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은 10원도 아깝다!
내 돈은 10원도 아깝다!
  • 남해안신문
  • 승인 2022.01.0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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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중일기] 한정우 박사
한정우 박사.
한정우 박사.

 

대부분의 사람들이 많은 돈을 벌기를 원하지만 돈 벌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코로나가 창궐한 현 시기에는 취직하기도 쉽지 않고, 돈을 벌기는커녕 돈을 까먹거나 망하는 자영업자들도 많다.

돈 쓰기도 결코 쉽지 않다.

애써서 벌은 돈을 잘못 써서 본인의 마음이 상하거나 남들로부터 욕을 먹는 경우도 많다.

자신을 위해서라면 돈을 잘 쓰지만 남을 위해서는 돈 쓰는 것을 아까워하는 사람들도 있고, 자신에게는 돈을 쓰지 않고 아끼면서 남을 위해서는 돈을 기꺼이 내놓아 존경 받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는 옛말이 있는지도 모른다.

자기의 돈보다 남의 돈을 쓰기는 더욱 어렵다.

자기의 돈은 아까워하면서 남의 돈은 쉽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남의 돈을 자기의 돈보다 더 심사숙고해서 쓰는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의 인격을 드러내기도 한다.

내 돈을 잘 못쓰면 욕만 먹고 말지만, 다른 사람의 돈을 잘 못쓰면 횡령이나 배임의 죄목에 해당될 수도 있다.

그래서 내 것이 아닌 돈을 취급할 때에는 더더욱 신중해야 한다.

필자도 연말에 추산해 보면 매년 수천만 원의 돈을 세금으로 내고, 그와 비슷한 금액을 후원금이나 기부금으로 사용한다.

그런데 후원금이나 기부금은 필자가 원하는 곳에 원하는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깝기 보다는 조금 더 많이 쓰고 싶고 부족해서 안타까울 때도 많이 있지만. 세금은 모든 사용처가 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까울 때도 많다.

여수시정부와 여수시의회는 2022년 예산안을 작년 예산보다 1천 5백 여억 원이 늘어난 1조 3천 7백 여억 원으로 확정했다고 한다.

세입은 국도비 약 4천 3백억, 지방교부세 약 3천 4백억, 지방세 약 3천1백억, 조정교부금 약 4백억, 순세계잉여금 약 5백억 등으로 구성된다고 한다.

세출은 사회복지 및 보건 관련 4천 8백억, 산업 및 교통물류 관련 1천 2백억, 국토균형발전 약 8백억, 문화관광 및 교육 관련 약 8백억, 일반 행정과 안전관련 7백억, 환경 관련 약 6백억, 기타 2천여억 원으로 구성된다고 한다.

정치와 자치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는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여수시 세입을 구성하는 국비든 도비든, 지방세든 모두 국민과 시민들의 돈이라는 것과 여수시 예산을 여수의 미래와 여수시민을 위해서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수시 예산을 하늘에서 떨어진 남의 공짜 돈이 아니라 내가 고생해서 벌어서 내 호주머니에서 나온 내 돈처럼 주인의식을 갖고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에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이는 별관청사 증축, 재난지원금 지급, 경도 연육교 건설과 관련된 예산을 책정하고 집행함에 있어서 여수시정부와 여수시의회가 더더욱 주인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여수 시민들 또한 여수시 예산이 남의 돈이 아니라 바로 내 돈이고 여수시의 살림살이가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살림살이라는 생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현명한 주인이라면 미래를 위해 투자할 것은 투자하고 쓸 것은 효율적으로 쓰며, 아낄 것은 아끼고 불필요하고 낭비되는 것은 아예 쓰지 않는다.

내가 주인이라면 별관 청사 증축, 재난지원금 지급, 경도 연륙교를 어떻게 할 것인가 숙고해보아야 할 것이다.

내 돈을 잘 못쓰면 10원도 아까운 법이다.

 

한정우 박사/ 정치학. 한의학/ 사단법인 여수이주민센터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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