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에‘여수의 사랑’나누기 15년...열정을 함께하다
지구촌 곳곳에‘여수의 사랑’나누기 15년...열정을 함께하다
  • 이상율
  • 승인 2021.08.17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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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여수지구촌사랑나눔회 15돌 맞아
15년간 26개 지역방문...4만5천명 진료...32억원 지원
세계박람회 유치 의지서 출발...여수시민의 인류애 실천으로 확대
여수제일병원, ‘지구촌사랑나눔회’의 전진기지로 진두지휘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지구촌사랑나눔회 회원들과 현지 관계자들.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지구촌사랑나눔회 회원들과 현지 관계자들.

 

여수 지구촌 사랑나눔회는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았다. 「저개발 국가 등에 대한 빈곤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지구촌 빈민들을 위해 봉사와 구호 지원 활동을 하여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도시 시민으로서 인류애를 실천한다.」라는 목적을 두고 탄생했다. 2007년 7월 30일 설립총회에서 강병석 제일병원 원장을 회장으로 선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2007년 9월 아프리카 탄자니아, 나이지리아 방문을 시작으로 그간 8개 국가에서 총 26회를 방문하여 45,000여 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여수 모아치과병원과 심병수 신경외과 의원은 단 한 차례도 빠짐없는 개근을 기록했다.

앰뷸런스, 의료기구, 약품, 극빈자 구제에 총 32억여 원을 지원했다. 동원된 의료진만도 연인원 175명, 지원단원은 연 321명, 현지 통역 봉사 교민도 연인원 500여 명에 이른다.

여수 지구촌 사랑 나눔회의 출범은 개최국이 결정되는 11월 27일 국제박람회 기구(BIE) 제142차 총회에 앞서 여수 유치를 위한 기획의 하나였다.

한국, 폴란드, 모로코에 대한 실사가 끝나고 회원국의 투표에 의한 결정만 남아있는 시점에 여수의 도시 이미지를 높이고 시민들의 엑스포에 대한 열정과 세계인으로부터 호감을 받기 위해서 구상된 것이었다.

 

여수시민들, 성금모금으로 뜻 함께 해

봉사에는 감동이 뒤따라야 했다. 우리는 이웃이 슬픈 일이 있으면 함께 울어주고 부의를 전한다. 경사로운 일이 있으면 함께 기뻐하고 축의를 전한다.

이런 미풍양식인 부조 정신을 접목하여 시민 성금 모금을 시작했다. 어린이들의 동전 저금통을 비롯하여 할아버지들의 쌈짓돈이 들어왔다. 이에 공감한 시민과 기업, 단체, 기관들이 참여하여 이른 시일에 4억 2천여만 원의 자금이 마련됐다.

방문단은 유치교섭단 시장 및 11명, 의료봉사단 의료인 7명, 문화공연단 7명 모두 25명으로 꾸렸다.

첫 방문지는 아프리카 대륙 탄자니아와 나이지리아였다. 2007년 9월 24일~10월 5일까지 추석 명절조차 반납한 일행은 첫 방문지 탄자니아로 향했다. 국내에서의 진료 공백을 최소화 하기하여 추석 연휴 기간을 해외 활동 기간으로 정한 것이다.

일행은 9월 24일 탄자니아 수도 다르에스살람, 주립인 비즈브웨니 병원에 자리 잡았다.

2006년 12월에 준공된 병원으로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의사 4명과 간호사 30명이 전부다. 이 중 14명은 조산원이다.

열악한 병원에 엠블란스 1대를 기증하고 자가 발전기 전기공사 가설비 16,000달러 내과 산부인과에 치과 기구와 의료장비, 삐콤 등 197종의 약품을 전달했다. 환자대기실 환경개선을 위한 TV 3대를 설치하고 병원 주변 마을 900세대에 밀가루(25kg) 1포씩을 지급했다.

 

“첫 출발은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위해”

우리의 아름다운 부조 정신이 고스란히 전해져 이들을 감동케 했다.

