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 레지던스, 여수 경관 망쳐 관광산업 퇴보시킬 것”
“경도 레지던스, 여수 경관 망쳐 관광산업 퇴보시킬 것”
  • 강성훈
  • 승인 2021.08.11 09:40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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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인터뷰 / 여수시의회 이상우 의원
“레지던스, 특수목적법인 세워 분양 후 이익배당받아 해산”
“150억 투자해 수천억 이익 보겠다는 것이 투기 아니냐”
이상우 의원.
이상우 의원.

"경도에 150억을 들여서 여수의 경관을 망치는 고층의 생활형숙박시설을 짓고 일반인들에게 분양해서 수천억의 이익을 보겠다는 것이 부동산투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미래에셋그룹이 경도를 세계적 해양관광단지로 조성하겠다고 선언한 지 3년여 지난 올해 초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지만, 그 첫 사업으로 대규모 생활형숙박시설을 추진하면서 지역내 큰 논란을 불러 왔다.

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아닌 부동산 투기 사업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심각한 경관 훼손을 가져올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같은 비판 여론은 여수시의회가 주도적으로 나섰다.

생활형숙박시설 철회를 촉구하는 건의문에 이어, 성명서를 발표했고, 시정질의를 통해 그동안의 문제들을 짚었다.

사업자 측은 문제가 불거지자 철회 의사를 비췄다가 다시금 재개 입장을 번복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 일각에서는 사업이 하루 빨리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시의회를 비판하기도 했다.

경도 내 대규모 생활형숙박시설 철회를 거듭 주장하고 있는 이상우 의원을 만나 경도내 생활형숙박시설 추진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 수개월째 경도해양관광단지 사업의 다양한 문제제기를 이어오고 있다. 경도관광단지 조성사업 문제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경도해양관광단지는 그야말로 관광단지를 만들려는 사업이다.

관광단지를 만들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여수와 경도를 방문해서 지역이 발전하고 관광도시로서의 인프라를 만들자는 사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단지를 조성하기보다는 부동산 투기를 통한 경제적 이익을 보려는 의도가 개입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경도를 원래의 목적대로 관광단지로 개발하면 아무런 문제도, 갈등도 발생하지 않는다.

 

- 경도해양관광단지 사업이 시작된 것은 2017년 미래에셋그룹이 전남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여수시 등이 협약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벌써 5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왜 이제야 문제제기가 이어지냐는 비판이 있다.

미래애셋이 경도를 관광단지로 개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나 시민들 모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

문제는 생활형숙박시설을 건설해서 경관을 망치면서까지 부동산투기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활형숙박시설 건설문제는 협약 당시부터 발생한 문제가 아니다.

협약당시에는 생활형숙박시설을 건설하겠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지 않았다.

미래에셋이 작년부터 본격적인 개발계획을 세우면서 그 계획에 생활형숙박시설을 넣은 것이다.

그것이 여수지역과 시민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 올해부터이다.

따라서 미래에셋이 생활형숙박시설 계획을 세우고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작년부터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경도해양관광단지 조감도 변경전과 후
경도해양관광단지 조감도 변경전과 후

 

- 사업자측은 경도해양관광단지 사업 추진에 있어 당초 생활형숙박시설이 포함됐다는 주장을 폈다. 다른 주장인가?

사업추진 초기라는 게 언제를 말하는 것인가? 협약당시를 말하는 것인가? 자기들이 개발계획을 세우기 시작한 작년을 말하는 것인가?

다시한번 말하지만 전남개발공사와 미래에셋의 협약 당시에는 생활형숙박시설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 미래에셋이 자기들 나름대로 계획을 변경하면서 생활형숙박시설을 건설하려고 시도한 작년부터가 문제이다.

언제부터 생활형숙박시설 건설을 시도했는지는 자료를 보면 모든 것이 나와 있다.

 

- 최근 논란이 불거지면서 업체와 여수시, 시의회가 생숙 건립에 동의했던 거 아니었나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의회의 입장이 애초부터 달랐던 건가?

정말 화나는 이야기다.

미래에셋이 여수시와 시의회, 그리고 시민단체가 생활형숙박시설 건립에 합의한 것처럼 호도한 것이다.

여수시의회는 단 한번도 생활형숙박시설 건립에 동의하거나 합의해준 적이 없다.

지금까지 여수시의회가 발표한 성명서나 건립 철회 결의안을 보면 알 수 있다.

