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투쟁에 지지와 응원을!
미얀마 민주화투쟁에 지지와 응원을!
  • 남해안신문
  • 승인 2021.04.2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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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중일기] 한정우 박사

 

한정우 박사.
한정우 박사.

 

미얀마 군부가 지난 2월에 일으킨 쿠데타로 인하여 최소 700명 이상, 많게는 1,000명 가까운 미얀마 국민이 사망했다고 한다.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미얀마는 우리나라 5.16 군사쿠데타가 일어난 1962년에 군사쿠데타가 일어나 50년 이상의 군부 통치가 지속되다가 2016년에야 민간정부가 들어섰는데, 또다시 군부쿠데타가 발생하여 민간정부를 해체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을 총칼로 탄압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미얀마 군사쿠데타에 대한 규탄과 민주화투쟁에 대한 지지와 응원의 움직임이 대한민국 곳곳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우리 여수지역에서도 뜻있는 몇몇의 시민들이 중심이 되어 미얀마 민주화투쟁을 지지하고 응원하기 위한 피켓팅과 서명운동, 그리고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국민들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 세력을 규탄하고 민주화투쟁을 하는 미얀마 국민에게 특별하게 지지와 응원을 보내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의 민주화 역사와 비슷한 여정을 미얀마가 겪고 있기 때문이며, 미얀마 국민들이 당하는 희생을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미 당했던 동변상련의 마음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대한민국의 역사에서도 가깝게는 1980년 광주에서 군부세력에 의하여 민주화를 요구하는 수많은 광주시민들이 희생되었기에, 광주와 전남 지역의 시민들이 미얀마 민주화투쟁을 보는 마음은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1980년 당시에 광주에서 가장 안타까워했던 것이 고립되고 왜곡되어지는 것이었다고 한다. 지역이 봉쇄되고 언론이 통제되고 진실이 왜곡되면서 그들은 폭도들로 인식되어 외롭게 죽어갔던 것이다.

1980년도에 초등학생이었던 필자도 당시에는 언론을 통하여 광주에서 북한과 관련된 폭도들이 폭동을 일으킨 것으로만 알고 있다가, 대학에 진학해 몰래 본 광주 사진을 통해서야 광주 민주화투쟁의 진실을 알게 되고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사적인 채널을 통하여 보는 미얀마 민주화투쟁의 사진들은 대학 입학 후 보았던 충격적인 광주의 사진과 매우 많이 비슷하여 80년 광주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상하게 만든다.

광주 민주화투쟁의 진실을 알리려는 피나는 노력으로 인해 10여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광주 민주화투쟁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시작하고 대한민국 민주화투쟁의 원천이 되었던 것처럼, 미얀마 민주화투쟁도 언젠가는 반드시 승리하여 민주정부가 세워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그러나 잘 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낙관으로 먼 산처럼 바라보고만 있기에는 너무나 안타깝기에 미얀마 민주화투쟁에 무한한 지지와 응원을 보낸다.

첫 번째는 광주가 체험했던 고립과 왜곡과 외로움을 그들이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시위에 나가면서 ‘돌아오지 못해도 민주화를 위해서 죽은 것이니 슬퍼하지 말라’는 말을 한다는 미얀마 시민들에게, 비슷한 전철을 밟아온 한국인들이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지난 대한민국의 민주화투쟁과 민주화를 위해 희생된 광주시민을 비롯한 수많은 민주열사들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보고 그들을 추모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되새길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수십 년 동안의 군부독재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웠던 선배들의 희생위에 세워진 것임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우리 대한민국에서 만의 하나라도 또다시, 과거의 대한민국이나 현재의 미얀마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계하고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어느덧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발전하였지만 군사 쿠데타나 이와 비슷한 형태의 통치가 다시 시도되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수 없기에 이러한 일을 사전에 방지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려는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한다.

필자는 그러한 마음으로 미얀마 민주화투쟁을 지지하고 응원하며, 민주화투쟁으로 희생된 미얀마 국민들의 명복을 빌고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민주화투쟁이 반드시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해본다.

 

한정우 박사/ 한의학.정치학 박사, 사단법인 여수이주민센터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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