유치교섭단과 문화공연단은 정부 청사에서 시릴차미 외무차관을 만나 세계박람회 여수지지를 부탁하고 우호적인 답변을 받았다.

문화공연단은 저녁 7시 리틀시어터에서 열린 만찬회에서 사물놀이, 설장구, 열두 자 상고 놀이 등 신나는 굿판은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 자리에는 탄자니아 주재 한국 대사를 비롯하여 미국, 일본, 교황청 대사 등 외국 공관원 60여 명과 탄자니아 시릴차미 외부부 차관 가족, 주민 40여 명, 현지 교민 100여 명 등 200여 명이 참석, 성황을 이루었다.

9월 30일 나이지리아 카츠라로 향했다. 카츠라는 니제르와 국경이 접한 북부의 작은 마을이다. 당시 아라두아 대통령의 출생지여서 전략적으로 선택한 곳이다.

환자 2,630명을 진료하고 내과 산부인과 도플러, 치과 기구, 기타 의료장비와 의약품 189종을 기증했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옥수숫가루 1포씩을 900가구에 전달했다. 초·중·고·대학에 축구공 100개와 학용품, 문구 등을 기증했다.

유치교섭단과 문화공연단은 수도 아부자에서 유치 활동을 했다. 유치교섭단은 정부 청사에서 조나단 부통령을 청사에서 만나 소아마비 백신 기금 10만 달러를 전달하고 엑스포 여수지지를 당부했다.

 

라오스에서 현지인들에게 상비약 등 구호물품을 전하고 있다.
라오스에서 현지인들에게 상비약 등 구호물품을 전하고 있다.

 

박람회 유치했지만...“여수시민의 인류애 실천 계속돼야”

2007년 11월 27일 파리의 BIE 총회에서 2012 세계박람회 개최지가 여수 결정됐다.

이 결정에 온 국민이 열광했다. 여수는 모두가 성공한 엑스포를 꿈꾸며 준비에 나섰다.

이를 계기로 비록 엑스포 유치에 일익을 담당했지만, 여수 지구촌 사랑나눔회 정체성이 혼란스러웠다. 강병석 회장은 창립 당시 약속한 대로 여수 시민의 인류애를 실천하는 순수한 민간단체로의 기능과 역할을 이어 가겠다고 천명했다.

조직을 의료인 중심으로 재편하고 문호를 개방했다. 영역을 넓혀 다양한 국가에 의료 봉사활동은 물론 도시 간의 교류 증진, 국제간 청소년의 교류를 강화하기 위하여 우리 청소년들과 시민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여수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기업 간의 제휴, 현지에서의 우리 문화 알리고 체험하기 제반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고 의약품, 사무용품 기증, 극빈자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그동안 당국에서 일부 지원받기도 했던 참여자 여행비는 전액 자기 부담으로 확정했다.

 

의료 봉사 중심에서 현지 맞춤형 봉사로 확대

엑스포 유치 성공 이후에도 봉사활동은 꾸준히 다양하게 이어졌다. 2008년 7월 26일부터 8월 4일까지 필리핀 마닐라 바랑가이와 세부 시에서 3.400여 명의 환자를 치료했고 내과 산부인과 도플러, 치과 기구를 기증하고 삐콤 115천T, 구충제 5천T와 182종의 진료 후 의약품을 기증했다.

2009년 6월 22일에는 7월 3일까지 탄자니아 다르에르살렘 비지브웨니 병원을 다시 방문했다. 케냐를 비롯한 주변국에 여수 엑스포 개최를 지지하도록 한 것에 대한 보은성이 강했다.

현지에서는 재방문의 진정성에 감격하기도 했다. 엑스포가 결정되었는데도 다시 찾은 일행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병원 주변엔 활기가 넘쳤다. 환자 3,272명을 진료하고 내과 산부인과 도플러와 196종의 의약품을 기증했다. 15대의 컴퓨터로 전산시스템도 구축했다.

