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순천만 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 강성훈
  • 승인 2021.07.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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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국내 최초 세계자연유산·문화유산 보유 '쾌거'
순천만 습지.
순천만 습지.

 

순천만갯벌(명승 제41호)이 한국의 15번째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2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지난 26일 중국 푸저우에서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를 열고 한국이 신청한 ‘한국의 갯벌’에 대해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최종 확정했다.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은 ▲ 서천갯벌(충남 서천), ▲ 고창갯벌(전북 고창), ▲ 신안갯벌(전남 신안), ▲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 등 총 4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으로 5개 지자체에 걸쳐 있으며,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한국의 갯벌’을 포함해 총 15개소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세계유산은 문화유산/자연유산/복합유산으로 구분되는데, 이번 ‘한국의 갯벌’은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14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등재되는 세계자연유산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5월,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이 유산구역과 완충구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의견을 제시했음에도 세계유산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세계유산에 등재할 것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지구 생물 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식지 중 하나이며, 특히,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가치가 크므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보성-순천갯벌은 금강에서 시작한 갯벌 퇴적물의 여행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는 장소로, 넓게 발달한 염습지와 뛰어난 염생식물 군락을 보여준다.

또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종인 흑두루미의 최대 월동지이며, 노랑부리저어새 등 25종의 국제 희귀조류와 220여종의 조류가 이곳을 찾는 등 생물학적 가치가 큰 갯벌로 평가되고 있다.

시는 순천만이 지닌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1990년대 후반부터 시민들과 함께 민관학 거버넌스를 구성하고 전신주 지중화 및 철거,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 사업 등 순천만의 생물 서식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고 있다.

이러한 습지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온 결과, 2018년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되었으며 순천시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됐다.

이번 ‘한국의 갯벌’세계자연유산 등재로, 순천시는 2018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선암사와 더불어 세계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보유한 대한민국 최초의 세계유산도시가 됐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국제적인 지명도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에 따른 관광 수입증가 등의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협약에 따라 전문기구를 통해 유산 보호에 필요한 재정과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도 인류 모두가 함께 보호하고 지켜야 할 세계 유일의 유산으로,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지역 위상·지역민 자긍심 등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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