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만공사, 코로나 시국에 대규모 등산 ‘비난’
여수광양항만공사, 코로나 시국에 대규모 등산 ‘비난’
  • 강성훈
  • 승인 2021.10.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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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의원, “모범 보여야 할 공기업 도덕적 해이 심각”

 

코로나19 대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공기업들이 대규모 체육행사를 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국회 최인호 의원(더민주)이 항만공사 등 각 기관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대규모 체육행사, 단체 회식을 시행하거나 동호회 활동을 지원한 기관은 여수광양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등 3곳이다.

부산항만공사, 한국해양교통공단 등은 코로나로 인해 동호회 활동비 지급을 중단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의 경우 작년 11월 코로나 유행이 한창이던 시기에 95명이 모이는 대규모 등산 체육행사를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사가 있는 광양에서 1시반 거리에 있는 장성군 축령산으로 단체버스를 이용해 이동하고 등산 후 인근 식당에서 마스크를 벗고 단체 식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축구, 영화감상 등 동호회 지원예산은 2019년 1,987만원에서 2020년 2,062만원, 2021년 2,627만원으로 오히려 증가해 코로나 상황에서 직원들의 대면 활동을 장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4,362만원을 동호회 활동비로 지급했는데, 이 중 2,932만원은 동호회 직원들끼리 인근 나이키 매장과 영화관에서 상품권을 구입해 나눴다.

심지어 운동용품과 상관없는 드론 동호회 등도 나이키 상품권을 구입해 회원들끼리 나눠 가졌다. 코로나로 대면 활동이 어려워지자 상품권 나눠먹기 라는 꼼수를 부린 것이란 지적이다.

울산항만공사도 작년과 올해 6월까지 동호회 활동비로 1,532만원을 지원했고, 작년에만 10차례에 거쳐 121명이 참여하는 부서별 단합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최의원은 “코로나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감수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에 모범을 보여야 할 공기업들이 대규모 체육대회와 단체 회식 등으로 정부의 방역 활동에 역행하고, 상품권 나눠먹기 라는 꼼수를 부린 것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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