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 이익 보자고 여수 미래경관 망쳐야 되겠나”
“그것 이익 보자고 여수 미래경관 망쳐야 되겠나”
  • 강성훈
  • 승인 2022.01.17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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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여수경도 생숙 조정안 들고 의회 찾았지만...
1,184실에서 60여실 줄여...교통지옥․경관․넘치는 생숙 문제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 사업 조감도, 변경 전과 후. 사업자측인 최근 생숙 규모를 소폭 축소한 조정안을 여수시의회에 설명했다.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 사업 조감도, 변경 전과 후. 사업자측인 최근 생숙 규모를 소폭 축소한 조정안을 여수시의회에 설명했다.

 

“300억 이익 보겠다고 여수의 미래가 될 경관을 망쳐야 되겠냐, 여수에 생숙이 1만실이 넘어...경도 내 교통난은 어떻게 할 것이냐”

대규모 생활형숙박시설 건립을 추진하면서 지역내 논란을 불러온 미래에셋측이 다시한번 여수시의회를 상대로 설득에 나섰지만, 되레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여수시의회는 지난 13일 경도개발사업과 관련해 전체의원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경도관광단지개발 사업과 별개로 논란의 핵심이 되고 있는 대규모 생활형숙박시설 건립 문제에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해 시의회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생활형숙박시설 건립에 따른 경관훼손 문제와 부동산투기 변질 우려가 지속돼 왔다.

이에 지역사회는 생활형숙박시설 건립 계획 철회와 기존 계획대로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해 줄 것을 촉구해 왔다.

수차례 문제제기를 한 시의회는 경도사업의 핵심 기반시설인 연륙교 건설 관련 시비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지난해 시의회와 첫 간담회 자리에서 “반대여론을 설득해가면서 사업을 끝까지 할 의지까지는 없다”고 밝혔던 사업자측은 이날 “(지난해 보고내용)은 죄송하다”며 한껏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지난해 건축심의 당시 제출한 사업계획에서 다소 변경된 내용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미래에셋측이 제시한 변경된 내용의 주요 골자는 최고 높이를 29층에서 27층으로 일괄적으로 2개 층을 줄여 전체 객실수를 당초 1,184실에서 63실을 줄이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사업자측은 사업성과 여러 비용적인 요소들을 고려해 최선을 다해 줄였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사업자측의 설명을 들은 시의원들은 “생색내기에 그쳤다”며 강하게 성토했다.

정광지 의원은 “지역이 우려하는 것은 공공 조망권의 침해 그리고 조망권의 사유화와 경도와 여수의 미래를 책임져야 될 상업시설에 변형된 주거용 복합시설이 주거시설이 들어온다는 점이다”며 “생활형숙박시설이 여수 관광산업에 도움이 되느냐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하진 의원은 “지역 사회는 제2의 한신아파트가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 층수를 변경했을 경우 최소한 시뮬레이션을 해서 여수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봐야 하고, 이런 내용을 가지고 의회에 와서 설득을 해야 하지 않냐”고 따졌다.

또, 생활형숙박시설 건립을 통해 얻을 수익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사업자측은 생활형숙박시설의 매출액을 8천억원대로 분석하고 이에 따른 수익을 300억원 규모로 추산해 설명했다.

이에 송 의원은 “4% 수익을 위해 지역사회를 이렇게 혼란스럽게 하고, 지역간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또, 지역 일각에서 여수지역 생활형숙박시설 규모가 1만실에 달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속 제기해 온 기존 숙박시설 시장의 붕괴 우려도 지적했다.

이에 사업자 측은 “우리는 더 대규모로 해서 더 많은 인원이나 더 오래 투숙할 분들을 타깃 층으로 잡았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고 해명했다.

대규모 생활형숙박시설 입주에 따른 경도와 신월동 일원에 가져올 심각한 교통상황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서완석 의원은 “당초에 세계적인 설계하는 데서 만들어온 것을 바꿔가지고 숙박시설로 해서 팔아먹겠다고 바꿨고, 5층 규모 상업시설 건물들이 29층으로 바뀌었다. 대규모 숙박시설과 고층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지역내 생활형숙박시설의 규모에 대해서 재차 강조했다.

여수에서 올해까지 준공 예정인 시설을 포함하면 생숙 규모가 7천객실에 달하고, 경도 내에만 논란의 생숙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호텔과 콘도 등을 포함해 고급 숙박시설을 포함하면 2천여실에 달한다는 것.

이같은 상황은 경도내 심각한 주차난과 교통정체를 가져올 것이라 우려했다.

서 의원은 “어쩔 수 없이 장기 체류형도 필요하다면 경관을 해치지 말고 교통량이나 이런 것들도 감안해서 주차장 감안해서 대폭 축소를 시켜라”며 “여수시가 생활숙박시설이 부족하다면 해주라 하겠지만, 아니지 않는가 여수시에 도움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익이 얼마 안 남는다고 하는데 당초에 미래에셋은 거기에 건물 지어 팔아서 이익 남길려고 상업시설 만든다는 게 아니었잖느냐”라며 재차 재검토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상우 의원은 “경관 문제, 부동산 가격 상승 문제에 대해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먼저 관광시설에 투자하고 숙박시설 건립 문제는 사회적 합의와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선행된 후 논의해야 할 것이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전창곤 의장은 “미래에셋의 축소안에 대해 대다수 의원이 만족하지 못했다. 또한 의회는 물론 우리 시민 정서 동의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대시민 설명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제안하며 이날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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