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소멸 쇠퇴도시, 도심공동화 막을 주택정책 우선해야”
“인구 소멸 쇠퇴도시, 도심공동화 막을 주택정책 우선해야”
  • 강성훈
  • 승인 2021.08.13 09:3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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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현안문제, 지역리더에게 듣는다 / 한창진 시민감동연구소 대표
“경도 논란, 레지던스 아닌 여수바다에 어울릴 최고급 휴양지가 최선”
“대학병원, 정치적 이해 내세워 치적을 쌓으려는 여론 조성은 불행”
지역 현안문제들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는 한창진 시민감동연구소 대표.
지역 현안문제들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는 한창진 시민감동연구소 대표.

 

"휴양도시 여수를 만든다면서 돌산을 비롯 화양, 화정 지구 마구잡이로 해안가 절벽을 깎고 있는데 허가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방관하는 여수시 건축 행정에 불법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여수는 강남도, 해운대도 될 수 없습니다. 여수가 여수다워야 더 가치가 있습니다."

남해안신문은 지역사회 곳곳의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지역의 리더들을 만나 지역 현안문제들에 대한 견해를 듣는 기획을 이어간다.

주요 현안문제에 대한 견해와 해법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지역사회가 고민해야 할 다양한 담론을 마련하는 자리다.

첫 순서로 시민감동연구소 한창진 대표를 만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과 정치권의 갈등, 무원칙한 부동산 개발 등 현안 문제들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 먼저, 최근 지역사회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과 관련해 대형생활형숙박시설 추진을 두고 지역내 비판여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도해양관광단지를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보는지요?

여수시민의 기대와 약속을 어긴 것입니다. 여수시민은 1조5천억 원을 투자하는 테마파크 건립을 바랬던 것이지요. 천혜의 청정 바다인 가막만과 다도해 섬이 보석처럼 박힌 경도 바다에 초고층 분양형 생활숙박시설단지가 들어오는 것을 환영했을 리가 없지요. 신월동에서 보면 앞을 가려 답답하기 짝이 없게 됩니다.

 

-. 해양관광단지 조성을 통해 새로운 관광도시로 도약을 기대했던 일부 지역민들의 입장에서 이같은 비판 여론이 관광발전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는데...

여수 관광의 핵심은 여수바다 경치입니다. 아름다운 여수 바다를 가로막는 29층 고층 숙박시설이 세워지는 것을 어떤 관광업체에서 환영하겠습니까?

테마파크 중심 복합해양생태관광단지가 조성되어야 기존 다른 관광 시설과 숙박 시설이 상생 발전합니다.

여수시민 중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불과 몇 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대다수 시민은 관광업과 상관없습니다. 뜬 구름 같은 관광업을 위해 다수 시민이 희생할 수 없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 논란의 문제 해결을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면?

처음 계획대로 한국의 싱가포르 센토사섬처럼 만드는 것입니다. 미래에셋이라는 우리나라 최고의 금융 투자사가 방 장사를 해서 수익을 남기겠다는 것은 미래에셋 이미지와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아시아 아니 우리나라에 없는 해상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것입니다.

대책은 레지던스 층수 몇 층을 낮추는 꼼수가 아니라 여수바다에 어울리는 최고급 휴양지를 만드는 것이 최선의 선택입니다.

 

-. 최근 지역 정치권이 청사별관 증축 문제를 두고 갈등하면서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2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3려통합 정신을 끄집어내서 통합 청사를 증축하자는 것은 궁색한 논리입니다. 증축 필요성 용역 후 시민공청회, 시민토론회를 하는 것이 행정 절차인데도 여론조사로 밀어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더 한층 비대면 사회가 도래될 것이므로 화상회의, 전산화 등을 통해 재택근무, 분산 근무제를 도입해서 일의 효율성과 책임성을 강화하여야 합니다.

인구가 줄어드는 지방 소멸, 저출산, 고령사회에서 경직성 비용을 늘이는 청사, 공공시설 건축은 멈춰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탄소 중립 COP28 개최 희망 도시입니다.

이제 여수는 인구 증가 없는 무리한 성장을 멈추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복지, 공원, 환경, 보건, 취미 생활 등 생활 인프라를 늘리는데 행정력을 선택 집중해야 합니다.

 

-. 박람회장 사후활용문제, 대학병원 건립 추진 문제 등을 두고 지역 정치권의 견해가 갈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요?

전남대 여수캠퍼스에 의과대학과 부속병원 유치가 불가능한 줄 알면서도 정치적 이해를 내세워 치적을 쌓으려는 여론 조성은 불행한 일입니다.

전남대의 유능한 젊은 교수들이 여수를 위해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상생협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대학 입학생 정원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지방대학 살리는 방안을 찾는데 힘을 모아야 합니다.

