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연안을 지키는 터줏대감 ‘대추귀고둥’
여수 연안을 지키는 터줏대감 ‘대추귀고둥’
  • 한해광
  • 승인 2021.05.2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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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태계의 천국 여수를 가다 - 2]
사람발길 닿지 않은 곳 서식...개발에 노출되며 소멸 위기
여수 연안에서 발견되는 멸종위기해양생물 대추귀고둥
여수 연안에서 발견되는 멸종위기해양생물 대추귀고둥

 

420여㎞에 이르는 해안선과 365개 섬, 국내 유일 2개의 해상 국립공원을 보유한 여수.

과히 ‘해양생태계의 보고’라 이를만한 여수에는 여수사람들도 알지 못하는 수많은 해양생태자원이 즐비하다.

갯게, 흰발농게, 대추귀고둥, 붉은발말똥게 등 다양한 법적 보호종들이 살아가고 있다.

또한 계절에 따라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1급)를 비롯한 알락꼬리마도요, 검은머리갈매기, 물수리, 노랑부리저어새, 황조롱이, 쇠부엉이 등이 찾아 든다.

남해안신문은 여수의 지속가능한 해양생태관광의 청사진을 공유코자 여수의 연안과 갯벌, 바다에 공존하는 다양한 해양생태 자원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 편집자 주 -

 

대추귀고둥.
대추귀고둥.

 

연안습지가 살아야 바다가 산다.

2012여수 세계박람회가 끝난 지 9년 이다.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란 주제로 열린 여수세계박람회의 정신은 어디에 있을까?

“연안습지가 살아야 바다가 산다”는 서남해환경센터의 “희망의 바다 만들기” 캠페인 중 하나다.

연안습지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은 미래 단백질 창고 바다의 가치를 알리는 일이다. 이런 연안습지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 이 중 기후변화 등의 지표인 멸종위기종이 있다. 그 중 대추귀고둥을 소개한다.

대추귀고둥(Ellobium chinense)은 법적보호종으로 멸종위기II급이자 해양보호생물이다. 4월이면 어김없이 동면에서 밖으로 나오는 고둥이다. 이와 비슷한 낮은탑대추귀고둥, 노랑띠대추귀고둥 등이 있으나 이들은 굴을 파지 않는다.

생김새는 패각 주둥이 지름 약17mm이며, 껍데기 높이 약34mm이다. 패각이 대추 모양 닮았다.

나탑은 원뿔 모양에 크기가 작다. 체층은 큰 편이며 껍데기 높이의 4/5에 이른다. 패각의 주둥이는 매우 크며 패각의 높이의 약 2/3에 이른다. 패각은 각피로 덮여 있고 각피는 갈색이며 두꺼운 편이다.

세로의 굵고 거친 성장맥이 체층과 다른 층에도 나타난다. 항문이 있는 쪽은 좁고 앞쪽이 넓고 둥글다. 반면 껍데기 주둥이는 좁고 아래위로 길다. 축순에 이빨 모양의 돌기가 1개 있고 주둥이의 내부 입술은 흰색이다.

서식지는 자연해안선과 잘 보전된 기수역에서 주로 서식한다. 때문에 담수의 영향이 미치면서도 바닷물이 들어오는 갯벌 조간대 상부의 갯잔디나 갈대밭에 주로 서식한다. 간혹 비쑥 등 염생식물군락에서도 서식한다.

분포는 한국 서-남해안에 거쳐있는데 금강에서 남해안 남해군 강진만 까지 서식한다. 이 무리는 전남지역 연안역에 가장 많이 분포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특이사항으로 한국의 서해안에서 채집되며 1속 1종이다.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어 보호대책이 시급한 환경이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주로 서식하고 있어서 관리도 엉망인 반면 사랍들의 발자욱에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개발의 사각지역에 놓여 있는 곳들이 많다는 것이 더 위험하다. 여수지역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한해광 해양생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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