아르샤 공과대학에 컴퓨터 40대와 책상 의자 40set을 기증하고 다스에르살람 공무원 연수원에 컴퓨터 90대로 컴퓨터 교실을 개설해줬다.

이제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현지 진료 중심에서 벗어나 해당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고 복합적인 형편을 고려하여 최상의 맞춤형 봉사에도 익숙해졌다.

 

현지에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공연을 펼치며 현지인들과 하나가 되기도 했다.
현지에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공연을 펼치며 현지인들과 하나가 되기도 했다.

 

지역 기업과 연대, 지역기업들 사업확장 디딤돌 역할도

2015년 6월 20일부터 29일까지 우즈베키스탄 수도 쿤그라드 시와 타슈켄트 시에서 있었던 의료봉사활동은 기업과 연대하여 봉사활동을 한 첫 사례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공사 현장이 있는 카라칼파크 자치공화국 쿤그라드 시 보건병원에서 베풀어졌다. 내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신경외과, 안과, 비뇨기과의 의사들을 배치하고 1,450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진료 후 삐콤 18만T, 구충제 6천T와 153종의 약품과 치과 기구 재료를 기증하고 혈압계(자동) 등 의료기기 32종을 기증했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 엔지니어링이 지원하여 공사 인근 현지민의 우호증진 사업으로 추진한 것으로 현지인들로부터 코리아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이어 2016년에는 두 번째로 수도 타슈켄트에서 열렸다. 쿤드라드 시 보건병원에 내과,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신경외과, 치과, 안과, 비뇨기과, 피부과, 성형외과 등 10개 과를 배치 1,965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진료 후 치과 기구와 137종의 약품을 기증하고 의사, 간호사용 혈압계(자동), 다용도 운반 카, 청진기, 체온계 구급함 1, 2호, 검이경 등을 전했다. 병원 의료진들은 최신형 의료기기와 소모품이라면서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 행사는 정부와 시 당국 고위공직자와 현대엔지니어링 인사 간에 상호 신뢰를 쌓는 친교의 장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특히 봉사단에 합류된 여수 기업인은 현대엔지니어링 중동 현장에 하도급 사업자로 선정되는데 한몫을 하기도 했다.

 

지진...쓰나미...아픈 지구촌에 성금 전달도

2007년 9월, 산불 피해를 본 BIE 회원국인 그리스 엔시엔트 올림피아시에 미화 1만 달러를 지원해 주고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 피해 및 미얀마 사이클론 피해지역 이재민에게 성금 1만 불을 2011년 후쿠시마 쓰나미 지진 해일 피해지역 이재민에게 5천 불을 전달하기도 했다.

2010년 필리핀 마닐라에서는 진료는 물론 소방차(5t) 1대, 구바 응급병원 배관 설비공사, 베트남 주택 5동(18평) 신축, 2013년 필리핀 세부 시에 소방차(9.9t) 1대를 전달했다.

2013년 몽골 울란바토르 대학 한국어학과 학생 12명에 장학금 전달, 2014년 우즈베키스탄에서도 학생 16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또 한 진료 현지에서 열악한 의료시설 때문에 치료할 수 없는 환자를 초빙하거나 찾아온 환자를 여수 현지에서 치료하기도 한다.

2012년 허리, 다리, 팔 골절된 모로코 자발라 출신 여인 자밀라를 수술비 500만 원을 지원해 146일 만에 퇴원 귀국시켰다.

네팔 카트만두 출신 구릉아누 오른발 골절환자를 서울 아산병원에 수술을 의뢰하고 여수제일병원 등에서 123일간 입원 치료 후 항공편까지 지원해 고향으로 보냈다.

2015년 몽골 빈데르솜 소아 심장 어린이 버호홀을 CTS 기독교방송, 세브란스병원 사회 사업팀 등과 연대해 8천만 원을 지원 치료하게 했다.

2019년 몽골 출신 아롱치맥, 2021 태국 출신 파위나(여)와 라비란(여)에게 딸 출산을 도왔다.

