고, 교사들의 열정으로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었다. 전남의 일부 초등학교에서 가시적인 성과도 만들었다.

하지만 민선 3기 들어 초중통합학교를 추진하면서 작은학교를 살리려는 교직원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통합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 이제는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어야 합니다. 학생이 가고 싶고 학부모들이 보내고 싶은 학교는 ‘수업이 가능한 교실, 공부하는 학교’다.

공부하는 학교는 미래역량을 키우는 학교이며,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학교다. 이러한 교육은 작은학교가 매우 유리하다.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려 미래교육을 준비하면 작은 학교의 교육력을 높이고 가고 싶은 학교로 만들 수 있다.

 

-. 후보자가 계획하는 유·초·중·고등학교별 주요 정책은 무엇인가?

유·초·중·고 성장 단계별 평가시스템을 구축하고 진단-배움-평가-지원으로 이어지는 학습이력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교육력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학교급별 교육의 특성에 맞춘 교육력 향상 프로그램을 구현하겠다.

점진적인 사립유치원 무상교육의 기틀을 마련해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이고, 초등학교에는 모든 학교에 원어민교사(강사)를 배치하도록 하겠다. AI튜터와 함께하는 학교급별, 교과별, 수준별 맞춤형 교육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 중고등학교는 자유학기제와 고교학점제 등 연계 활동을 확대하고 대입지원관과 진로컨설턴트 채용을 늘려가도록 하겠다.

 

-.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위한 가장 우선돼야 할 일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학생들의 학습권을 확보해 수업이 가능한 교실을 만들겠다. 지금 많은 교실에서 수업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교실에서 차별받지 않고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권을 회복하도록 하겠다.

 

-. 후보자의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학교 비정규직 문제는 국가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시도교육청의 어려운 재정 여건 때문에 직종 간 차이가 존재하고, 같은 직종도 시도 간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국가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을 늘려주길 기대한다.

물론 교육감은 직종 간 차별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하고 저 역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직종에 따른 특수성은 인정하되 차별받지 않도록 하고 교육공무직들의 처우 개선에 적극 노력하겠다. 저는 그 출발은 대화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교육공무직들이 학생 교육에 함께하는 ‘선생님’이라 생각하고 끊임없이 소통하겠다.

 

도민들과 만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김대중 후보.
도민들과 만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김대중 후보.

 

-. 3년여의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 교육 양극화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양극화 해소를 위한 대안정책이 있다면?

코로나 사태 이후 학업성취도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다른 모습을 보였다. 중학교에서는 중위권 학생이 줄고 상위권과 하위권이 동시에 늘어나는 학력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고등학교에서는 중위권과 상위권이 동시에 줄고 하위권이 대폭 늘어나는 학력저하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사교육에 의존도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지역 대학과 멘토링 사업을 확대하여 다수의 학생들에게 학습 보충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 학교 밖 청소년 문제를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 해당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고민하는 정책이 있다면?

주민직선 3기 전남교육청이 내건 핵심 구호는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였다. 하지만 해마다 천여 명의 학생들이 중도탈락하고 있다.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교육청에서는 중도탈락 학생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학교 밖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지원체계를 수립하고, 대안교육과 지역사회 연계교육을 활성화하여 공교육 내에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교육을 선택하는 기회를 부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가겠다.

 

-. 이번 선거과정에서 교육기본소득이 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후보자의 견해가 궁금하다.

저는 학생 1인당 연간 240만원의 전남교육 기본소득 도입을 약속했다. 교육은 모든 국민이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 권리지만, 심화 되는 지역 간 교육격차로 우리 학생들은 보이지 않는 차별을 받고 있고 이러한 이유로 지역소멸이 가속화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의 실질적 기본권 보장을 위한 기본소득을 반드시 도입하겠다.

기본소득은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실현 의지의 문제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1인당 GDP대비 학생 1인당 공교육비 세계 1위입니다. 엄청난 교육예산이 확보되어 있다. 그리고 지역소멸 대응기금이 매년 1조원씩 향후 10년간 10조원이 지원된다.

그리고 지역소멸의 문제는 전남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다. 그러다보니 국회에서는 특별법을 발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할 수 없다는 후보들의 태도가 너무나 아쉽다. 저는 반드시 실현하겠다.

 

-. 끝으로 교육가족과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론의 꾸준한 상승과 함께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차례 연속 1위를 기록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학력 꼴찌와 청렴도 꼴찌를 물려주어서는 안 된다는 도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이라 생각합니다. 위기에 빠진 전남교육을 반드시 살려내겠습니다. 누구나 다 하겠다고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교육과 정치, 행정 모두를 경험한 제가 위기의 전남교육을 반드시 살려 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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