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한달여만에 ‘재개’ 밝혔지만 난관 여전
미래에셋, 한달여만에 ‘재개’ 밝혔지만 난관 여전
  • 강성훈
  • 승인 2021.06.09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일 여수시청서 간담회 갖고, 상호 협력키로 협의
“사업자측 지역 우려에 대한 분명한 해명이 우선”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8일 시청에서 간담회가 열렸다.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8일 시청에서 간담회가 열렸다.

 

지역내 비판여론에 사업포기까지 언급했던 미래에셋측이 한달여만에 ‘재개’의사를 내비췄다.

하지만, 여전히 여수시의회 등 지역사회에서 문제를 제기한 과도한 경관훼손 우려 등 핵심 사안에 대한 업체 측의 명확한 입장은 없는 상황이어서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초 과도한 레지던스 문제를 제기했던 범추위 내부적으로도 단체들 간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여수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이 여수시가 주선한 간담회 자리에서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재개할 뜻을 밝혔다”.

여수시는 8일 오전 시장실에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미래에셋그룹, 시의회, 경도 레지던스 건립 반대 범시민사회단체추진위원회(이하 ‘범추위)’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여수시는 간담회 직후 권오봉 시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이날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공유했다.

권 시장이 밝힌 입장문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타워형레지던스가 주거용도로 사용되면 안 된다는 일부 지역사회의 주장을 수용해 숙박업 전문운영회사를 선정, 시민의 우려가 종식되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여수시와 열린 소통을 하고, 지역 기업·업체·장비 우선 참여, 운영시 지역 인재 우선 고용, 지역업체 우선 입점, 개발이익 100% 지역 재투자 등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한 약속을 이행해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24년까지 경도가 세계적인 해양관광단지로 조성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공사를 다시 착수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범추위 입장에 대해서도 “사업내용 전반에 대해 공유하고, 타워형레지던스는 관광시설 집적화, 장기 체류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추진하게 되었다는 점에 대해 인식을 같이 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이 전국에서 가장 투자하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서완석 의원이 참석해 밝힌 시의회는 “미래에셋측에 전라남도 건축경관공동위원회에서 요구했던 타워형레지던스에 대한 개선의견 보완을 요청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권 시장은 “여수시는 전라남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미래에셋과 충분한 협의와 소통으로 지역사회 우려를 해소하고 경도개발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협력의 뜻을 거듭 밝혔다.

이처럼 이날 간담회를 계기로 미래에셋측이 경도 사업 재개를 추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내 반발 여론이 여전한 상황이다.

“반대여론을 설득해가면서 사업을 끝까지 할 의지까지는 없다”고 밝혔던 사업자측이 지역사회가 우려하는 사안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는 그동안 과도하게 다도해 한복판에 들어설 초고층 건물에 대한 경관훼손 우려와 함께 당초 목표였던 지역 관광을 견인할 새로운 컨텐츠의 부재, 지역 부동산 시장 혼란 야기 등의 문제를 제기해 왔다.

이와 관련해 전창곤 시의회 의장은 “미래에셋측에서 정책결정권자가 대시민 상대로 시민들이 우려하는 것들에 대해 안심할 수 있도록 성명서를 발표해라”고 요구했다.

또, “미래에셋측에서 일련의 상황에 대해 계획 수정 등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우선이고, 그것을 보고 시의회의 입장을 내놓는 것이 순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도 “당초 제기했던 문제에 대해 사업자측의 구체적인 입장이 없는 상황에서 아무일 없었던 듯 넘어갈 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사업자측도 당장 전남도 건축경관심의위의 ‘재심의’결정에 대해 대안을 제시해야 문제도 관건이다.

뒤늦게 여수시의 입장문을 통해 사업 재개 입장을 보인 사업자 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