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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우리 여수를 구할 것”
“해양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우리 여수를 구할 것”
  • 강성훈
  • 승인 2021.12.31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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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리더에게 듣는다 / 한윤덕 여수YWCA 사무총장
“박람회 정신 되살려 지속가능한 사회를 다음세대에 물려줘야”
“지역 각종 의사결정구조에 여성들의 참여기회 확대해야”
한윤덕 사무총장.
한윤덕 사무총장.

 

“내년 선거, 여수시민들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아젠다를 도출해야”

남해안신문은 지역사회 곳곳의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지역의 리더들을 만나 지역 현안문제들에 대한 견해를 듣는 기획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사회 주요 현안문제에 대한 견해와 해법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지역사회가 고민해야 할 다양한 담론을 마련하는 자리다.

한윤덕 여수YWCA 사무총장을 만나 지역 여성정책 관련 문제는 물론 최근 지역사회 현안 문제로 떠오른 인구감소 해법,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한 지역사회의 화두 등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 먼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코로나19 상황에서 지역 시민단체 활동들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하다.

누구나 그러겠지만 사실 지난해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 펜더믹 상황에서 초반에는 당황스럽고 비대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보니 연초에 계획한 사업들을 진행하는 데에 애로사항이 많았다. 회원들을 만나는 장이 부족하다보니 현장의 운동에 제한을 받은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비대면이 하나의 일상이 되고 그에 따른 여러 가지 대응책을 마련하게 되어 올해에는 대부분의 사업을 큰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물론 거리두기 상황에 따라 일정이 지연되는 등의 약간의 변동은 있었지만 줌이나 유튜브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면서 사업에 따라 이전보다 더 나은 결과물을 낳기도 했다. 어찌보면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지 않았는가 한다.

 

- 올 한해 여수YWCA의 가장 큰 화두는 무엇이었고,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었는지?

한국YWCA가 내년이면 100주년을 맞는다. 100주년을 앞두고 거대 중앙법인인 한국YWCA 조직에 대한 재구조화를 단행하면서 지역의 회원YWCA가 독립법인으로 전환 중에 있다.

여수YWCA도 2020년 12월 말 사단법인으로 출범, 2021년에는 기부금지정단체 지정, 의사록인증제외단체 지정, 회계 및 회원관리시스템 구축 등 실질적인 법인전환에 따른 행정절차를 진행해왔다.

신생법인이 아닌 법인으로의 전환이다보니 수십년간 해오던 사업들과 자산, 부속시설 등을 이전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는데 이 일을 통해 여수YWCA가 법인의 책무성과 투명성, 공공성을 제고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 여수시가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임에도 시민들이 체감하는 정도는 낮은 것 같다. 여수시의 여성친화도시 정책 추진에 대해 간략히 평가해 달라.

시민들의 체감도가 낮은 것에 대해 공감한다. 그런데 여성친화도시에 대한 정의를 이해하고 나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 사실 여성친화도시가 지향하는 도시모델은 양성평등한 사회다. 오래 전부터 도시는 많은 면에서 남성 중심으로 설계되어 왔다. 그러다보니 실생활에 있어서 여성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 차이로 인해 일방의 성이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 모두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도시가 여성친화도시가 그리는 도시모델이다.

예를 들면 버스 등 대중교통은 성인 남성보다는 여성과 노인, 청소년이 많이 이용한다. 그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다 알 것이다. 겨울철 버스 정거장 의자에 온열장치를 하고, 여름철에는 냉방장치를 한다든지, 저상버스를 도입하는 등 의 일들이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일인 것이다.

여성들이 밤길을 걸어도 불안하지 않도록 골목길에 가로등을 잘 설치한다든지, 공중화장실 사용시 불법카메라에 대한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잘 한다든지 하는 것들 역시 여성친화도시 정책이다.

여성친화도시는 어떤 행사나 캠페인이 아닌 실생활에서의 작은 변화로부터 시작한다. YWCA에서는 2017년부터 양성평등기금사업으로 여성친화도시관련 모니터링을 해왔다. 버스정류장 주변환경과 공중화장실 안전문제, 골목길 안전, 공중화장실 불법카메라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했는데 생각보다 세심하게 정비가 잘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관련해서 보완해야 할 정책이 있다면 제안해 달라.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성의 대표성 문제로 각종 의사결정구조에 여성들의 참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여수시에는 149개의 각종 위원회가 구성되어 있는데 위원회 관련 조례를 보면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특정 성별이 10분의 6을 넘지 초과하지 않아야한다고 되어있다.

