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원들, “경도 개발, 레지던스 계획 철회해야”
여수시의원들, “경도 개발, 레지던스 계획 철회해야”
  • 강성훈
  • 승인 2021.06.24 1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2명 의원들 성명서 발표...과도한 경관훼손
“숙박시설 필요하다면 호텔·콘도 늘려야”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대규모 레지던스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계획 변경 전과 후의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 조감도,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대규모 레지던스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계획 변경 전(위)과 후의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 조감도,

 

여수시의회 의원들이 미래에셋그룹이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대규모 레지던스 건립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여수시의회는 24일 ‘여수 경도 생활형숙박시설 건립 철회 촉구 성명서’를 내고 “미래에셋이 이익만을 추구하는 개발이 아닌 지역과 시민과 함께하는 가치 있는 투자를 하길 바라며, 그 시작으로 레지던스 건립계획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서는 이상우 의원 주도로 26명 의원들 가운데 22명이 뜻을 함께 했다.

전창곤 의장과 김행기, 주재현, 나현수 의원은 성명에 불참했다.

시의원들은 “경도에 대규모 레지던스가 들어선다면 시민들의 바다 조망권을 막고 자연경관을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도 진입부는 많은 선박이 이용하는 주요 항로이며, 뛰어난 해안경관으로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자원이다. 여수 곳곳에서 바라보는 경도와 가막만의 자연경관은 그 자체로 여수의 보물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미래에셋의 계획대로 경도에 대규모 레지던스가 들어선다면 시민의 바다 조망권을 막고 자연경관을 훼손하게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고 우려했다.

또한, 1200여개 객실 규모의 대규모 레지던스 건립이 가져올 지역 부동산 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우려했다.

그동안 지역내 부족한 숙박시설 확대와 장기 투숙객을 위한 시설이라는 논리의 사업자측 주장에 대해 “경도 개발을 위해 숙박시설이 필요하다면 호텔이나 콘도를 늘리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지, 레지던스를 택한 것은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겠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성명서 발표 배경을 밝힌 시의원들은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이 여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경도에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만큼 경도 투자를 환영하고 감사의 뜻을 표한 여수시민들을 더 이상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익만을 추구하는 개발이 아닌 지역과, 시민과 함께하는 진정으로 가치있는 투자를 하길 바라며, 그 중요한 첫 시작으로 생활형숙박시설 건립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또, 여수시와 전남도,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을 향해서도 “당초 계획 변경에 따라 사업시행자에게 경제적 이익이 높아지는 경우 공공기여나 수익의 일부를 지역에 환원하는 방안 등 공공성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요구했다.

앞서 여수시의회는 지난 4월에도 권석환 의원이 발의한 건의안을 채택하고 “경도 개발이 기업의 이익 창출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공공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