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섬 보유한 여수, “섬관광이 미래관광이다”
365섬 보유한 여수, “섬관광이 미래관광이다”
  • 강성훈
  • 승인 2021.12.30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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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신문, 지속가능 여수관광 위한 심포지움 개최]
“수용력과 해양치유자원 고려한 해양치유 모델 구축해야”
“리조트 같은 인프라 아닌 자연경관 접근성 높일 발전전략 필요”

 

본지가 지역 현안 문제의 해법 모색을 위한 전문가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지난해 이어 두 번째 개최되는 이번 심포지움은 ‘지속가능한 여수관광’을 주제로 지역의 새로운 관광발전 전략을 모색키 위해 자리로 마련됐다.

23일 여수시문화홀에서 열릴 이번 심포지움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감안해 현장 참석인원을 사전 접수자로 제한하고, 유튜브 채널(여수시-여수이야기)을 통해 생중계했다.

이번 심포지움에서는 365개의 유·무인도가 산재한 여수지역 섬 자원의 실태를 생태·인문 분야별로 분석해 보고, 이를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먼저, 수년간 여수의 섬 생태자원의 연구활용을 펼쳐 온 한해광 서남해환경센터 센터장이 여수지역 섬의 생태자원을 분석하고, 이정훈 교사가 여수지역 주요 섬의 인문·문화 자원을 분석해 소개했다.

이어 국내 ‘섬 관광’분야에서 다양한 연구·자문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홍장원 연구위원이 ‘섬관광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여수지역에 산재한 섬과 섬에 분포한 다양한 인문·생태 자원을 어떻게 관광컨텐츠와 연계시킬 방안을 제안했다.

주제 발제 이후 신임수 전남대 수산해양산업관광레저융합학과 학술연구교수와 고용진 여수시의회 섬정책 연구회 위원장이 토론자로 참석해 여수의 섬자원을 활용한 섬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주제발제에 나선 홍장원 위원의 발제 내용을 중심으로 국내 관광시장의 실태와 현 시점에서 여수시가 주목해야 할 ‘섬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본다.

 

홍 위원은 국내외 관광시장 동향 분석과 해양관광과 섬관광의 비교분석, 이를 토대로 한 섬관광 발전 방안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먼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관광시장은 급변했다.

국제 관광객은 74%가 감소했고, 방한 관광객은 무려 85.6%가 줄었다.

국내 관광지 역시 전년대비 47.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같은 급감 흐름 속에서도 자동차극장, 캠핑장, 해수욕장, 방파제 등이 주요 검색키워드로 떠오르며 자연자원이 우수한 소도시 여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 위원은 “코로나19 이후 관광시장이 크게 위축됐지만, 새로운 관광활동이 부각됐다”며 “자연활동, 개방된 장소, 소수의 사람이 갈 수 있는 곳, 이런 코로나 상황 속 관광시장 변화는 섬관광 발전방안의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섬관광, 그저그런 상품들 되풀이

이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섬관광 여건을 분석했다.

여수지역만 365개 섬에 이를 정도지만, 국내 섬관광은 의뢰로 한정된 상품으로 운영중이다. 연안여객선 30개 항로로 제한된다.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찾아가고 싶은 섬 역시, 새로운 섬이 발견되는 것 아니라 해마다 먹는 섬, 쉬는 섬 등 비슷비슷한 행태의 섬관광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주요 여행사가 취급하는 대표적 도서관광 상품 역시 10여개로 제한되는데 규모의 경제를 생각해야 하는 여행사의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

이같은 제한적인 섬관광의 목적은 의외로 경관감상과 등산, 배를 타는 자체를 즐기기 위한 이유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홍 위원은 “섬관광컨텐츠는 수산물이나 음식거리가 아닌 섬의 자연자원과 연계한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다른 듯 닮은 꼴 ‘해양관광’과 ‘섬관광’

해양관광과 섬관광의 비교 분석을 위해 다양한 키워드를 제시했다.

