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씽 달리겠다’던 ‘씽씽여수’ 하루 이용자 20명 불과
‘씽씽 달리겠다’던 ‘씽씽여수’ 하루 이용자 20명 불과
  • 강성훈
  • 승인 2021.11.01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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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공공배달앱, 전국 최하위 수준...이용 지속 재고해야
시, “이벤트 부족으로 활성화 한계”...내년 6천만원 예산 편성

 

지난 3월 운영을 시작한 여수지역 공공배달앱 ‘씽씽여수’가 소비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받으면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각 지자체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시도별 공공배달앱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만나플래닛과 여수시가 협약을 맺고 지난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씽씽여수’의 하루 평균 이용자는 2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현재까지 씽씽여수에 홍보 목적으로 1,40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본격 운영을 시작한 3월 이후 현재까지 총 가입자 수는 6,188명으로 가입자 대비 하루 평균 이용률은 1%에 미치지 못한다.

전국 지자체에서 운영중인 배달앱 가운데 최저 수준으로 사실상 제대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분석되고 있는 군산시의 ‘배달의명수’는 평균적으로 하루에 약 3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자체가 민관협력으로 운영하는 공공배달앱의 경우 수백명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광역시의 ‘휘파람’과 ‘부르심’ 모두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각각 144명, 328명이었다.

부산광역시 남구청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어디go’ 역시 총 1억6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지만 하루 평균 222명이 이용하는 수준이다.

3억4000만원이 소요된 충청북도 제천시의 ‘배달모아’도 이용자 수가 207명에 불과했다.

이같은 상황에  “세금이 투입되는 것에 비해 기대효과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이같은 상황이라면 지속적인 세금을 투입하는 것보다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운영 초기이고, 배달앱의 특성상 소비자를 유인할 이벤트가 없다보니 이용률이 저조한 실정이다”며 “내년에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이용 활성화를 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여수시는 내년 예산에 공공배달앱 활성화 예산으로 6천만원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씽씽여수’는 여수시와 ㈜만나플래닛,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해 11월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운영이 본격화됐다.

시는 배달앱 운영을 지원하며 ㈜만나플래닛이 앱 플랫폼을 구축하고 건당 2%의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한편, ‘씽씽여수’와 관련해 여수시의회에서도 다양한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책 마련을 요구한 바 있다.

시의회 송하진 의원은 제211회 정례회 시정질의를 통해 여수시 공공배달앱 ‘씽씽여수’의 실태를 진단하고 지원책 확대 등 구체적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송 의원은 “1개 업체가 관리를 도맡다 보니 앱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는 점과 “민간배달앱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낮고 배달완료 시간 제공 등 편의성 또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수시 최초의 공공배달앱이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지역에 특화된 운영과 맞춤형 혜택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앱, 나아가 지역사회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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