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국면 정치권 정략도구에 오른 ‘여수멸치’ 비난
대선국면 정치권 정략도구에 오른 ‘여수멸치’ 비난
  • 강성훈
  • 승인 2022.01.1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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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치권, “구시대 색깔론...사과하고 재발방지책 내놔야”
지난해 여순사건 위령비를 찾아 참배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 최근 '멸공' 논란 속에 이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여순사건 위령비를 찾아 참배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 최근 '멸공' 논란 속에 이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에 난데없이 ‘여수멸치’가 화두에 오르면서 지역 정가도 정치권의 행태에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최근 ‘달걀, 파, 멸치, 콩’이라는 해시 태그와 함께 여수멸치 등을 구입한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정치권은 ‘멸공’ 논란에 ‘여순사건’까지 소환되면서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지역사회는 지역의 아픈 역사를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까지 이용하는 것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김회재(여수을) 의원은 SNS를 통해 “여수멸치 들고 멸공 챌린지한 윤석열 후보의 구시대적 색깔론은 대한민국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코로나19와 저출산, 양극화 문제, 포스트코로나시대를 대비한 시대적 과제를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시기에 대한민국의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이 구시대적 색깔론을 꺼내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구시대적 색깔론을 꺼내들기 위해 여순사건의 상처를 헤집어 놓았다. 여수를 꺼내들어 ‘멸공’이라는 구시대의 망령을 색칠했다”며 “여순 사건은 정략적 이익을 위한 구시대적 색깔론에 이용당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아픔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가 여수멸치를 들고 사진을 찍은 것은 우연의 일치일 수 있지만 그 우연조차 일어나지 않게 만드는 것이 대통령 후보가 가져야 할 자질이다”며 “사과와 함께 재방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감동연구소 한창진 대표도 “특별법 제정으로 본격적인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 원년으로 시작하는 2022년 새해 벽두에 느닷없이 ‘멸공’ 화두를 소환해 때 아닌 이념 논쟁에 불을 붙여 73년 동안 수많은 고초를 당해 온 여수와 순천 등 피해 주민들에게 다시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국민의힘 당에서는 왜 ‘멸공’에 많고 많은 물건 중에 그것도 두 사람이 똑같이 ‘여수 멸치’를 들었는지 밝혀야 한다. 사전에 조직적으로 약속을 한 것인지 밝혀야 할 것이다”고 요구했다.

지난해 세 차례나 여순사건 위령비를 찾아 참배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당리당략에 따른 것이 아닌지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순사건의 아픔에 쉽게 벗어나지 못 하는 지역민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준 윤석열 후보는 당장 여수시민에게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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