2021년 여수시 각종위원회의 위촉직 여성위원 비율은 30.1%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조례 기준에는 못 미친다. 게다가 위원회에 여성위원이 들어가 있기는 하나 위원회 자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다보니 유명무실한 위원회가 되고 어렵사리 참여한 여성위원들로서는 의사결정에 참여할 기회조차 가져보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시에서는 위원회 재정비를 통해 실질적인 여성위원들의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섬탐방 플로킹에 참여한 YWCA 회원들.
섬탐방 플로킹에 참여한 YWCA 회원들.

 

-. 지역 현안 문제 가운데 하나가 급격한 인구 감소다. 이에 지역 일각에서는 저출산극복을 위한 정책을 주문하고 있다. 어떤 방향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저출산문제는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이기도하다. 결혼 적령기 청년들이 취업난, 집값 급등으로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워 결혼을 포기하고 홀로 살아가거나 혼자만의 삶에 집중하기 위해 ‘비혼’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해 여수YWCA에서도 여수지역 비혼청년들을 대상으로 결혼인식조사를 한 적이 있다. 결과는 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저출산요인에는 비혼인구가 증가와 더불어 기혼부부들이 갖는 집값, 보육, 여성일자리문제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 구조는 여성과 남성 모두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기혼 여성이 출산 후 일자리를 지속하기에는 아직은 어려운 점들이 많다. 실지로 신혼부부 중에는 출산 후 아이를 믿고 맡길만한 곳이 없어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들도 있다. 국가가 보육을 책임져야 하지만 아직은 시스템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부모가 믿고 아이를 맡기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공보육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최근 아이돌보미와 어린이집교사에 의한 아동학대가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다보니 아이를 가진 부모들, 예비부모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해당 시설 종사자에 대한 처우개선과 함께 철저한 관리감독을 통해 질높은 보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더불어 육아휴직제도가 모든 분야에서 잘 시행되도록 사업주에게 인센티브를 준다든지해서 일하는 여성들의 경력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정책들을 발굴해서 맘 편하게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는 여수시를 만들어가야 한다.

 

-. 역시 올 한해 지역사회 큰 이슈 가운데 하나가 돌산지역을 중심으로 행해지는 난개발 문제였다. 최근 수년사이 무분별한 난개발로 지역사회가 외형적 팽창을 거듭하고 있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도 심각하다.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일전에 뉴스를 통해 돌산 난개발문제가 전국적인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삽시간에 7천개 이상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관심을 끌었던, 여수시민으로서 낯뜨거운 내용이었다.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돌산지역에 펜션을 비롯한 숙박시설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지만 그에 걸맞은 관리감독이 필요한 것은 자명한 이치임에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로 인해 해안가에 위치한 숙박시설의 생활하수가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채 바다로 방류되다보니 연안 해산물이 오염에 노출되는 구조로 가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굴을 비롯한 지역수산물 섭취 후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고 있다. 이는 이후 가막만을 비롯한 지역 해산물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다.

난개발로 인한 바다 오염은 우리 건강, 나아가 우리의 생존권과 어떻게 직결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보존을 염두에 두지 않은 무분별한 개발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우리 삶을 피폐하게 할 뿐이다.

난개발문제는 거슬러 올라가면 박람회 당시의 여수선언과 연결된다.‘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박람회 주제는 여수시민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여수선언은 그러한 박람회 정신을 계승·구현하고자 바다로부터의 녹색성장이라는 비젼을 제시했다. 하지만 박람회 이후 많은 이들이 여수선언의 가치와 정신을 잊어버리고 살아온 것이 사실이다. 지자체의 정책들이 여수선언을 실현하도록 수립되고 펼쳐졌더라면 오늘의 난개발문제는 애시당초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여수관광도 박람회 정신을 녹여내는 데에 좀 더 에너지를 집중했다면 오히려 더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았을까.

그 뿐 아니라 시민의식 또한 높아져 지속가능한 사회를 후손에게 물려준다는 자부심 속에 삶의 질 또한 지금보다 높아졌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해양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우리 여수를 구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아울러 청사 별관문제를 두고 수년째 정치권이 갈등을 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라고 보는가? 해법이 있다면?

통합청사논란은 그 필요성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을 얻는 절차가 선행되어야 한다. 인근 지역에서도 시청사 신축문제에 대해 수년간 시민공청회를 비롯, 여러 단계의 의견수렴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고 있다.

논의의 출발점은 시민의 접근 편리성과 행정의 효율성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모든 부서를 한 곳에 모아놓는다고 접근성이 높아지거나 이용에 편리해지지는 않는다.