시의회에 와서 설명한 것을 마치 여수시의회가 합의한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여수시의회를 무시하는 태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시민단체가 합의하였다는 것도 호도한 것이다.

미래에셋이 생활형숙박시설에 대하여 시민단체가 합의한 것처럼 홍보하자 여수지역 시민단체 연석회의도 건립반대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물론 몇몇 단체가 찬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을 마치 시민단체들이 찬성한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여수시 집행부도 합의한 것처럼 홍보하는데 이 부분도 안타깝다.

여수시에 생숙건설 계획을 처음 알렸을 때 여수시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호텔과 콘도마저 생숙으로 변경하려고 하자 그때서야 여수시는 이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서를 제시하였다.

여수시가 생숙 건설 계획초기부터 반대의견을 명확하게 하지 않은 것이 일을 키운 것 같아 매우 아쉽다.

여수시는 생숙건립에 대하여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여수시의회와 시민들이 반대하는 생숙 건립에 대하여 애매모호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 아니라 명확하게 반대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

 

- 여수시의회가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에 있어 생활형숙박시설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생활형숙박시설이 왜 문제인가?

생활형숙박시설이라는 것 자체가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웅천 등의 생숙에서 발생한 문제들은 앞으로 발생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진짜 문제로 제기하는 것은 경도 생숙은 경도를 관광단지로 개발하기보다는 여수의 경관을 망치고 부동산투기만 조장할 뿐이라는 것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생숙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경도에 생숙을 건설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고 경관을 망치기 때문에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다.

 

- 사업자측은 관광트렌드의 변화이자 관광비수기를 대비한 장기투숙객 유치를 위한 대안이라고 항변한다. 이에 대한 의견은?

사업자측의 변명일 뿐이다. 생숙이 관광트렌드라는 말인가? 변명이라도 말이 되는 변명을 하면 좋겠다.

관광비수기를 대비한 장기투숙객 유치를 위해서라는 말도 변명일 뿐이다.

관광비수기에 장기투숙객이 과연 늘어날까? 설사 장기투숙객이 늘어난다고 치자.

장기투숙객이 지역에 있는 기존의 생활형숙박시설이나 호텔, 콘도 등을 이용하면 안되는가?

경도에 생숙 대신에 장기투숙객을 위한 호텔이나 콘도를 지으면 안되는가?

생숙을 건설해서 분양해서 경제적 이익을 취하고 생숙을 운영해서 이익을 취하려는 의도일 뿐이다.

 

- 줄곧 부동산 투기사업으로의 변질 우려를 제기해 왔다. 이같은 주장의 근거는 무엇인가?

그동안 계속 주장해왔듯이 생숙을 건립해서 분양하면 약 150억의 투자로 수천억의 이익을 얻게 된다.

그래서 호텔이나 콘도마저도 생숙으로 전환하려 했던 것이다. 미래에셋은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경도를 매입하였다.

경도를 관광단지로 만들기 위해서 국가와 전남도, 그리고 여수시까지 나서서 다리를 놓아 주는 등 많은 특혜를 주었다.

그 결과 경도의 부동산가격은 미래에셋이 인수할 당시보다 수 배 폭등했다.

그런데 더 나아가 이러한 경도에 150억을 들여서 여수의 경관을 망치는 고층의 생활형숙박시설을 짓고 일반인들에게 분양해서 수천억의 이익을 보겠다는 것이 부동산투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앞서 사측은 “투기사업이 아니다. 지역 관광발전을 위한 공익 차원의 사업이다. 수익은 지역에 재투자하겠다”며 의회의 입장에 반박해 왔다. 이에 대한 입장은?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경관을 망치지만 생숙을 건설해서 얻은 수익을 여수에 투자하겠다는 말이라면 그러려니 하고 속아 넘어가기라도 하겠다.

그런데 미안하지만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생숙을 건립하는 것은 GRD라는 특수목적법인이기 때문에 분양이 끝나면 GRD에 투자한 법인이 이익을 배당받아 해산하고 만다.

이익을 챙겨 해산될 법인인 GRD가 무슨 말을 못하겠는가?

설사 이익의 일부를 여수에 투자한다 해도 그 투자가 여수의 경관을 망쳐서 얻은 이익인데 그게 과연 감사하며 받아야 할 투자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 의회가 건의문에 이어 성명서, 시정질의까지 줄곧 문제제기를 하고 있지만, 사업자가 현재대로 강행한다면 막을 방법이 없을 것 같다. 대안은 있는가?

