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 ‘통합 현충탑 건립’ 토론 열어
여수시의회, ‘통합 현충탑 건립’ 토론 열어
  • 강성훈
  • 승인 2021.10.0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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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위, 보훈·시민단체 등 분야별 의견 수렴
7월 예산삭감되며 보훈단체 등 반발 이어져
여수시가 추진중인 통합 현충탑 건립 위치.
여수시가 추진중인 통합 현충탑 건립 위치.

 

지난 7월 제212회 여수시의회 임시회 제3회 추경예산안 심의에서 삭감되며 제동이 걸린 ‘통합현충탑’ 건립 논의가 재시동을 걸었다.

여수시의회는 지난달 30일 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주최로 통합 현충탑 건립 공감대 형성을 위해 토론회를 개최했다.

현재 여수시는 자산공원 현충탑과 선원동 현충탑 두 곳을 관리하고 있으며 매년 현충일 행사를 양쪽에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접근이 불편하고 장소도 비좁아 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어 오면서 국가유공자 및 보훈단체장들의 의견을 들어 이순신공원 내 연면적 4,500㎡ 규모로 통합 현충탑을 조성을 추진해 왔다.

지난 7월에는 건립 기본설계 용역비를 제3회 추경안에 편성했지만 당시 예결위는 사업에 대한 추가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전액 삭감했다.

이에 정일랑 무공수훈자회 회장을 비롯한 단체장들은 의회를 항의 방문해 삭감된 현충탑 용역 예산을 본회의에서 반영하여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기도 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관련 상임위인 환경복지위원회는 논의를 거쳐 추가경정예산 수정안을 발의해 본회의에 상정했지만 찬성 11, 반대 12, 기권 1명으로 부결됐다.

이에 보훈단체와 국가유공자 가족들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국가유공자를 더욱 예우해 주지는 못할망정, 단체에서 어렵게 합의해 통합현충탑 건립을 시에 요청했는데 용역비 예산마저 삭감한 것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분노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강현태 의원은 “통합 현충탑 건립 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좀 더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예산을 삭감하게 된 것”이라며 “오늘 토론에서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수지역 현충탑은 현재 두 곳으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통합 현충탑 건립 필요성에 대부분 공감했다.

다만 예산 편성 전에 충분한 논의가 없었다는 점과 시민들에게 통합 현충탑 건립 취지를 좀 더 알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발제에 나선 최석곤 상이군경지회장은 통합 현충탑 건립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하며 생활 속 보훈실천이 가능한 장소에 현충탑을 건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태성 여수시민협 대표는 코로나 확산 등 통합 현충탑 건립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시민들이 보훈을 실천할 수 있는 이순신공원이 통합 현충탑 위치로 적절하다는 주장과 용역실시 이후 장소를 선정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현주 환경복지위원장은 “오늘 토론은 찬반 논의가 아니라 통합 현충탑과 관련해 여러 분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했다”며 “오늘 나온 많은 의견을 종합해서 의회 차원의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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