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여수 숙박시설 태부족...주거용 아냐”
“여수 레지던스 6천실 넘어...기존 시설간 출혈경쟁 불가피”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하던 미래에셋그룹 측이 지역내 과도한 생활형숙박시설 건립에 대한 우려 표명에 돌연 ‘재검토’입장을 밝히면서 지역내 비판여론이 거세다.
불과 한달여 사이 재빠르게 현장을 정리하고 ‘재검토’입장을 밝힌 배경에 지역의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사업자측은 시의회 간담회를 통해 입장을 밝혔지만, 오히려 비판 여론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경도해양관광단지 1단계 사업인 대규모 생활형숙박시설 건립의 전남도 건축경관심의를 앞두고 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확대되면서 시작됐다.
지역내 3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경도 생활형숙박시설 건축 반대 범시민사회단체추진위원회’는 “레지던스 추진 계획을 전면 취소하고 미래에셋이 당초 제출한 투자 계획대로 시행할 것과 사업안 변경 승인 취소할 것”를 촉구하는 등 목소리를 높여 왔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전남도는 건축경관심의 결과 경관훼손 우려 등의 이유를 들어 ‘재심의’결정했다.
이후 사업자측은 여수시의회 전체 의원들이 참석한 지난 20일 간담회 자리에서 그룹내 분위기를 전하며 ‘전면 재검토’입장을 밝혔다.
“지역내 반대여론을 설득해가면서 사업을 끝까지 할 의지까지는 없다”며 사업포기 가능성까지 내비췄다.
이에 시의원들은 ‘협박성 발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결국, 이번 사안은 ‘부동산 투기와 과도한 경관훼손’ 우려에도 불구하고 추진된 대규모 생활형숙박시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업자 측의 당초 계획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숙박시설 건립 추진 배경에도 다양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사업자측은 시의회 간담회에서 “경도와 유사한 싱가포르 센토사가 장기 체류형 숙박시설인 레지던스를 도입해 비수기 슬럼화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사례를 벤치마킹했다”며 “지역에서 우려하는 주거시설로 사용과 부동산 투기 등의 문제는 법률 개정에 따라 일어날 수 없는 사항이다”고 강조했다.
또, 여수지역내 부족한 숙박시설 확충 차원이라는 취지의 해명도 이어졌다. 경도해양관광단지 관련 숙박 규모는 당초 760실에서 2161실로 1401실이 추가됐다.
이에 사업자측은 국내 주요 관광도시와 비교한 자료도 근거로 제시하면서 숙박시설 확충의 배경을 밝혔다.
여수에 방문하는 연간 관광객 수와 비슷한 제주와 부산의 사례를 들었다.
연간 관광객 1100만 명인 부산은 여수의 약 3배 이상의 1만 4400실의 객실을 가지고 있고 관광객 1500만인 제주는 여수의 8배인 3만 3600실을 가지고 있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여수는 경도에도 앞으로 더 많은 숙박시설이 확충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업자측이 제시한 근거와 여수지역 실태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사업자 측은 여수의 객실수를 2020년 관광숙박업 등록 현황을 토대로 4,009실로 제시했다.
반면 여수시가 관리하는 여수지역 전체 숙박규모는 1046개소에 1만3,891객실에 달한다. 여기에서 일반 숙박업으로 등록된 이른바 모텔을 제외하면 5천여실 규모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생활형숙박시설만 따지면 최근 수년사이 규모가 급격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여수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생활형숙박시설이 우후죽순 들어서기 시작해 5월 현재까지 15곳 3,491실이 준공돼 운영중이다.
여기에 현재 시공 중인 현장은 5곳 1,719실에 달한다.
또, 현재 신청 예정지도 3곳 1,010실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생활형숙박시설만 6천객실이 넘는 규모가 된다.
이 때문에 경도해양관광단지에 계획대로 생활형숙박시설이 추진될 경우 기존 지역내 시설들과의 과다 경쟁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시의회 간담회에서 이 부분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송재향 의원은 “현재 여수의 숙박형 레지던스 영업이 적자인 상황에서 미래에셋이 하는 레지던스 사업과 기존 숙박시설과의 충돌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숙박시설 과잉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사업자측과 시의회간 간담회 이후 경도해양관광단 개발을 둘러싼 파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구체적인 입장들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업체측의 성급한 판단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우세하다.
다만, 미래에셋 측의 갑작스런 ‘사업 재검토’ 선언과 관련해 지역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약정체결 등을 근거로 당초 예정대로 사업이 추진될 것이란 전망과 박현주 회장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밝히면서 ‘반대여론을 설득해가면서 사업을 끝까지 할 의지까지는 없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은 사업포기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지역 일각에서는 시의회 간담회에서 사업 중단이나 전면 재검토 이야기를 꺼낸 것이 지역내 반대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공세적 전략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아예 일각에서는 과도한 개발을 접고 후대를 위해 아름다운 경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사업자 측의 입장에 대해 당초 생활형숙박시설 계획의 철회를 주장해 온 범시민대책위는 내부 의견 수렴을 거쳐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랑 시의회 쌍으로 욕먹고있어요 기자님
포털에 관련기사 댓글만 봐도 알겠는걸 왜 기자님만 모르시나요? 그리고 시민단체라 하지마시고 기독교단체라고 해주시는게 좋겠네요
요즘 여수 기독교단체가 여수 시정을 좌지우지하나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