사실 경도 레지던스 건립을 철회시키기 위해 여수시의회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그래서 여수시집행부, 전남도, 전남도의회,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의 적극적인 반대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여수시의회가 성명서, 결의문 등으로 반대의견을 지속적으로 표명하는 것이고, 여수시민들이 지속적으로 반대해서 이들 기관들이 생숙건립 철회에 힘을 쓰도록 하는 수밖에 없다.

솔직하게 여수시의회가 쓸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경도 다리에 여수시가 부담하기로 한 예산을 승인하지 않는 방법밖에 없다.

 

지난해 6월 착공식 모습.
지난해 6월 착공식 모습.

 

- 지역 일각에서는 여수관광 발전을 가로막는 행위라는 비판도 있는데....

여수관광을 가로막는다는 비판은 미래에셋 측이 만들어내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생숙이 없어서 여수에 관광객이 안 오는 것인가?

여수경도에 여수의 경관을 해치는 생숙이 건립되면 여수관광이 발전할까?

이것은 여수의 관광을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수의 자연경관을 망쳐서 여수의 관광산업을 퇴보시키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바다를 보러 여수에 오는데 고층의 생숙이 바다를 막는 것은 관광발전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여수의 관광자원과 관광경쟁력을 갉아먹는 행위일 뿐이다.

 

-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보는가?

경도는 말그대로 해양관광단지로 조성되어야 한다.

아름다운 바다의 경관을 감상하고 마리나 시설이나 해수풀장 등 해양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관광단지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여수와 함께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발전할 수 있는 상생의 개발이 되어야 한다.

고소동 고층 아파트에 대해서 지금까지 말이 나오듯이 경도 입구에 고층 생숙을 지어서 분양하면 그것을 보면서 자손대대로 미래에셋을 욕할 것이다.

미래에셋은 생숙을 통한 당장의 이익에 신경 쓸 것이 아니라 관광콘텐츠를 개발해서 관광객을 늘리고 경도를 세계적인 해양관광명소를 만드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미래에셋이 그러한 모습을 보일 때 비로소 지역도 적극 협조하고 환영할 것이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단기적인 시각이나 개발에 목 메이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좋겠다.

경도에 고층 생숙을 지으면 당장은 개발효과가 발생하고 경제적 이익이 발생할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경도의 고층 생숙은 경도뿐만이 아니라 여수를 망치는 일이다. 저는 가끔 생각한다.

고소동 고층 아파트가 없다면 돌산중앙공원에서 바라보는 자산공원과 고소동은 얼마나 자연스러울까?

웅천의 고층 생숙들이 없다면 이순신공원에서 바라보는 가막만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경도의 입구에 고층의 생숙이 들어서서 경도와 돌산의 앞바다를 병풍처럼 가로막는다면 국동과 신월동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얼마나 답답할까?

이렇게 저렇게 여수의 바다를 고층 건물들이 다 막아선다면 여수를 해양도시라고 말할 수 있으며 여수에 관광객이 과연 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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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wu 2021-08-12 18:09:37
수천억을 번다고??? 사실에 근거해서 말 좀하시지 ... 일단 우기고 아님 말고 인가???

고소동 2021-08-19 12:05:12
이상우 의원님 응원합니다.
해양관광단지조성사업에 생활형숙박시설을 짖는다는건 이건 말도 안되는 소리죠.
여수를 뭘로보고 ~~내참나...
항상 당당하게 여수를 지켜주시는 이의원님께 박수 보냄니다. 화이팅!

여수시민 2021-08-24 17:39:29
이상우 이사람 진짜 여수 말아먹는데 최선봉이구만ㅎ

매일일보 12월11일자 기사에 의하면 이상우 시의원은 △음주를 하고, 여수시청 공무원에게 폭언한 점, △택시기사에게 불쾌함과 모멸감을 준 점 △여수시의회 의사국 직원에게 갑질 행위를 한 점, △음주를 하고, 시민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내용이 직시 되었다.

기사에 의하면 면면이 이리 화려한데 민주당에서도 자격정지 1년 처분받고 마지막 쌩발악이야 뭐야

뭔소리 2021-08-18 15:48:23
경관이 당연히 좋아지지, 이사람아

시민2 2021-08-30 14:23:31
여수발전 저해하는 소리 그만하시지요.
왜 경도개발 접는다 할때 그때 북치고 장구치시지 그땐 입다물고 계셨나요?
레지던스가 수억이익(?) 계산해 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