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여천동 내동마을 “시연엄마 고마워요”
여수 여천동 내동마을 “시연엄마 고마워요”
  • 강성훈
  • 승인 2021.06.1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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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한 골목 담벼락...환한 꽃길로 탈바꿈
여천동 내동마을이 꽃 벽화로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여천동 내동마을이 꽃 벽화로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여수의 한 마을에 새로 전입 온 마을주민의 재능기부가 마을 곳곳을 환하게 바꾸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7일 오후 여천동 내동마을 한 모퉁이에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마을 담장 벽화 그리기에 한창이다.

이들의 손길에 내동마을의 오래되고 낡은 벽면은 어느새 해바라기, 능소화, 목단 등 각종 꽃송이로 덧입혀지며 환하게 바뀌었다.

이같은 시골마을의 탈바꿈은 얼마 전 시골마을이 좋아 이곳에 이사한 ‘시연엄마’가 마을 주민들과 가까이 지내고 싶어 순수한 마음에서 재능기부로 시작하게 된 것.

이름을 묻자 웃으면서 “시연 엄마라고 불러주세요”라고 답했다.

처음에는 어르신들이 쉬는 정자 옆과 마을 진입로 두 군데에 그리기로 했지만,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한 군데씩 더 늘어나고 있다.

주민들도 벽화를 그릴 수 있도록 벽면을 손질하고 페인트를 칠하는 등 힘을 보태고, 여천동주민센터에서도 으뜸마을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행정지원에 나섰다.

황홍순 통장은 “재능이 있는 좋은 분과 마을에서 같이 살게 되어 반갑고 모든 주민들이 벽화를 보며 행복해한다”면서, “앞으로 마을에 좋은 일만 있을 것 같다”라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조인천 여천동장은 “아름다운 마음으로 시작한 재능기부자와 이를 통해 주민들이 마음의 벽을 허물고 함께 벽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감동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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