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인사 갈등에 결국 본회의장에 서지 못한 사무국장
여수, 인사 갈등에 결국 본회의장에 서지 못한 사무국장
  • 강성훈
  • 승인 2021.07.1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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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곤 의장, “이번 사태 책임지고 인사발령 즉각 철회해야”
12일 열린 여수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선임 전문위원이 사무국장을 대신해 집회보고를 하고 있다.
12일 열린 여수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선임 전문위원이 사무국장을 대신해 집회보고를 하고 있다.

 

권오봉 시장과 전창곤 의장간 의회 사무국장 인사를 두고 시작된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당사자인 신임 사무국장은 인사발령 이후 첫 임시회가 개회됐지만 의회 본회의장에 들어서지도 못했다.

전창곤 의장은 12일 열린 제 212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이번 하반기 정기인사의 문제를 다시 거론하며 강경 대응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전 의장은 “의장단을 비롯해 여러 의견을 수렴해 다수가 선택한 의회사무국장을 추천했고, 의회의 의사를 존중해줄 것을 요청드렸음에도 시장은 지방자치법을 무시하고, 지방의회를 경시하며 일방적인 인사를 강행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번 인사는 법 제정 취지를 무시한 것일 뿐 아니라 지방의회와 지자체 간 상호존중 기반을 부수는 행위로 볼 수 밖에 없다. 여수시의회 30년 역사에서도, 타 지방의회 에서도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고 성토했다.

최근 여수시가 해명자료를 배포한 것에 대해서도 “시정의 연속성을 위해 6개월 미만 근무한 국소단장은 이동시키지 않는다는 원칙을 견지해 왔다고 했지만, 이번 인사에 5급 사무관은 6개월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5명이나 자리를 바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행정을 이끌어가는 5급은 6개월 원칙을 준수하지 않으면서 국소단장에만 이 잣대를 들이대는 이유가 무엇인지 더욱 더 이해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12일 권오봉 시장이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최근  인사발령에 따라 새롭게 자리한 신임 국장급 간부들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 의회와 집행부간 갈등의 단초가 된 의회사무국장은 빠졌다.
12일 권오봉 시장이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최근 인사발령에 따라 새롭게 자리한 신임 국장급 간부들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 의회와 집행부간 갈등의 단초가 된 의회사무국장은 빠졌다.

 

전 의장은 “시정부의 궁색한 변명과 시장의 불통행정이 더 큰 분노를 낳고 있다”며 “시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의회사무국장 인사 발령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또, “만약 적절한 조치가 없다면 시의회에서도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며 강경대응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인사 발령 이후 처음 열린 이날 임시회 본회의에서는 직무배제된 사무국장 대신 선임 전문위원이 나서 집회보고 등 업무를 대행했다.

또, 새로 바뀐 국장급 간부 소개하는 자리에서 신임 사무국장은 자리를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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