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경도, 생활형숙박시설 내세웠다 발목잡혀
여수 경도, 생활형숙박시설 내세웠다 발목잡혀
  • 강성훈
  • 승인 2021.12.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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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의회, 경도 연륙교 예산 결국 삭감 결정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의 핵심 기반 시설인 연륙교 건설 예산이 결국 전액 삭감 결정됐다.

대규모 생활형숙박시설 건립이 과도한 경관 훼손과 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것이라 우려하며 계획 철회를 촉구해 온 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들의 요구가 반영된 판단이라는 분석이다.

여수시의회는 13일 제215회 정례회 본회의를 열고 ‘경도해양관광단지 진입도로 개설 부담금’ 73억원을 삭감한 내용의 내년 예산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많은 논란 속에 강행되고 있는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예산안 심의 결과 설명에 나선 강현태 예결산위원장은 “계획에 없었던 생활형숙박시설 건립에 따른 지역민의 우려와 경도진입도로 시점부 변경에 따른 지역민원을 반영해 삭감해야 한다는 의견과 국도비 매칭 사업으로 예산삭감시 여수시가 입을 손해,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임을 감안해 예산삭감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팽팽히 대립했다”고 설명했다.

또, “예결위에서도 시정부와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민원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수조정시 열띤 토론이 있었고, 국도비 매칭 사업에 따른 시 위상 문제 등이 제기됐지만, 부결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산 부결을 두고 누구의 잘잘못을 논하기 전에 상대방 입장에서 바라보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관련 예산은 상임위와 예결위 논의 과정을 거치면서 전액 삭감 결정돼 본회의 의결도 부결이 예상돼 왔다.

특히, 여수시의회가 그동안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 관련 계획변경을 통해 드러난 과도한 생활형숙박시설에 대해 부동산 투기 등을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왔던 터라 결정을 뒤집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경도진입도로 개설 부담금 관련 예산은 내년 상반기 추경을 통해 재논의될 것으로 보이지만, 관련 사업 추진의 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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