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의 의사결정이 반영되는 관광사업 추진해야
지역민의 의사결정이 반영되는 관광사업 추진해야
  • 남해안신문
  • 승인 2021.06.0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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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 / 문갑태 의원
문갑태 의원.
문갑태 의원.

 

여수하면 연상되는 단어들이 있다. 필자 또한 해양엑스포, 야경, 여수밤바다, 오동도, 케이블카, 낭만, 진남관, 산업단지가 생각난다.

여수는 지난 2012 세계박람회를 시작으로 매년마다 관광객 1천만명이 찾는 관광메카가 되었다.

여수하면 젊은이들이 한번씩은 꼭 가보고 싶은 도시이자 낭만의 장소이고, 자연환경과 연안환경이 수려한 말그대로 섬섬여수이다.

그럼 여수관광이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가 보기에는 여수의 수려한 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자연경관과 2012여수세계박람회라는 국제행사를 통한 이미지 마켓팅이 적중했다고 본다.

또한 젊은 층을 사로잡는 야경과 경관, 낭만버스킹 등 풍성한 이벤트도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업에는 필시 긍정과 부정은 있는 법이다.

여수는 세계박람회로 인하여 대규모 SOC가 구축되어 숙박, 호텔 등 관광사업의 번성을 이루고 지역경제활성화로 제 2의 여수 도약의 계기가 마련되었다.

이 과정에서 여수지역은 넘쳐나는 관광객을 잡기위해 무분별하게 호텔, 펜션, 놀이시설 건립 등을 인허가하여 사익을 창출케 하였지만, 이로 인한 부정적 영향도 상당히 작동시키고 있다.

난개발로 인한 수려한 자연경관지역이 파괴와 관광객 증가로 인하여 물가, 교통, 환경오염등 주민의 삶의 질이 저하되고 있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필자는 주민의 삶과 질에 영향을 미치는 관광사업에 있어서 간과해서는 안되는안되는 몇가지 의견을 제시하고 싶다.

우선, 관광사업 의사결정 과정에 지역민의 의견을 배척해서는 안된다.

요즘 경도지역에 아시아 최고의 복합 리조트 조성을 추진중인 사업을 두고 대기업인 미래에셋그룹에 대한 지역사회와 시민단체의 비판여론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이유인즉 “관광시설 투자는 뒷전이고 수익성이 높은 초고층 생활형 숙박시설에 투자한다”는 우려로 이를 명확하게 해명해 달라는 요구를 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지역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오히려 ‘사업 전면 재검토’를 선언하는 등 반 지역적인 행위를 통해 여수시민의 정당한 요구를 압박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대기업의 올바른 모습이 아니다. 관광사업 추진에 있어서 지역민들과 충분한 의견수렴을 지역과 기업의 상생조건이기도 하다.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사도 일원. 

 

두 번째는 사익보다는 공익의 입장에서 타당한 지를 살펴야 한다.

여수시민들은 도심골프장인 여수시티파크리조트 사업과 해상케이블카가 관광사업으로 얻는 특혜와 이익을 지역사회로 환원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단히 실망하고 기업의 사회적 도의적 책무를 요구하고 있다.

여수시가 앞으로는 이들 사업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관광사업의 타당성과 공익성을 살펴 지속가능한 관광사업의 육성을 통해 기업의 특혜보다는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관광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세 번째는 관광객으로부터 지역주민의 삶을 보장해야 한다.

이탈리아 베니스는 관광자본에 의한 상업적 관광지화로 인해 지역주민이 내쫓기는 현상이 발생해 급기야 주민들이 선상시위를 통해 관광객 방문을 막고 있다. 이는 관광객 급증 정책의 단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수시의 관광정책의 최우선과제에 주민들의 행복추구권보호와 자연과 더불어 사는 지속가능관광정책을 펼쳐야 하는 이유다.

네 번째는 주민주도형 문화관광 융합서비스 비즈니즈를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지역민이 사는 곳, 그 속에 관광자원이 있고 창의가 있고 리더가 있다. 관광은 그 지역민의 고유성을 살려서 개발하는 것이고, 관광객은 그 풍광을 사진에 담기위해 오는 것이다.

관광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사업이다. 숙박시설, SOC확충 장소를 개발하는 데에만 급급하지 말고 지역의 숨은 자연자원, 환경자원, 사회자본을 찾아서 지역을 활성화하고 지역민이 직접 마을을 만들고 가꾸어가는 도시재생사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현재 여수는 사회적, 문화적, 환경적으로 도시발전에 중요한 기로에 처해 있다.

이제 여수도 새로운 도시비젼, 즉 지속가능한 생태도시 비젼을 만들 필요가 있다.

해양관광이 도시브랜드라고 한다면 어떤 관광정책이 필요할 것인가? 예전처럼 단순히 도로나 교통, 숙박시설 확충 등 기능적․편의적 브랜드를 만드는 1차 관광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인지, 아니면, 도시의 미래가치를 담는 2차적인 가치적 관광을 담는 관광브랜드를 만들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시작되어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

 

문갑태(시의원, 관광학 박사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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