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개발은 당초 목적에 맞게 추진돼야 한다는 점이 핵심”
“경도개발은 당초 목적에 맞게 추진돼야 한다는 점이 핵심”
  • 강성훈
  • 승인 2021.04.29 0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 경도개발 첫 문제제기한 송하진 의원에게 듣는다
“여수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경도만의 킬러컨텐츠 제시해야”
송하진 의원.
송하진 의원.

 

지난 3월 여수시의회 임시회 시정질의를 통해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 사업의 문제를 처음 제기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선 송하진 의원을 만나 경도개발을 둘러싼 다양한 논란에 대해 들었다.

-. 본격적인 사업시작을 앞둔 경도관광단지 사업과 관련 대규모 생활형 숙박시설이 추진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동산 개발 위주로 사업 방향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어떤 입장인가?

1조50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이 투입돼서 여수에서는 2012여수세계박람회라는 국책사업 이후 민간 개발로는 아마도 가장 큰 규모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경도해양관광단지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당초에 우려했던 부동산 투기성 사업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모양새다.

해당 레지던스는 올 하반기 착공 계획으로 각종 부동산 카페와 SNS 등에 올라오면서 투기꾼들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미래에셋이 당초 제출한 투자 계획서에는 ‘런던아이’처럼 대관람차가 있었으나 경제자유구역이 되면서 폐지됐고, 리조트 시설을 집적화하기 위해 현재 경호초등학교를 이설하고, 그곳에 장기 체류형 숙박시설을 짓는 계획으로 변경했다.

골프빌라콘도 200호와 타워형 레지던스를 짓는 것으로 변경이 되었고, 기존 전남개발공사가 운영했던 클럽하우스와 콘도 100실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되었다.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보면 결국 경도는 테마형 유원지 개발보다는 숙박시설 위주 개발로 전락하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나치게 계획을 수정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보여진다.

 

-. 앞서 시정질의를 통해 처음 문제를 제기했다. 세계적 해양관광단지 조성이라는 본래 목적에 맞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그렇다.

지난해 6월 열린 경도 착공식에서 미래에셋 박연주 회장이 ‘경도개발로 발생한 수익을 서울로 가져가지 않고 여수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그 당시 박연주 회장께서 말씀하신 것을 보면서 여수 경도 개발에 대한 미래에셋의 철학이나 가치관, 미래비전 등에 있어서 우리 시민이 믿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관광시설 계획을 폐지하고, 대규모의 숙박형 레지던스를 짓는다는 등의 소식을 듣고선 우리 시민이 바라는 경도 개발은 이것은 아닌데라는 회의감이 들었다.

지금까지 생활형 숙박시설의 운영 형태를 보면 일반 수분양자에게 분양을 하는 일종의 분양형 주택이다.

그런데 경도에 꼼수 아파트인 생활형 숙박시설을 짓는 것이 바로 경도개발 투자인지 묻고 싶다.

때문에 지역사회에서는 부동산 개발 기업인 미래에셋이 여수 경도에 투자하는 목적이 결국은 지가 상승에 따른 차익과 부동산 개발 이익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애초 동북아 최고의 해양관광단지라는 본 목적에 부합하게 요트나 크루즈 등이 접안할 수 마리나시설을 지어야 함에도 계획을 변경해 그 자리에서 숙박시설을 짓겠다는 발상은 여수라는 지역을 우습게 보고, 여수시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경도에 대한 소유권 이전 당시 협약과정에서 해양관광단지 개발을 강제할 수 있는 조항을 포함하지 않아 관광시설 개발등을 포기했을 때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없는 상황인데...

미래에셋의 경도개발은 당초 계획과 달리 지나치게 숙박형 시설 위주로 추진하거나 변형 고급 아파트를 건축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시가 경도에 지어지는 대형 레지던스가 개인 주거지로 활용할 목적으로 계획이 변경되진 않았나 하는 합리적 의심과 함께, 만일 그러한 꼼수가 감지될 경우 건축단계에서부터 그러한 내용이 적발되었을 때는 건축허가를 취소해야 하는 것이 응당한 조치일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당초 개발계획을 사업자의 이해관계에 있어 유리하도록 변경하거나 일부 관광시설 개발 등을 이행하지 않을 때 우리시가 관여해 제재할 수 있는 부분이 사실상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경도개발이 본 취지와 목적대로 추진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시민사회에서도 모니터링하여야 할 것으로 본다.

또, 거대 자본의 장난질에 따라 개발계획이 뒤죽박죽되고, 마구잡이식 개발로 추진되어서는 안되도록 우리 시민들께서도 관심을 늘 가지고 지켜봐 주셔야 될 것 같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서는 변질이 안 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긴 했다. 경도 사업이 어떻게 추진돼야 한다고 보는가?

경도개발은 당초 목적에 맞게 추진되어야 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1조5000억에 달하는 경도 개발은 막대한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

경도는 여수 앞바다에 놓인 우리 지역의 가장 소중한 자연자원이자 다양한 해양문화적 가치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개발과 자본이익 논리를 앞세워 이 소중한 가치를 싸그리 없애버리는 개발행위를 해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약속한대로 ‘세계적 해양관광단지’로 조성하돼 자연자원과 조화를 이루는 관광개발사업이 돼야 한다.

또, 경도만의 킬러컨텐츠를 만들어 여수를 대표하는 관광단지로 조성돼야 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을 여수시민들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개발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

여수시민들의 안방을 내주고 그저 남의 잔치 구경하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되고, 업자들만 여수에서 떼돈 벌어가는 사업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시정부에서도 관심을 두고 경도개발에 대한 진지한 논의의 장을 하루빨리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