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경도 사업, 이번에는 전남도가 압박(?)
논란 경도 사업, 이번에는 전남도가 압박(?)
  • 강성훈
  • 승인 2022.02.08 14:1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남도, 경도 진입로 여수시 분담금 의회 의결 촉구
“지역사회 우려 여전한데 사업자측 입장만” 비판도
경도해양관광단지 사업 관련 대규모생활형숙박시설 건립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경도 일원.
경도해양관광단지 사업 관련 대규모생활형숙박시설 건립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경도 일원.

 

전라남도가 여수 경도 진입도로 개설공사와 관련, 여수시의회를 향해 분담금 예산 통과를 압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그동안 지역사회가 우려했던 부분들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자측만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남도는 7일 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내용을 토대로 보도자료를 통해 “여수 경도 진입도로 개설공사와 관련, 여수시 분담금 72억 원의 확보를 위해 편성한 추경예산이 2월 여수시의회 임시회에서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 관계자는 “여수시는 2017년 7월 경도 해양관광단지 투자유치협약을 체결한 당사자”라며 “시가 부담키로 한 예산 미확보로 투자자의 투자철회 시 지역발전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고, 앞으로 전남에 오길 바라는 기업의 투자유치에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도개발을 위한 투자협약서에 ‘연륙교 등 기반시설 지원 및 재정적 지원을 성실히 이행’하기로 약속한 만큼, 미이행 시 법적 분쟁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며 의회를 압박했다.

이어 “협약에 따라 경도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여수시 분담금 72억 원을 이번 추경예산에 반드시 반영해달라고 이미 여수시와 여수시의회에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이같이 전남도가 지방의회 의결권과 관련해 보도자료까지 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여수지역에서는 해양관광단지 조성과 별개로 논란의 핵심이 되고 있는 과도한 생활형숙박시설 추진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지역여론을 외면한 채 사업만 추진하면 된다는 무책임한 처사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날도 전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성명서를 통해 “여수시의회 해양도시건설위원회, 예결특위는 경도 진입도로 개설 사업부담금 예산안 전액을 삭감할 것”을 촉구했다.

또, 전남도를 향해서도 “미래에셋의 일방적인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계획 추진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도 관계자는 “연륙교 사업은 생숙과는 별개로 봐야 하는 사업으로 내년 예산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에 반드시 시 예산이 확보돼야 한다”며 “(이번 도 입장발표는) 사업이 보다 빨리 추진될 수 있었으면 한다는 취지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업자측은 논란이 되고 있는 생활형숙박시설 추진과 관련해 최근 시의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기존 1,184실에서 60여실을 줄이는 내용의 변경을 추진중인 사실을 알렸다.

이에 시의회는 “미래에셋의 축소안에 대해 대다수 의원이 만족하지 못했다. 또한 의회는 물론 우리 시민 정서 동의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대시민 설명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줄곧 경도 사업에 지지의사를 밝혀 왔던 여수상공회의소도 “미래에셋은 레지던스 층수를 변경하는 꼼수를 부려가며 지역민을 우롱할 것이 아니라 당초 약속대로 경도를 세계적인 해양관광단지로 건설하는 것에 매진해 조속한 시일내에 지역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입장을 밝혀 줄 것”을 촉구했다.

상의는 “세계적인 해양관광단지 개발을 천명한 당초 경도개발계획이 추진되지 않으면 여수시의회의 예산안이 절대로 통과되어서는 안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양인호 2022-02-13 11:56:07
여수출신 서울시민입니다.
은퇴 후 귀향하여 정착할 예정입니다.
가끔 가는 고향은 갈 때마다 변하는 게 느껴질 정도로 외적인 변화가 많더군요.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난개발이 도처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서울 사는 지인들도 여수관광 후 하나같이 하는 말이 경관 좋은 자리는 전부 팬션이고, 교통이 너무 막히더라는 겁니다.
제발 당장의 이익만 보지 말고 훗날을 생각하고 개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경도개발도 그렇습니다.
미래에셋의 요구나 그들의 로비를 받은 정치인, 관료, 연구자들의 그럴싸한 주장에 현혹되지 말고
여수 전체적인 관광자원이나 경관에 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최소한의 개발에 그쳐야 할 것입니다.
깨어있는 여수시민들의 올바른 판단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