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여전히 바다로 버려지는 오폐수” 심각
여수, “여전히 바다로 버려지는 오폐수” 심각
  • 강성훈
  • 승인 2021.08.0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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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 일대 대규모 시설 상당수 기준 위반 방류 드러나
53개 업소 점검서 23개 업체 위반...최대 3배 이상 기준 초과도
돌산과 화양지역 대규모 관광시설들이 여전히 방류수 기준을 위반해 오폐수를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산과 화양지역 대규모 관광시설들이 여전히 방류수 기준을 위반해 오폐수를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부터 지역내 큰 파장을 불러왔던 돌산지역과 화양지역 관광시설의 오폐수처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절반 가까이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부분 시설이 방류수 수질기준을 초과해 방류하고 있어 향후 심각한 해양오염의 주범이 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2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 4월 돌산과 화양지역 관광 업소에 대한 개인 하수처리시설 실태를 점검한 결과 점검대상 업체 53개 가운데 23개 업체가 부적합하게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여수시는 23개 업체에 대해 모두 3천66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개선명령을 내렸다.

이들 위반 업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인 14개 업체는 기준치의 3배 이상을 초과해 방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점검은 관내 돌산 화양지역내 준공 3년 미만인 하루 평균 배출 20톤 이상의 대규모 시설을 중심으로 이뤄져 향후 전수 조사로 확대할 경우 위반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년사이 관광시설이 급격히 늘면서 여수시가 관리하는 돌산과 화양지역 개인하수처리시설만 1,165개소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기준을 위반해 적발되는 사례도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여수시는 지난 2018년 19곳, 2019년 16곳, 2020년 16곳의 위반 업소를 적발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개선명령을 내린 바 있다.

올해는 점검 대상 업체가 더 늘어난 탓에 위반 업체 역시 크게 늘었다.

이처럼 하수처리 시설 위반 업체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돌산과 화양 일대에는 여전히 대규모 펜션단지 등 관광시설이 확대되고 있어 인근 해양 오염 우려를 키우고 있다.

또,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지역내 수산물 이미지 악화 등 지역경제상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역에서는 지난해말부터 오폐수 처리 시설의 위법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시의회 송하진 의원은 “돌산지구나 화양지구 등 도심 내 배수 구역 외 지역에 숙박시설이 들어서고 있지만, 해당 지역은 하수종말처리장과 연계되지 않아 자체 정화시설이나 정화조를 갖춰 오·폐수를 정화해 배출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 “위반 시설을 적발하더라도 솜방망이 처벌로 불법행위가 얼마든지 반복될 수 있고, 향후에도 사후관리가 어렵다”며 “개인하수처리시설의 총체적인 관리를 위해 TF팀을 구성해서 시스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점검과 관련해 시 관계자는 “인허가 과정부터 시설 운영까지 다양한 문제점들을 살펴 총괄적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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