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경도, 과도한 레지던스 비판에 ‘재검토’ 던져
여수 경도, 과도한 레지던스 비판에 ‘재검토’ 던져
  • 강성훈
  • 승인 2021.05.2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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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의회, “협박이냐” 강한 우려 표명 쏟아내
경도관광단지개발을 둘러싼 지역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경도관광단지개발을 둘러싼 지역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최근 지역사회에서 경도 관광단지 개발 관련 과도한 레지던스 계획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업자측이 ‘전면 재검토’ 입장을 내비치면서 지역내 비판 여론에 불이 붙고 있다.

이와 관련 처음으로 사업자측의 입장을 들은 여수시의회는 강한 우려와 함께 유감을 표명하며 비판했다.

여수시의회는 지난 20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전체의원 간담회를 열고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 현황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사업자측을 대표해 설명에 나선 채창선 미래에셋 부동산개발본부장은 “지역에서 사업 반대의견이 많다 보니 그룹내부에서 재검토 의견들이 있어서 잠정적으로 사업을 중단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미 개발계획에 반영이 돼있고 계획대로 진행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 반대여론이 있기 때문에 이 반대여론을 설득해가면서 사업을 끝까지 할 의지까지는 없다”며 사업포기 가능성 까지 언급했다.

미래에셋측에 따르면 과도한 레지던스 계획에 대한 지역사회 비판과 함께 전남도의 건축경관 심의 결과 재심의 결정 이후 전면적 사업 재검토를 위해 현재 진행중인 공사를 중단하고 현장을 철수해 뒷정리만 하고 있는 상태다.

향후 일정 역시 “재검토에 따라 단정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미래에셋측의 입장에 시의회 의원들은 “시민들을 무시하는 협박”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문갑태 의원은 “지역민들이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해명할 것은 우선 해명해야 하는데 무조건 사업을 중단시킨 것은 압박”이라고 지적했다.

이찬기 의원도 “다른 곳도 아닌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시민단체 등이 사업 추진에 발목을 잡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고, 김행기 의원 또한 “그동안 문제가 제기됐었던 부분을 먼저 충분히 설명했어야 했고, 사업 중단 발언은 과한 표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용진 의원은 “지역의 목소리는 지역민들의 감정”이라며 “미래에셋이 추구하는 사업에 대해서 충분히 지역민들에게 전달하고 그래도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찾았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송재향 의원은 “현재 여수의 숙박형 레지던스 영업이 적자인 상황에서 미래에셋이 하는 레지던스 사업과 기존 숙박시설과의 충돌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숙박시설 과잉 문제를 지적했다.

송하진 의원은 원활한 소통을 위해 여수시와 여수시의회, 미래에셋,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 구성과 시의회 내 경도개발 관련 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전창곤 의장은 “2019년 당시 밝힌 청사진에서 변화가 있으면 시의회와 상의를 하는 것이 옳다”며 “그것이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와 시민을 존중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도개발은 미래에셋이 1조5000억 원을 들여 2.14㎢ 부지에 6성급 호텔과 리조트, 골프장, 상업시설, 해상케이블카 등을 갖춘 해양리조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앞서 미래에셋이 최근 1단계 사업으로 29층, 11개동 1200여실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을 건립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에서는 생활형숙박시설 반대추진위가 구성되는 등 과도한 레지던스 반대 움직임이 본격화돼 왔다.

전남도 역시 레지던스 관련 건축경관심의에서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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