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폭발 여수산단, ‘화약고’ 오명 되풀이
끊이지 않는 폭발 여수산단, ‘화약고’ 오명 되풀이
  • 강성훈
  • 승인 2021.12.14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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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 하면 탱크 폭발...10년간 89건 안전사고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또다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해 3명의 노동자가 숨지면서 또다시 ‘화약고’라는 불명예를 확인시켰다.

1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7분께 산단 내 폐유정제 공장인 이일산업에서 탱크작업 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60∼70대 작업자 3명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작업자들은 현장에서 수 십미터 떨어진 인근 공장 부근에서 발견될 정도로 폭발 당시 충격이 엄청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과 함께 이어진 화재는 3시간여만인 오후 5시께 불길을 잡으면서 2차 피해를 막았다

이날 사고는 탱크 상부 볼트 체결 작업중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14일 오전 노동청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사고 경위와 구체적인 피해 규모 등을 파악하기 위한 현장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사고가 난 업체는 지난 2004년에도 비슷한 폭발로 노동자 2명이 크게 다치는 등 유사 사고를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수산단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89건의 안전사고로 25명이 숨지고 140명이 다치는 등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지역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상당수의 대형 인명피해 사고가 이날 사고와 유사한 탱크작업 중 폭발하는 사고여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여수산단에서는 지난 2013년 3월 대림산업 여수공장에서 탱크 내부 정리 작업 중 폭발사고가 발생, 현장에서 일하던 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기도 했다.

또, 2015년 3월은 아이씨케미칼 반응기 폭발사고가 발생했고, 2017년 7월에는 롯데케미칼 제1공장 3PP 사일로에서 폭발·화재가 발생했다.

이 밖에도 수십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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