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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보여준 진정한 섬의 가치
코로나가 보여준 진정한 섬의 가치
  • 남해안신문
  • 승인 2021.12.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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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 / 고용진 여수시의원
고용진 의원.
고용진 의원.

 

코로나의 역설입니다.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오히려 그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는 자원이 있습니다. 바로 섬입니다. 사실 섬은 미래 관광자원으로 계속 주목을 받아 왔지만 불편한 접근성과 부족한 인프라 등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상황이 변하고 있습니다. 먼저 관광 트렌드 변화입니다. 관광객들이 관광지 선택 우선순위로 ‘충분한 휴식’을 꼽으며 섬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는 이러한 변화에 불을 지폈습니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번잡한 관광지에서 벗어나 소수의 인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섬의 가치가 높아졌습니다.

우리 여수는 365개의 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동도, 금오도, 거문도, 백도, 하화도 등은 이미 많은 사람이 찾는 유명 관광지입니다. 하지만 현 상황에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인근 신안군은 2007년부터 야간 도선운항을 실시하고 ‘1섬 1뮤지엄 만들기’ 시책, 신재생에너지사업 주민이익공유제 등 섬 활성화정책을 펼쳐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여수도 준비와 대비가 필요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섬 개발 방향제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개발뿐 아니라 섬을 보존하고 섬 주민들의 편의를 높이는 고민도 해야 합니다.

여수시의회 섬 자원 활용정책 연구회도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2020년 7월 섬 자원 활용정책 연구회를 구성해 대표의원으로서 7명의 의원과 함께 올해 9월까지 섬 발전을 위한 정책들을 발굴해냈습니다.

첫째, 섬 정책을 총괄할 컨트롤타워 설립입니다. 섬을 둘러싼 제도적 변화와 관점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전문기관으로 ‘여수시 섬 진흥센터’ 설립을 제안합니다. 센터는 행정기관과 섬 주민들 간 가교역할을 함과 동시에 섬 발전 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섬 주민들의 역량 강화와 섬 인재 육성, 마을공동체사업 컨설팅 등도 센터의 주요 역할입니다.

둘째, ‘일레븐 브릿지’로 불리는 백리섬섬길을 지역 대표 관광 랜드마크로 조성해야 합니다. 여수와 고흥을 11개의 다리로 연결한 백리섬섬길은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아름다운 풍광에 어울리는 콘텐츠 개발이 시급합니다. 사례를 들면 낭도와 사도는 공룡발자국 화석을 살려 생태관광코스를 개발하고, 개도는 다리박물관 등을 홍보할 수 있는 랜드마크를 개발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셋째, 섬 정주여건 개선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입니다. 섬의 접근성을 높이고 주민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정주여건을 개선해야 합니다. 섬은 그 무한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접근성과 의료·교육 등 인프라 부족으로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습니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야간 여객선 운영, 섬 여객선 운항 안내 어플리케이션 개발, 여객선 공영제 시행, 해상택시 운영 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정주여건은 원격진료시스템 구축·운영, 의약품 드론 배송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점차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합니다.

넷째, 주민 소득창출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섬 발전을 위해서는 주민 소득창출이 필수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주민이익공유제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섬별 낙후도에 따라 주민 수당 지급기준을 설정하고 섬 거주수당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가 필요합니다.

다섯째, 섬 데이터베이스 구축입니다. 모든 정책 추진의 기본은 정보 수집입니다. 중장기적인 섬 발전을 위해서는 섬 자원에 관한 종합적인 현황 조사가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당제, 풍어제 등 섬 전통문화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사업이 필요하며 유럽연합(EU)의 스마트 섬 이니셔티브와 같은 종합적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2026년 7월 여수에서 개최됩니다. 주제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입니다. 박람회 준비과정에서 ‘살고 싶고, 가고 싶은 섬’을 만들기 위한 좋은 정책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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