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특별법과 한려해저터널의 의미
여순사건 특별법과 한려해저터널의 의미
  • 남해안신문
  • 승인 2021.07.08 1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난중일기] 한정우 박사
5일 엑스포홀에서 열린 여순사건 특별법 환영행사에서 시립합창단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5일 엑스포홀에서 열린 여순사건 특별법 환영행사에서 시립합창단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한정우

 

여순사건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번번이 국회에서 발목이 잡혔던 70여년의 지역 염원이 이제야 해결된 것이다.

그동안 여순 사건 특별법 제정을 위하여 지역의 국회의원, 시장, 시의회, 시민사회, 유가족 등이 불철주야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하며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필자도 모 정당의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3년 전쯤, 당시 이해찬 당대표 및 당 지도부를 만나 지역의 숙원사업 두 가지를 간곡하게 요청하였는데, 여순사건 특별법과 여수와 남해를 잇는 해저터널이었다.

그리고 많은 시민들과 당원들이 5천명이 넘는 거리서명을 받아 중앙당에 전달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여순사건 특별법 통과에 대한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여순사건 특별법이 통과된 지금 특별법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아야 할 때이다.

우선은 진실규명과 억울한 희생자에 대한 조사와 위로가 이루어질 근거가 마련되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말 못하고 감춰지고 왜곡되었던 진실들이 이해관계를 떠나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고 아무런 잘못도 없이 희생되었던 분들에 대한 조사와 위로가 무엇보다도 시급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특별법 통과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반목과 대결을 넘어 화해와 소통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여순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부터 명칭과 특별법 제정운동에서조차 갈등과 반목이 없었다고 말할 수 없다.

해방정국에서 좌우의 이념 대립이 심하던 시대에 발생했던 가슴 아픈 역사를 이제 다시는 되풀이 하지 말고 반목과 대결을 넘어 화해와 소통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필자는 여수와 남해를 잇는 가칭 한려해저터널의 의미도 여순사건 특별법처럼 화해와 소통의 의미가 있기에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경제성만을 따지거나 인구 및 경제유출을 걱정하는 관점으로만 바라보면 한려터널의 의미는 축소될 수밖에 없다.

단절되었던 영남과 호남이 화해하고 소통한다는 의미로 한려터널을 바라보면 그 중요성은 매우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려해저터널은 여수와 남해의 소통에서만 그치지 않고 남해안 전체의 소통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남해안의 지도를 보고 있노라면 여수와 남해의 연결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고 국가적으로 도모하고 있는 남해안 벨트의 완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사업임을 절감하게 되기에 필자도 당 지도부에 남해안 지도를 들이밀었던 기억이 새롭다.

물론 한려해저터널이 완공되면 이에 따른 부작용도 발생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부작용보다는 한려터널로 여수시민과 국민들의 편리성이 증대되고 영남과 호남, 그리고 남해안이 화해하고 소통하는데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요하게 평가하던 기존의 예비타당성조사보다는 지역의 균형발전과 국가적 필요성에 대한 평가항목을 강조한 이번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여수와 남해를 잇고 영호남과 남해안이 화해하고 소통하는데 일조할 한려해저터널이 반드시 통과되기를 기원해본다.

 

한정우 박사/ 정치학.한의학 박사/ 사단법인 여수이주민센터 이사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