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2년여 COP28 유치노력 물거품
여수, 2년여 COP28 유치노력 물거품
  • 강성훈
  • 승인 2021.10.1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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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UAE에 양보 입장 밝혀...지역사회 COP33 도전 입장
여수시, “아쉽고 실망...COP33 남해안남중권 약속해야”
여수를 중심으로 남해안남중권의 COP28 유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여수를 중심으로 남해안남중권의 COP28 유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정부가 COP28 유치를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에 양보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지역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다음 아시아권 회의가 될 ‘COP33’유치 노력을 이어간다는 입장이지만, 앞서 카타르에 양보했던 경험이 있던 지역사회의 의구심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외교부는 18일 “한·UAE 외교장관이 지난 16일 통화를 하고 한국 정부는 UAE의 COP28 개최를 지지하고 UAE 정부는 한국의 COP33 개최를 지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는 5개 대륙별 순환 원칙에 따라 개최국을 결정하게 되는데 아·태 국가 그룹이 개최권을 갖는 COP28과 COP33 유치를 UAE와 한국이 순차적으로 도전하기로 정리한 것.

한국과 UAE 양국은 모두 올해 4월부터 COP28 유치 의사를 밝히고 적극적으로 외교전을 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말 본격적인 논의를 통해 2019년 12월 제28차 UN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 남해안남중권유치위원회를 출범시켰고, 2020년 7월에는 기획재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심사위원회 최종 승인을 받아내는 성과를 내는 등 그동안의 유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부에서 COP33 유치 결정을 밝힌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환영하며 전남도는 COP33 유치로 전환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탄소중립을실현할 모멘텀을 이어가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COP28 유치 열정을 그대로 COP33 유치 노력으로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김영록 지사는 “COP28 남해안남중권 유치위원회와 협의해 COP33 유치 및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탄소중립을 실천할 실천위원회로 기능을 전환해 나가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니다”고 밝혔다.

또, “여수를 중심으로 한 남해안 남중권을 ‘기후변화대응 선도지구’로 지정하고 지원기관 설립 등을 담은 ‘기후변화대응선도지구 특별법’ 제정과 ‘탄소중립 실증 산업단지’ 조성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COP28 유치를 위한 도의 염원과 준비사항을 고려해 향후 COP33 유치도시를 여수를 중심으로 한 남해안 남중권으로 지정해줄 것을 정부에 강력하게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수시도 입장문을 통해 “여수시를 비롯한 남해안 남중권 12개 시·군 주민들은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다”며 “지역 주민들의 실망을 보상할 수 있도록 정부는 COP33이 남해안 남중권에 반드시 유치되도록 약속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목표와 그린뉴딜정책에 부합하는 ‘저탄소 도시조성을 위한 시민 녹색생활 실천’, ‘온실가스 자율감축 지역행동계획 추진’ , 여수국가산단 주요사업장들과‘자발적 청정연료 사용협약’등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더 성실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2028년에 개최예정인 COP33을 반드시 유치할 수 있도록 남해안 남중권 12개 시·군 주민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다시 뛰겠다”고 재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한편, COP28은 2023년 11월에 열리며, 개최국은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 제26차 회의에서 결정된다.

앞서 지난 6월 아랍에미레이트(UAE)가 뒤늦게 COP28을 유치를 선언하고, 국내에서도 기존의 인천광역시, 고양시, 제주도와 부산광역시까지 유치경쟁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가속화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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