박람회장 사후활용은 장기적 안목에서 원래 성격을 살린 컨벤션센터와 국제회의, 박람회 등을 유치하는데 여수시가 나서야 합니다. 여수의 모든 문제는 길게 내다보면서 시민사회와 함께 집단 지성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많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 ‘여순사건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73년여만에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단초를 마련했다는 평갑니다.

특별법이 갖는 의미와 향후 지역사회가 고민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요?

지금부터는‘여수의 시간’입니다. 국가가 할 수 있는 일은 여수시와 여수시민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여수시민이면 누구나 여순사건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시민이 모두 유족입니다. 무엇보다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에 힘을 모아야 합니다. 지금 당장 조례를 개정해서 여수시청 조직에 가칭‘여순사건지원사업단’ 또는 ‘여순사건지원과’를 신설해서 시민의 여순사건 올바른 이해와 참여활동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그 때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 급합니다. 또, 어떻게 순천, 구례, 광양, 보성, 고흥 등 다른 지역과 연대할 것인지도 고민해서 힘을 모아야 합니다.

 

최근 대지 조성 작업이 한창인 돌산의 한 해안가. 해변에 맞닿은 구간까지 부동산 개발 용지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대지 조성 작업이 한창인 돌산의 한 해안가. 해변에 맞닿은 구간까지 부동산 개발 용지로 활용되고 있다.

 

-. 최근 수 년 사이 여수가 부동산 투기 바람이 일면서 도심 내 초고층 건물은 물론 경사진 야산까지 우후죽순 부동산 개발로 이뤄지면서 경관훼손은 물론, 도심 난개발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요?

여수시가 부동산 난개발의 심각성을 못 느끼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원룸은 대구 업체들이 난리를 치고 빠졌습니다. 이제는 광주 업체들이 시가지 부동산을 구입해서 헐고 고층 주상복합시설을 짓고 있습니다.

휴양도시 여수를 만든다면서 돌산을 비롯 화양, 화정 지구 마구잡이로 해안가 절벽을 깎고 있는데 허가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방관하는 여수시 건축 행정에 불법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여수는 강남도, 해운대도 될 수 없습니다. 여수가 여수다워야 더 가치가 있습니다.

 

-. 지역 부동산 개발의 바람직한 방향을 위한 제언을 한다면?

당장 도시계획 인구 목표 35만 명, 30만 명을 25만 명으로 축소 수정해서 지방 소멸 시대에 맞춰 압축 도시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이미 여수시는 국토교통부에서 지정한 인구 소멸 쇠퇴도시입니다.

그런데도 소제지구, 죽림지구, 만흥지구, 심지어 여천역 주변 같은 시 외곽에 대규모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정입니다. 도시 기반 시설이 갖춰진 도심의 공동화를 막기 위한 주택 정책을 우선 집행해야 합니다.

 

-.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어쩌면 우리는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전염병과 함께 살아야 할지 모릅니다. 코로나19에 벗어나려고 노력해야겠지만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따라서 여수시는 더 한층 비대면에 맞춰서 읍면동 중심 방역 사업 체계를 만들고, 시민들 역시 철저한 보건 위생 관념과 실천이 우선입니다. 행정 목표가 ‘건강한 여수시민, 건강한 여수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마을 주변을 걸을 수 있도록 도시숲과 자투리 공원을 만들고,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듭니다.

석유화학 중심 여수산단 증설과 확장을 막고, 가로수를 빽빽하게 심어 자동차 매연을 차단하고, 도로 열섬현상을 낮추는 등 기후 위기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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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힘 2021-08-15 17:45:48
그렇다고 웅천.여서문수 난개발로 율촌,돌산,삼일.묘도,화양지역에까지 피해 입어 지역균형발전의 혜택마저 박탈당하게 만들순 없어요.

또한 압축도시 하더라도 자립혹은 자급도시의 최소요건 30만명선은 충분한데 택지로만 처발라낸 동네에 종속되고 싶어 25만명으로 하자는 것은 부당합니다.

웅천.여서문수 제껴둬도 율촌을 잘만 개발해놨어도 30만명선 붕괴될리도 없었을걸요.

여수로서는 해야 할일들이 산적한 가운데 낙후된 지역균형발전 외면하는 압축도시로 오해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수의 재기할 기회는 율촌,삼일.묘도가 있고 구)여수시권역을 살린다면 돌산 북부가 있고요

압축도시는 반대 않지만 난개발 땜에 낙후지역에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차라리 동지역 전체 25만명으로 외곽은 성장으로 절충이 낫지요

허허 2021-08-13 22:21:56
한심한 야그만 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