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 투자 결정한 미래에셋 한달사이 오락가락 행보
수조원 투자 결정한 미래에셋 한달사이 오락가락 행보
  • 강성훈
  • 승인 2021.06.0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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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청, “미래에셋, 경도관광단지 사업 재개 노력키로”
‘전면 재검토’에서 ‘시민단체․시의장 만나’고 생각 바꿔(?)

 

‘전면 재검토’에서 ‘재착수 노력’까지 한달이면 충분했다.

여수 경도에 수조원을 투자키로 한 미래에셋그룹의 오락가락 행보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경도해양관광단지 사업을 추진중인 미래에셋컨소시엄은 지난 4월 1단계 사업으로 최고 29층, 1184실 규모의 대규모 생활형숙박시설 사업 추진에 나섰다.

해당 사업 계획에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여수 앞바다에 과도한 초고층 건물에 의한 경관 훼손 우려와 부동산 시장 혼란을 야기할 과도한 레지던스 건립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후 전남도는 4월 21일 건축경관심의위원회를 열고 경도 생활숙박시설 건축에 대한 안건을 다뤄 ‘재심의’의결했다.

초고층 숙박시설이 경관을 헤칠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자측이 재심의 요구를 하게 되면 15일 이내 재심의를 하게 되지만, 미래에셋측의 사업계획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이후 사업자측은 한달여만인 지난달 20일 여수시의회에서 열린 전체의원 간담회에 참석해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 현황을 브리핑했다.

이 자리에서 사업자측을 대표해 설명에 나선 채창선 미래에셋 부동산개발본부장은 “지역에서 사업 반대의견이 많다 보니 그룹내부에서 재검토 의견들이 있어서 잠정적으로 사업을 중단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 “반대여론을 설득해가면서 사업을 끝까지 할 의지까지는 없다”며 사업포기 가능성 까지 언급했다.

이어 의원들간 질의 과정에서 “투자결정을 할 때는 사외이사 한분 한분 설득을 시켜서 투자결정을 내리게 되는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이사들 생각이 좀 바뀌고 있는 상황이어서 잘 설득을 시켜야 되는 상황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간담회장에서의 박현주 회장의 입장을 대변한다고하면서까지 “반대여론을 설득하면서까지 할 의지는 없다”는 발언의 파장은 컸다.

사업자측은 이후 레지던스 건립을 반대했던 단체 집행부를 만나 사업현황 설명에 나섰고, 최근에는 시의회 의장을 면담했다.

그러고서 현장 철수와 사업포기 가능성까지 내비쳤던 사업자측은 이번에는 ‘재착수 노력’을 언급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채창선 미래에셋 본부장이 “그동안 사업진행을 어렵게 했던 지역의 리스크가 해소되고 있다고 본사에 보고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속히 공사를 재착수토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결국 수조원 투자를 결정한 굴지의 기업이 한달여 사이 지역여론을 이유로 ‘현장철수’, ‘사업 전면 재검토’와 ‘재착수 노력’이라는 오락가락 행보를 이어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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