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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레저관광의 시대, 여수항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해양레저관광의 시대, 여수항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 남해안신문
  • 승인 2021.07.1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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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시대] 최창호 교수(전남대 물류교통학과)
여수신항 전경
여수신항 전경

 

최창호 교수.
최창호 교수.

 

2019년 중앙정부가 발표한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대책』의 비전은 “다 함께 즐기는 바다, 활력 넘치는 연안 지역”으로 2023년까지 해양레저관광객 1천만 명(2017년 580만 명), 섬 관광객 1천만 명(2017년 659만 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활성화 대책은 매우 다양하나 요약하자면 각 지역의 보유자원과 관광 경쟁력에 기반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 정책이다.

이를 여수항과 연계하면 항만과 지원시설, 워터프런트, 섬, 주변 관광지 등을 활용하여 특성화시키는 방안이다.

1923년 6월 문을 연 여수항은 2023년 개항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 한때 여수와 광주를 잇는 광려선 철도의 출발지였고 여수와 일본 시모노세키 간에 연락선도 오간 역사 깊은 항구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에도 여수항의 역사가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개항 100주년을 앞둔 여수항은 화물항 기능을 소실한 채 해양레저관광 중심의 항만으로 탈바꿈 중이다.

국민소득과 해양레저관광의 관계는 2만 달러를 기점으로 이용인구가 급증하며 3만 달러를 넘으면 일반인이 부담 없이 즐기는 것으로 연구되었다.

2018년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어선 우리나라는 2023년에 4만 달러 달성이 예상되는 세계 10위안의 경제 대국이다. 바야흐로 대다수 국민이 해양레저관광을 부담 없이 즐기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돌산의 값비싼 풀빌라 예약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어렵다는 풍문을 들을 때 여수는 이미 4만 달러 수준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도시로 여겨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여수항의 미래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볼 시점이다. 여수항이 비록 일제강점기의 아픔에서 출발했으나 남해안 대표 무역항이 되었고 1천만 명의 환호가 세계박람회장에 울려 퍼졌으며 1천 300만 명의 관광객이 ‘여수 밤바다’를 흥얼거린 무대로 성장했다.

이제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에 즈음하여 여수항은 연간 2천만 명의 해양레저와 섬 관광객을 수용할 해양레저관광 거점항만으로 탈바꿈할 준비를 해야만 한다.

정부의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대책을 여수항에 접목하면 크루즈와 마리나 활성화, 섬 관광과 어촌체험, 친수문화교육 등과의 연결을 통해 여수항의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다.

이미 크루즈부두와 마리나항만, 여객선터미널 등 해양레저관광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었고 365생일섬, 어촌뉴딜사업, 청소년해양교육원, 거점형마리나항만 등의 추진은 여수항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해양레저관광이 선도하는 미래에 대응하여 여수항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한 대답은 명확하다.

우리는 과거의 답습이 아닌 새로운 시각에서 여수항의 발전을 강구 해야 한다. 국민소득 2만 달러에 구축된 항만시설과 3만 달러의 시각에서 마련된 발전동력으로는 4만 달러 시대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필자의 관점에서 보는 4만 달러 시대에 대응한 해양레저관광의 발전 방향은 속도(Speed)와 가상현실(VR)로 요약된다. 소득이 높아질수록 시간의 중요성이 커지며 현장의 체험만으로는 고소득자의 잠재된 욕구를 모두 만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뉴노멀로 대변되는 초양극화 시대에는 중저가 관광의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고소득자 중심의 고부가가치 관광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여수지역에 공급되는 고가 생숙시설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이제 여수항은 해양레저관광 관련 시설의 운영 속도를 높이는 작업과 더불어 가상현실 수준의 체험과 정보를 제공할 시스템 구축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예컨대, 요즘에 요리책 수요가 줄어든 이유가 유튜브와 블로그로 대표되는 고속의 가상정보를 손쉽게 얻기 때문이다. 한 권의 요리책에 담을 수 없는 수많은 정보가 본인이 체험하듯이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공급자 관점에서 최적화된 시설과 운영 및 정보로는 빠른 속도와 높은 만족도를 원하는 관광객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 또한 관광객이 원하는 것을 모르는 공급자는 기대하는 수준의 영업이익을 얻지 못할 것이다.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의 해양레저관광에 대비하여 여수항이 준비해야 할 사항은 바로 4만 달러 수준의 수요자가 원하는 관광시스템 구축이다.

이제 우리는 차근차근 확인해 나가자. 여수항과 연결된 항만과 지원시설, 워터프런트, 섬, 주변 관광지 등이 수요자가 원하는 수준에서 공급되고 운영되는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또한 새롭게 제공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자. 그리고 이를 통해 여수항 해양레저관광의 혁신을 이뤄보자.

우리는 혁신이란 말을 과거와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혁신은 옛날 것을 연구하여 새로운 것을 안다는 ‘(온고이지신)’에 보다 근접한 의미라고 생각한다.

개항 100주년을 앞둔 여수항은 영욕의 세월을 묵묵히 견뎌 이제 남해안 해양레저관광의 중심 항만으로 거듭나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100년 영광만이 가득한 항만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과거의 부족함이 무엇이고 새로운 준비사항은 무엇인지 좀 더 고민하고 행동할 때이다.

최창호 교수 (전남대 물류교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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