한 곳에 집중해놓을 때 시민편의성과 행정효율성이 높아지는 부서는 한 곳에 모으고 민원인 중심의 현장배치가 더 효율적인 곳은 분산배치해야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편 코로나상황을 지나오면서 어느 정도 경험하고 있지만 굳이 민원인이 직접 주무부서를 찾아다니지 않고도 주민센터에서 원격으로 일처리가 가능하도록 시스템화 하면 통합청사가 필요치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더불어 반드시 대면이 필요한 경우라도 수산관련 부서 등은 통합청사가 아닌 항구와 인접한 곳이 오히려 민원인들의 접근이 더 용이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모든 절차 역시 일방적 행정이 아닌 민주적인 절차와 숙의과정이 필요하다.

 

-. 2022년 지방선거를 6개월여 앞두고 있다. 후보자들에게 제시하고자 하는 가장 큰 화두가 있다면 무엇일까?

여수시민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아젠다를 도출해내는 일이 필요하다고 본다. 후보 자신부터 지역의 미래에 대한 비젼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막연히 지역의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가 아닌 구체적인 비젼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어찌보면 여수시민들은 박람회 이후 구심점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지방 소도시에서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여수시민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한 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후보는 미래비젼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시정부나 시의회를 보면 시민들과의 소통, 시정부와 시의회와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본다.

시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 시민들의 바라는 바를 여수시 정책과 행정에 딤아 시정부와 시의회가 협치해나갈 때 누구나 살기 좋고, 살고 싶어하는 여수시가 되지 않겠는가.

 

-. 2년여간 이어진 코로나 19 상황이 일상의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것 같다. 우리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정책 방향이 있다면?

코로나 상황이 오기 전부터 4차산업혁명을 이야기하면서 누구나 우리 사회 전반에 커다란 변화가 오리라는 어느 정도의 예측은 했을 것이다. 그러던 차에 뜻밖의 감염병을 만나고 보니 우리 앞에는 안전에 대한 문제, 자영업자들을 비롯한 경제적인 문제,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코로나가 장기화 될수록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는 더 커진다고 한다. 극심한 빈부격차는 결국 그 공동체에 위기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

이 때일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동체 정신이라고 본다. 우리는 사회라는 집단을 구성하면서 살고 있다. 작게는 가정에서부터 학교, 직장, 지역사회, 국가, 지구촌으로 그 단위는 확대된다. 그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초단위는 개개인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사회를 이루게 되는데 내 옆에 있는 이가 고통스런 삶을 살아가는데 나 혼자 행복할 수는 없는 것이다.

코로나를 통해 이미 경험했지만 내 이웃의 불행이 내 불행이고 내 이웃의 행복이 곧 내 행복인 것이다. 이러한 인식 아래 우리 모두 주변을 배려하고 나누며 살아간다면 코로나 아닌 그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헤쳐나갈 수 있다고 본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다 세심하고 꼼꼼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 여수YWCA의 내년 주요 청사진은 무엇일지 궁금하다.

여수YWCA의 2022년 정책주제는 기후생명운동이다. 기후변화에서 기후위기, 이제 기후재앙이라는 말까지 등장한 현실이다. 우리 기성세대는 다음 세대에게 자연생태계를 빌려 쓰고 있다고 할 것이다. 다음 세대에게 지속가능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서는 현실 속에서의 실천이 중요하다.

기후문제는 우리의 생명과 직결된다는 인식 아래 여수Y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생활 속 실천운동으로‘즐거운 불편운동’을 펼쳐나가려고 한다. 월별로 실천사항을 정해서 대변, 비대면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가운데 한 가지씩 실천운동을 해나갈 것이다. 예를 들면 1월에는 난방연료 절감의 한 방법으로 ‘내의 입기’를 하고 7,8월에는 에어컨 온도 낮추기와 부채 사용 등을 실천운동으로 펼쳐나가려고 한다. 변화는 크고 거창한 것보다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두 가지를 말하고 싶다.

첫째는 지방선거에 관한 이야기다. 먼저 후보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변화에 대한 통찰력과 예지력을 갖췄는지 살펴야 한다. 후보가 하는 말보다 후보가 살아온 삶의 이력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미래비젼을 제시하며 지속가능한 사회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의정활동을 우선적으로 할(한) 사람인지, 아니면 사욕을 채우려 표밭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 바로 그렇게 찾아낸 그 사람에게 나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의 말처럼‘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기 때문에.

다음으로 박람회 정신을 잊지 말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해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시민들이 되었으면 한다. 작은 것부터, 가까운 곳에서부터. 그리 할 때 이 아름다운 여수를 사랑스런 우리 후손들도 마음껏 누리며 살아갈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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