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 사상 초유의 시정질의 파행
여수시의회, 사상 초유의 시정질의 파행
  • 강성훈
  • 승인 2021.09.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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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시장, 시정질의 범위 반발...고성 오간 끝에 산회
전 의장, “지방의회 무시하는 행동 드러난 것”비판
13일 열린 시의회 본회의 시정질의에서 권오봉 시장과 주종섭 의원이 질의응답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열린 시의회 본회의 시정질의에서 권오봉 시장과 주종섭 의원이 질의응답을 이어가고 있다.

 

여수시의회가 시정질의 파행을 겪으면서 다시한번 권오봉 시장과 충돌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여수시의회는 13일 열린 제213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의 도중 권 시장이 답변석을 이탈한 것과 관련해 ‘의사진행을 방해한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시의회는 4건의 시정질의가 예정돼 있었지만, 첫 질의과정부터 파행을 겪으면서 이날 일정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산회됐다.

논란은 주종섭 의원의 경도 연륙교 관련 시정질문에 이은 이상우의원과 서완석 의원의 보충질문 과정에서 질의 범위를 놓고 권 시장이 강력하게 항의하는 한편 답변석을 이석하면서 발생했다.

권 시장은 시정질문 주제인 ‘경도 연륙교’와 보충질문에서 언급된 ‘경도 생활형 숙박시설’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권 시장은 “본 질의와 관련없는 보충질의는 처음이다”며 “사람 세워두고 엉뚱한 질의를 하면 어떻게 하냐”고 항의를 이어갔다.

반면, 보충질문에 나선 서완석, 이상우 의원은 경도 연륙교와 생활형 숙박시설은 모두 경도 개발과 관련한 사업으로 ‘경도 개발에 대한 시민의 우려’를 언급한 본 질문과도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주종섭 의원은 시정질문에서 ‘경도개발을 두고 시민들의 우려와 성토를 듣게 된다. 여수시가 경제청에 강하게 입장을 개진하고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고 본다’고 발언했다.

10여분간 고성이 오간 끝에 정회를 선언한 시의회는 긴급 간담회를 갖고 정상적 의사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산회를 결정했다.

이날 진행하지 못한 시정질의는 14일 본회의에서 속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파행에 대해 전창곤 의장은 “경도 개발은 현재 지역의 가장 큰 현안으로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계신 만큼 의원들께서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설명 후 질의를 이어가려고 한 것으로 안다”며 “시장께서 두 주제가 관련이 없다고 판단하셨다고 해서 답변석을 무단 이석하고 회의 진행에 항의하는 것은 분명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행동은 지방의회를 무시하는 그동안의 태도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어떤 사안에 대한 주장이든, 해명이든, 항의든지 본회의장 내에서는 발언권을 얻은 후 정해진 자리에서 해야 하며 그것이 민주주의 원칙”이라며 “본회의 산회의 책임은 정당한 의사진행을 방해한 시장님에게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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