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해묵은 과제 ‘여수시청 청사’ 제각기 다른 시선
수십년 해묵은 과제 ‘여수시청 청사’ 제각기 다른 시선
  • 강성훈
  • 승인 2022.04.27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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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신문 연중기획 6.1지방선거 현장을 가다-5]
필요하지만 지역분열 매개체 되면 안돼...여전히 정치적 계산에 안갯속

 

여수시 청사별관 증축 여부가 정치권 갈등으로 수년째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시민불편 해소와 행정 효율성 측면에서 시급하게 추진돼 왔지만, 정치적 문제로 변질되면서 의회내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청사 문제와 맞물려 옛 문수청사의 활용방안 등 다양한 후속사업이 모두 중단된 채 표류하고 있다. 더욱이 여문지구 활성화 계획들이 모두 보류된 상태로 청사문제가 도시발전 전략까지 볼모로 잡은 모양새다.

민선7기 실행이 무산된 청사 별관 증축 문제의 공은 민선8기로 넘어갔다. 각 후보자들의 청사별관 증축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질의답변은 8일 이전 예비후보등록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해 더불어민주당의 컷오프 결과 경선을 치루게 된 4명의 후보자들의 답변을 정리했다. 추후 출마선언을 하는 후보자들의 답변은 별도로 들을 계획이다. 답변은 가나다순]

 

강화수
강화수 예비후보

 

원론에 동의하지만, 방식은 매우 잘못

먼저 여수시 청사별관 증축 문제가 현재 조속히 처리해야 하는 시급한 현안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청사 통합이 시민들의 불편 해소라는 원론에는 동의하지만, 이 문제로 인해 여수시가 ‘갑’, ‘을’의 구도로 나뉘어 민심을 분열시키고 호도하는 방식은 매우 잘못됐다 생각한다.

향후 통합청사를 건립하려면 용기공원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고, 친환경 제로에너지개념의 사무소를 지어서 주민분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당장의 민원 해소를 위해서라면 당장 할 수 있는 원스톱 통합민원시스템의 도입 등 다른 대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청사 이전은 전액 시비가 소요되는 만큼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다수가 납득할 만한 대안을 마련한 상태에서 충분한 의견을 수렴해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권오봉 예비후보
권오봉 예비후보

 

시민불편해소와 도시경쟁력 관점서 봐야

우리 여수시는 통합된 지 24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본청기능이 8군데에 흩어져 있다.

시청을 방문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많고 직원들의 업무효율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도시 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지금 이런 청사체제로는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별관 증축을 정치적 이해관계와 지역적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문제가 아닌 시민 불편 해소와 도시경쟁력 관점에서 봐야 한다.

이런 이유에서 그동안 시민들에 대한 3차례 여론조사에서도 시청 청사 통합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시민 사회 각계각층에서도 별관 증축을 촉구하는 성명서와 입장문을 계속해서 발표하고 2만5천여 명의 시민들이 서명을 통해 별관 증축을 촉구해 왔다.

이와 같은 시민들의 간절한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여서․문수지역 상권쇠퇴는 청사 문제와는 무관한, 정주인구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여문지역 활성화 사업도 병행해서 추진해 나가겠다.

옛 문수청사를 매입해 시청자미디어센터와 청년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하고 여문지구 문화거리 조성, 중부보건지소 건립 등에 620억 원을 투입함으로써 여문지역 활성화에 새 전기가 마련될 것이다.

청사 통합 시에도 여서청사는 그대로 존치한다. 오히려 중부보건지소를 여서청사 옆 테니스장에 신축하고 문수동 주민센터 신축도 추진할 예정이다.

본청사 별관 증축을 선거공약으로 제시하고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협조를 구해 나가려고 한다.

 

전창곤 예비후보
전창곤 예비후보

 

‘청사신축 공론화위원회’ 상설 운영해야

먼저 청사별관 신축 필요성에 대해서는 찬성한다.

삼려 통합이후 지금까지 청사가 수 개로 나누어져 있어 공무원도 시민도 많은 불편을 초래한 것도 사실이다. “궁하면 통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제는 청사신축 문제에 대해 터놓고 얘기해도 될 만큼 사회적 분위기와 시민의식이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코로나 시국에 청사별관 신축문제가 시정의 우선순위가 될 수 없고, 자영업자, 소상공인 지원책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누차 얘기해 왔다

청사는 공무원이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공공용 건물임과 동시에 시민이 행정서비스를 받는 공용건물이기도 하다. 공무원의 입장도 지역주민의 입장도 충분히 들어서 의사결정을 해야 할 이유다

청사 별관 신축으로 인해 지역상권 이동과 균형발전 저해, 교통문제 유발, 막대한 건축비용 조달 등 이해 관계자들의 우려 목소리를 충분히 헤아린 것 자체가 지극히 정상적인 행정절차인 것이다

저는 가칭 ‘청사 신축 공론화 위원회’를 집행부가 주도하여 상설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통합청사의 필요성은 통합이후부터 줄곧 제기되어 왔지만 집행부와 의회간 허심탄회한 논의가 제대로 되지 못했다. 빠른 시일내에 청사 신축 공론화 위원회를 상설 조직화 한다면 별관 신축문제, 본 청사 내구연한 도래 후 재건축 문제 등도 연계되어 논의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처럼 선거철에 임박하여 청사별관 신축 여부를 선거의 이슈로 부각시키고 다수의 지역주의 감정에 호소하여 의사결정을 하려는 듯한 방식은 절대적으로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권에서 해야 할 일은 갈등과 분열의 예상 문제점들에 대해 공정하게 논의할 수 있는 큰 틀을 만들어 주고,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다. 자칫 청사별관 신축 문제로 지역간, 주민간 갈등이 조장됨으로써 삼려통합 정신을 뿌리 채 흔드는 듯한 소탐대실의 행정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기명 예비후보.
정기명 예비후보.

 

“필요하다면 주민투표 등 거쳐 결정해야”

사실 통합청사 건립문제는 1998년 3려 통합이후부터 제기된 지역 현안임에 틀림이 없다. 시청사가 분산되는 바람에 행정낭비는 심하고 민원인들의 불편 또한 크다고 본다.

전국 최초 주민발의에 의한 통합을 이루고도 통합청사를 짓지 못하고 있는 아쉬움 또한 크다. 다만 지나온 세월에서 알 수 있듯이 통합청사 건립문제는 신중에 신중을 거쳐야 하는 사업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본다.

통합청사 건립문제는 한동안 잠잠하다 선거 때만 되면 이슈로 등장하고, 지역을 분열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청사이전으로 우려되는 여문지구 상권침체에 대해서는 청사통합 이전에 대책을 수립해서, 여문지구 주민들의 의견과 동의를 충분히 구했으면 좀더 합리적으로 해결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여문지구 상권침체는 죽림과 웅천지구 등 신도심 개발이지 청사이전 때문이 아니라는 시중의 명분은 자극일 뿐, 논리일 수는 없다. 도시재생과 도시확장에서 소외받는 여문지구의 목소리도 당연히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본다.

분명한 것은 통합청사 문제는 정치적 해석에 따라 유불리를 결정해서는 안된다. 여수시민사회단체에서도 언급했듯이 사안의 시급성을 따져 공론화 과정을 충분히 거쳐야 한다.

민선 7기 시정부와 의회 간 힘겨루기 양상, 즉 찬반에 의견을 여론조사 형식을 빌려 밀어부칠 것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주민투표 등을 통해 이 문제를 결정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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