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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고교생 현장실습 10일만에 어이없는 죽음으로”
여수, “고교생 현장실습 10일만에 어이없는 죽음으로”
  • 강성훈
  • 승인 2021.10.08 0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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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안내하겠다더니 수중 따개비 제거 작업” 비난
6일 오전 웅천의 한 마리나에서 바다에 빠진 고교생 A군은 구조대가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6일 오전 웅천의 한 마리나에서 바다에 빠진 고교생 A군은 구조대가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지난 6일 웅천의 한 마리나에서 한 레저업체의 요트 선박 선저에 붙은 이물질 제거작업을 하던 특성화고 3학년 실습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학생이 당초 현장 실습과는 무관한 일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고를 당한 학생은 현장 실습에 나간 지 열흘만에 당초 계획에도 없던 무리한 일을 수행하다 어이없는 사고로 숨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고를 당한 A군은 지난달 추석 연휴 직후인 27일부터 3개월 일정으로 해당 요트운영 업체에서 현장 실습을 시작했다.

하지만, 업체에 나간 A군은 당초 학교가 승인한 현장실습과는 전혀 무관한 업무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가 발생한 업체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요트투어를 운영하는 업체로 A군은 요트에 탑승하는 관광객에게 식사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전 안내 등을 배우기로 했다.

학교도 이같은 내용의 현장실습계획을 승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의 현장실습의 경우 수업일수 3분2 이상 수행한 시점에서 현장실습 운영위원회 결재를 거쳐 진행토록 하고 있다.

운영위원회를 통해 업체가 사전에 확인되고 학생이 희망하면 위원회를 통해 학부모 동의를 받고, 어떤 내용을 배우는지 적힌 계획서를 운영위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부결재를 맡아 현장으로 나가는 것이다.

이후에도 학교에서는 계획대로 진행되는지 현장에 나가 수습지도를 하게 되는데 이번같은 경우 불과 실습을 나간지 10여일만에 사고가 발생하면서 현장 지도는 나가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업무 자체가 학생이 하는 업무가 아니라 학교에서도 당황한 상황이고 물에 들어갔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경찰이 수사중인만큼 수사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다”고 밝혔다.

더욱이, 해당 학생은 잠수 자격증도 보유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특성화고는 현재 38명의 고3학생들이 재학중으로 이 가운데 6명이 현장 실습을 나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해당 업체에는 A군 혼자 실습에 참여했다.

여수에서는 지난 2017년에도 여수산단의 한 협력업체에 현장실습을 나갔던 특성화고 학생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은 관계기관과 사고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유가족들을 지원하는 한편, 해당 학교 학생들을 위한 지원책 등을 고민하고 있다.

또, 사고 수습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마련에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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