섬관광과 해양관광은 “흥미로운, 재미있는, 상쾌한, 친숙한” 등 긍정적 감성이미지들이 비슷한 형태로 나타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분석하면 다소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우선 섬관광 시기는 4월과 5월, 9월과 10월에 집중돼 육상의 관광성수기인 봄.가을철과 겹친다. 여름에 집중되는 해양관광의 보완제로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섬관광 선택 이유는 “섬만의 고유한 자연경관, 섬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 여행중의 안전, 타관광지와 차별화된 볼거리” 등에 집중된다.

“섬관광의 적극적 개발보다 여유롭게 편히 쉬기를 원하는 소비자 특성을 반영한 개발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섬관광 최대 약점은 ‘접근성’과 ‘편의시설’

섬관광 만족도는 “해양관광지 경관, 항구에서 섬 관광지까지의 교통, 관광지 치안 및 안전, 식당 및 음식”이 좌우했다.

또, 섬관광 발전요소로서는 가장 우선 순위가 ‘안전’이었고, 이어 ‘관광편의시설’, ‘여객운송 인프라’ 순이었다.

이를 토대로 한 섬관광발전 사업으로는 ‘섬지역 관광편의시설 구축’과 ‘섬관광 운송수단 개선사업’이 우선 순위로 꼽혔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2008년 조사와 10년 뒤인 2018년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였다.

결국 국내 주요 섬관광지의 편의시설이나 운송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해양관광, ‘뷰’, ‘맛집’으로 이동

국내 해양 관광은 행태는 어떻게 변화되고 있을까

해양관광 특성 가운데 하나가 “해안 경관감상이나 수산물 구매, 해수욕 인식”이 강하다. 제약조건은 관광상품이 한정적이고,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이후 해양관광도 변화하고 있다. 뷰와 맛집 공감도가 크게 늘었고, 경관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현실은 섬관광 발전방안을 고민하는 지자체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

홍 위원은 최근 6년간의 관광트랜드 분석을 통해 “많은 사람들 가는 공간이 아닌 나만 가는 한적한 공간, 치유와 힐링에 대한 공간, 자연자원 선호도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섬관광 역시 리조트나 숙박시설 등 인프라 구축이 아닌 자연휴양관광지, 저밀도관광지, 언택트 관광지를 우선시하는 관광개발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

 

여수관광, ‘정장년층·체류형·사계절’로 변화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공유가 돼 왔던 여수관광 행태 분석도 재조명됐다.

홍 위원은 한국관광공사의 빅데이터를 토대로 3년간의 여수관광행태 분석해 소개했다.

“전남지역내 방문객이 가장 많고, 네이게이션의 검색은 음식관광으로 집중된다는 점, 청장년층 분포가 높다는 점, 체류형 관광이 많다”는 것으로 분석했다.

방문시기 역시 3년전 여름에 집중됐던 반면 최근 들어서는 여름 뿐만아니라 가을, 겨울 등 다양해 졌다.

이같은 흐름은 경관감상이나 휴양요소를 접목한 섬관광과 연계한 컨텐츠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섬관광, “다양한 섬 정보 안내센터 구축해야”

그렇다면 이같은 기회를 활용한 섬관광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

우선은 10년전이나 현재나 섬관광의 가장 큰 불편은 접근성이다.

도서지역을 안내할 센터가 다양하게 구축돼야 한다. 연안여객선의 정보는 물론 섬에 내려서 섬 내 관광지로의 이동경로에 대한 정보 등을 제공한 정보접근성 개선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

이와 함께 해양수산부가 최근 제정한 ‘해양치유자연법’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 위원은 “작더라도 섬의 입지와 해양치유자원 조건을 고려한 섬지역 해양치유 모델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섬지역 인문․사회자원과의 연계한 해양치유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섬의 수용력과 환경여건을 고려한 정책을 만드는 노력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홍 위원은 “섬관광활성화의 관건은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며 “지역트렌드 반영하지만, 단기간 건물 지을 것이 아니라 섬의 경관과 자연을 팔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망칠 것 같으면 자연경관을 그대로 두고 후세에 남겨주는 것이 낫다”는 말처럼 “환경여건을 고려한 중장기 개발 방향성을 갖고 개발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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