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경도, “용을 그리는 줄 알았더니 갈치를 그려(?)”
여수 경도, “용을 그리는 줄 알았더니 갈치를 그려(?)”
  • 강성훈
  • 승인 2021.09.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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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대 도의원, 계획변경...랜드마크...투기 우려 등 지적
김영록 지사, “여수지역 우려 공감...지도감독 철저히 할 것”
경도 전경.
경도 전경.

 

“용이 될 줄 알았다. 용을 그릴 줄 알았더니 갈치를 그리고 있다”

대규모 레지던스를 추진하면서 각종 논란에 휩싸인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전남도의회 민병대 의원은 6일 열린 제356회 임시회 도정질의를 통해 경도 해양관광단지조성 사업 관련 현재 드러난 다양한 문제들을 지적하고 전남도의 책임을 추궁했다.

민 의원은 경도지구 토지이용 계획표 분석을 통해 “6성급 호텔을 커뮤티지 럭셔리 호텔이라는 이름으로 변경을 하면서 5성급으로 낮췄다”고 지적했다.

“도의회에 보고를 할 때 개발공사에서 6성급 아니면 외국인 관광객들을 맞이할 수가 없다. 여기는 외국인 투자 기업이고 외국인 관광객들을 주로 맞이하기 위해서 경도 개발을 한다고 보고를 했는데 5성급으로 낮추고 별 다른 설명이 없다”는 것.

또, “테마파크와 기업연수원 그리고 오토캠핑장 이런 것들 면적을 제로로 만들어 버리는데 이건 만들지 않겠다는 이야긴 데 세계적 관광지를 만드는 것에 변함이 없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어 민 의원은 “지난 7월 계획변경을 통해 상업지역을 축소하고 그 자리에 타워형 레지던스를 짓겠다고 했다. 이후 케이블카 정류장 위치 협의 중, 자금조달 협의 중, 호텔 건립계획 검토 및 자금조달 협의 중, 확정된 게 없다. 단지 레지던스만 확정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답변에 나선 일자리경제본부장은 “호텔은 명칭만 변경이 됐다. 개발과정에서 세계적인 관광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또, 레지던스 논란에 대해 본부장이 “국내 대다수 관광단지가 비성수기에는 개점 휴업상태인 점을 극복하기 위해 중장기 체류관광객을 유치하고자 레지던스를 도입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민 의원은 “세계적인 휴양관광단지로 조성이 되면 생활형 숙박시설이 어디에 있든지 간에 상관 없다. 여수에는 현재 15개소 3,500실이 있고, 향후 6천개 객실이 지어진다”고 반박했다.

“투자냐 투기냐”라는 지역내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본부장은“경도지구 개발에 따른 이익을 여수 지역에 100% 재투자한다고 봤을 때 투기보다는 투자 쪽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에 민 의원은 “경제자유구역법에 보면 무조건 반 이상은 투자하게 되어 있다”고 재반박했다.

미래에셋컨소시엄이 경도 내 사업의 대부분을 별도 목적법인을 설립해 추진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민 의원은 “별도 법인으로 설립한 레지던스를 통해 수천억원 수익을 내고 그 수익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경도개발을 하게 되면 결국 투자금 몇백억 가지고 경도개발을 하는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고 지적하며 재차 투기사업 아닌지를 따졌다.

이에 본부장은 “금융산업 구조에 관한 법률 및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서 금융회사인 미래에셋이 직접 투자나 보증, 대출은 제한되어 있다. 그래서 운영시설은 펀딩으로 하고 분양시설은 SPC를 통해서 자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으로 지금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관광숙박시설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투기보다는 투자라고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 관련 민병대 의원의 질의에 김영록 지사가 답변하고 있다.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 관련 민병대 의원의 질의에 김영록 지사가 답변하고 있다.

 

민 의원은 세계적 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이라고 하지만 내세울만한 랜드마크가 없다는 점도 문제삼았다.

민 의원은 “호텔하고 콘도가 과연 경도개발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나? 6성급에서 5성급으로 내리고 빌라 콘도도 저런 식으로 지어서 분양을 한다, 해수풀도 어떻게 되는지 우리한테 보여준 바가 없다. 뭘 보여주겠다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경도 개발을 어떻게 해서 세계적인 관광시설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확고한 어떤 것도 우리한테 보여준 적이 없다. 그런데도 먼저 레지던스를 짓겠다고 하고 나면 지역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겠냐”라고 재차 물었다.

민병대 의원은 “용이 될 줄 알았다. 용을 그릴 줄 알았는데 갈치를 그리고 있다. 경도개발이 과연 여수에 무엇을 남길 것인지 우리는 다시 한번 고민을 해야 될 때다”고 일갈했다.

이에 본부장은 “경도개발사업이 수익성 위주의 사업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지도감독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영록 지사도 “경도개발에 관해서도 여러 가지 우려사항이 있을 수 있지만, 미래에셋은 세계적인 금융회사이기 때문에 펀딩을 하더라도 마구잡이로 불리한 펀딩을 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기에 우리도 믿고 경도개발을 맡겼다, 전임 지사 때 이루어진 일이지만 저는 잘 판단했다고 생각한다”밝혔다.

레지던스 논란에 대해서는 “먼저 해서 많은 의구심이 있었다고 보지만, 목적에 타당하게 될 수 있도록 필요하다면 도지사가 직접 지도단속을 통해서라도 아파트형으로 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수시민들의 우려 사항을 잘 알기 때문에 미래에셋 측에 더 강한 주문을 하겠다. 경도가 남해안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아시아에서 제일가는 해양관광리조트로 만들 수 있도록 촉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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