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126건...산단 노후화가 중대사고 부추겨”
“6년간 126건...산단 노후화가 중대사고 부추겨”
  • 강성훈
  • 승인 2022.02.1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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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재 의원, “국가산단특별법 등 근본대책 시급”
11일 폭발사고가 발생한 여천NCC 3공장 현장에서 수사요원들이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11일 폭발사고가 발생한 여천NCC 3공장 현장에서 수사요원들이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11일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여수국가산단 폭발사고를 계기로 재발방지책 마련 촉구 여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노후산단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수년사이 산단 내 중대사고 사상자 대다수가 노후산단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여수시을)이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산단 연혁별 중대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월 현재까지 최근 6년간 64개 산업단지에서 산업재해, 화재사고, 화학사고, 폭발사고 등의 중대사고가 126건 발생했다.

특히, 126건의 중대사고 중 조성 20년 이상된 노후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사고가 123건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대 사고외 일반사고를 포함하면 실제 노후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조사 역량의 한계로 사망사고, 재산피해 1억원 이상 사고, 유해화학물질누출사고, 언론 중대보고 사고 등의 중대사고 현황만을 관리하고 있다.

최근 6년간 중대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230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노후 산업단지의 사상자가 226명으로 전체의 98.3%를 차지했다. 반면 조성 20년 미만인 산업단지의 사상자는 4명에 불과했다.

노후화가 더 진행된 조성 40년 이상 산업단지로 범위를 좁힐 경우 사상자는 16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중대사고 사상자의 71.7%에 이르는 수치이다.

최근 폭발사고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여수국가산단의 최근 6년간 중대사고 건수는 17건으로 나타났다.

여수국가산단의 중대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25명에 달했다. 이 중 사망자는 15명, 부상자는 10명이었다.

김회재 의원은 “두 달만에 또다시 여수 국가산단에서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며 “산업단지 안전을 위한 대책이 제대로 이뤄졌더라면 불의의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단사고는 대부분 설비의 노후화와 위험의 외주화로 인해 발생한다”며 “다시는 이런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국가산단특별법 제정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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