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 상임위, 경도 연륙교 예산 또 삭감
여수시의회 상임위, 경도 연륙교 예산 또 삭감
  • 강성훈
  • 승인 2022.02.09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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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결 끝에 6대 3 의견으로 삭감키로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의 핵심 기반시설이 될 연륙교 건설 예산이 또다시 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그동안 경도개발사업 관련 지역사회에서 우려하고 있는 쟁점 사안들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여론을 반영한 판단이라는 분석이다.

여수시의회 해양도시건설위원회는 9일 열린 상임위에서 집행부가 제출한 ‘경도 해양관광단지 진입도로 개설 사업부담금' 예산안 71억 7800만원을 전액 삭감 결정했다.

의원들은 예산안 승인을 두고 심의 끝에 의견이 갈리면서 표결에 부쳐 투표결과 6대 3 의견으로 전액 삭감키로 했다.

해당 예산은 총사업비 1,195억원 가운데 여수시가 분담키로 한 239억원 가운데 일부다.

경도개발사업 관련 계획변경을 통해 드러난 과도한 생활형숙박시설에 대해 부동산 투기 등을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왔던 시의회는 지난해말 예산 심의에서도 이같은 이유로 전액 삭감한 바 있다.

이에 최근 사업자 측이 최고 높이를 29층에서 27층으로 일괄적으로 2개 층을 줄여 전체 객실수를 당초 1,184실에서 63실을 줄이는 안을 시의회에서 제시했지만 되레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시의회는 “300억 이익 보겠다고 여수의 미래가 될 경관을 망쳐야 되겠냐, 여수에 생숙이 1만실이 넘는다...경도 내 교통난은 어떻게 할 것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그동안 경도개발에 적극 지원 입장을 밝혀 온 여수지역 최대 경제인 단체인 상공회의소도 “미래에셋은 레지던스 층수를 변경하는 꼼수를 부려가며 지역민을 우롱할 것이 아니라 당초 약속대로 경도를 세계적인 해양관광단지로 건설하는 것에 매진할 것”을 촉구하며 레지던스 계획을 비판했다.

이번 예산안 심의 결과에 대해서는 오는 11일 예결산위원회에서 다시 한번 다뤄질 예정이지만, 상임위 위원들의 압도적 찬성으로 부결시킨 안을 다시 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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