급성 맹장염에 신음하던 스리랑카 출신 스븐(30세)의 수술을 지원하기도 했다.

2018년 산페드로 시에서는 시 당국과 여수 지구촌 사랑나눔회 간 솔트앤라잇 프로젝트를 위한 협약을 통해 솔트앤라잇 주민 센터 아래층에 클리닉 센터를 설치했다.

초음파기기(ALOKA PROSOUND-500), 제일병원이 진찰 의자 기기, 갑상선 내시경 검사기, 컴퓨터 등을 기증하고 전기공사도 했다. 이어 2019년에도 제일병원이 초음파 기기(APLIO SSA-770A)를 기증하고 산부인과 다용도 운반차, 의약품 냉장고, 의약품 등을 추가로 보강하여 현지 의사가 진료토록 한 것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치과 지료를 하고 있는 의료진들.
우즈베키스탄에서 치과 지료를 하고 있는 의료진들.

 

코로나19 사태에도 지구촌사랑나눔은 계속

2020년 코로나 사태에도 구호 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필리핀 당국이 통행 제한 등을 실시하면서 3월부터 솔트앤라잇 클리닉 센터의 진료를 중단시키자 여수 지구촌 사랑나눔회는 회원들로부터 모금 활동을 통해 성금 1천2백5만 원을 조성하고, 1, 2차에 나누어 지원했다. 현지에 전달한 성금은 320여 세대에 쌀과 통조림, 라면 등 식료품으로 쓰였다. 2021년 6월 필리핀 산페드로 시에 KF94 마스크 10만 장을 보내기도 했다.

여수 지구촌 사랑나눔회 인류애 실천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것은 그 중심에 서현기 국장이 있어서다. 그는 1996년부터 제일교회 선교부에서 해외 봉사활동을 이어 오면서 35년간 세계 89개국을 방문 봉사활동 해온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다. 타국에서 봉사활동을 하려면 챙겨야 할 것이 많다.

대상 국가와 봉사 기간이 확정되면 우선 현지 상황에 대한 최신 정보를 수집하고, 비자, 원주민과의 소통을 위한 현지 교민 통역 자원 확보, 기부 물품의 현지 구매 여부를 확인하고 KOICA와도 연대하고 국내에서는 약품, 의료기구 조달 및 검수, 약품 기부 및 분류작업, 약품 협찬 요청, 항공 표 구매 등 제반 업무를 수행하여야 한다.

제약회사에서 약품을 기부했을 경우 의료진과 함께 그 지역 진료에 적합한 약품을 분류하는 작업도 한다.

여수 제일병원은 여수 지구촌 사랑나눔회의 중심 센터다. 가장 많은 의료진을 참여시켰으며 대형 의료장비를 보내기도 했다. 2018년부터 병원 3층에 사무실을 두고 이 모든 업무의 편의성을 제공했다.

인류를 위하여 사랑과 희망을 주는 일이어서 제일병원의 ‘고객님들의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 드리겠습니다.’라는 비전이 잔잔한 울림을 준다.

 

 

“쉬지 않고 지구촌에 여수시민의 사랑을 전하겠습니다”

강병석 원장.
강병석 원장.

 

여수 지구촌 사랑나눔회는 2012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에 도움이 되고자 시민의 지지로 만들어졌습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나이지리아를 시작으로 내·외국 26개 지역을 방문하여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45,000여 명과 어려운 이웃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었습니다.

어머니의 등에 업혀있는 검은 얼굴의 어린 눈망울, 아버지의 손을 잡고 걸어오는 하얀 얼굴의 어린이에게 사랑과 희망을 선물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우리가 바라는 평화를 가져오는 길이었습니다.

우리 회가 한결같이 자애로운 손길과 사랑을 펼쳐왔던 것은 오직 우리 시민의 사랑과 후원, 참여에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쉬지 않고 지구촌에 여러분의 사랑을 전하고 건강한 미래를 만들겠습니다.

                                                                                                                                         여수 지구촌사랑나눔회 회장 강 병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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