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불러 온 웅천 마리나 부실한 운영․관리 비판 여론
참사 불러 온 웅천 마리나 부실한 운영․관리 비판 여론
  • 강성훈
  • 승인 2021.10.2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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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 관리 대책도 없이 민원 이유로 육상 보수 막아
주먹구구식 운영 비판...여수시 “내년 시설 설치 계획”
웅천 이순신마리나에 육상 따개비 제거 작업 금지를 안내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웅천 이순신마리나에 육상 따개비 제거 작업 금지를 안내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웅천 이순신마리나 내 요트운영업체서 실습을 하던 실습생의 사망사고 여파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부실한 마리나 운영과 관리가 사고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요트 운영업체와 요트 소유자들에 따르면 요트 선박의 경우 1년에 1~2회 이상 선박 밑바닥 이물질 제거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마리나측이 육상 작업을 못하게 하니 위험을 감수하고 잠수작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웅천 이순신마리나에서는 그동안 육상으로 선박을 끌어 올려 간이 가림막을 설치하고 이물질 제거 작업을 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2월께부터 여수시가 이순신 마리나 운영 위탁 업체에 마리나 내 선박 이물질 제거 작업을 금지토록 하면서 이같은 보수작업을 할 수 없게 됐다.

여수시는 “최근 들어 인근에 들어 선 호텔과 생활형숙박시설 등으로부터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제기된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요트 소유주들은 지난해 2월 이후 육상 작업 대신 위험을 감수한 채 수중 작업을 해 왔다는 설명이다.

여수시 관련 부서는 “해양환경관리법 등에 따라 수중 이물질제거 작업을 할 수 없고, 필요하다면 인근 조선소를 통해 보수 작업을 진행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시의 입장에 2016년 마리나 운영 이후 육상 작업을 허용하다 구체적인 대책도 없이 불가 방침을 내려 원칙없는 마리나 관리 운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또, 수중 제거 작업의 위법성을 알고도 그동안 한 차례도 제대로 된 단속도 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2016년 이후 관련 시설 마련의 필요성을 알고도 시설 보완없이 방치해 왔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여수시는 최근에서야 “내년 본예산의 3억원을 반영해 마리나내 육상에서 보수 작업을 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 한 요트 선박 업주는 “부족한 시설과 장비를 보완해 설비를 갖추고 마리나 영업을 위탁해야 함에도 주민들의 일방적인 민원에 육상 보수마저 전면 중지 시키는 것은 항문을 막아놓고 배변 행위를 당사자가 알아서 하라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항변했다.

또, “여수시의 강압적이고 비민주적인 행위로 인해 선주들은 벼랑 끝까지 몰리게 됐다”며 “이런 상태라면 또 다른 불행으로 이어질 수 밖에 됐다”고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당장 수중잠수 정비가 아닌 선진 마리나처럼 육상에서 규정된 쓰레기 봉투, 폐오일 탱크 등을 이용, 유지, 정비, 보수 등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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