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창작오페라 ‘1948년 침묵’다시 무대에
여순사건 창작오페라 ‘1948년 침묵’다시 무대에
  • 강성훈
  • 승인 2021.10.20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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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법 제정 이후 처음맞는 여순사건 73주기 의미 더해

 

여순사건 73주기를 맞아 다양한 추모행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창작오폐라 ‘1948년 침묵’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8년 70주기를 맞아 처음 무대에 올랐던 ‘침묵’은 관객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르며 특별법 제정과 73주기를 맞는 올해 여순사건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여수심포니오케스트라(대표 문정숙)가 제작한 창작오페라 ‘1948년 침묵’은 19일 첫 공연에 이어 20일 저녁 7시 GS칼텍스 여울마루 대극장에 오른다. 

‘1948년 침묵’은 현재까지 제대로된 명칭조차 갖지 못한 채 ‘사건(incident)’로 남아 있는 역사적 비극 ‘여순사건’을 재조명하고 그 속에서 희생된 무고한 시민들의 아픔을 표현한 창작오페라이다. 

극심한 이념 논쟁 때문에 침묵해야 했던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을 여수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오페라로 되살렸다. 

이야기는 77세 할머니 연숙이 TV에서 ‘격동의 시대 대한민국의 이념적 대립으로 벌어진 씻을 수 없는 근현대사의 아픔, 여순1019’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우연히 보게 되면서 시작된다. 

여순사건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며 자신이 7살이었던 1948년 10월 19일, 자신을 제외한 온 가족이 학살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그 트라우마로 70여년을 살아온 자신의 삶과 기억을 떠올린다. 

밤마다 악몽을 꾸게 되고 애써 외면하려 했던 과거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며 연숙은 스스로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여수로 떠난다. 

그러다 여순사건70주년 추모식에서 우연히 친구 영희를 만나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고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는다. 

문정숙 대표는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과 더불어 다시 무대에 올려지는 오페라 공연이 국가폭력에 의해 억울하게 먼저 가신 분들의 명예회복과 올바른 진상조사, 과거사 청산문제는 물론, 유가족의 힘들었던 통한의 세월 보상에 밑거름이 되고 다음세대들에게 바른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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