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경도, 시작은 한다는데 “투자야 투기야(?)”
여수 경도, 시작은 한다는데 “투자야 투기야(?)”
  • 강성훈
  • 승인 2021.04.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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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11개동 레지던스 집중에 지역사회 우려 확산
경제청 “관광시설 집적화․장기체류형 숙박시설 반영”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에 계획된 해수풀 조감도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에 계획된 해수풀 조감도

 

1조5천억원 규모의 경도 개발사업이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도를‘세계적 해양관광단지’로 조성해 여수를 세계적 관광도시로 위상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지역의 기대치와는 달리 ‘부동산 투기’사업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다.

특히, 착공을 앞둔 1단계 사업 대부분이 생활형숙박시설에 집중되면서 지역 일각에서는 이같은 문제제기가 지속되고 있다.

12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사업자는 지난 3월 경도해양관광단지 숙박시설 1단계 사업에 대해 전남도 건축·경관위원회 심의를 신청해 오는 21일 심의를 앞두고 있다.

1단계 숙박시설 사업의 핵심은 6만5000㎡의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29층 규모의 타워형 생활형숙박시설 1184실(11개동)을 짓겠다는 내용이다.

미래에셋측은 전남도 심의를 거쳐 교육환경평가(도교육청), 건축허가(광양만경제청), 구조안전심의(전남도)를 받아 올 6~7월 사업 착공, 9~10월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컨소시엄측이 싱가포르 센토사 등을 롤모델로 관광시설 집적화와 장기체류형 숙박시설 등 최신 관광 트렌드를 반영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지난해 10월 실시계획변경 등의 인허가 절차를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들이 알려지면서 지역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다.

사업의 핵심이 대규모 생활형숙박시설에 집중되면서 당초 기대했던 관광개발 사업과는 거리가 먼 투자사업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다.

이같은 우려에 경제청은 “현재 입법예고된 건축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주택 용도로 사용할 수 없으며, 숙박업 등록이 필요한 시설이다”며 “분양시 이같은 사항을 고지하고 숙박업 전문 운영회사를 선정해 위탁운영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경제청의 이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주거용도로 변질 우려는 여전하다.

실제 이번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전키로 한 경호초등학교의 경우 학생수가 현재 30여명에서 300여명으로 10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며 이 규모에 맞춰 신규 건립이 추진된다.

교육청 등이 밝힌 학교 규모는 2개동 지상 2층 건축연면적 6,787.17㎡ 규모다.

교육청측은 경도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인구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대비해 학교규모를 정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도심개발이 아닌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 사업에 학생수가 급증할 것을 예측하고 학교 시설을 늘린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경도 내 연륙교가 들어서고 상업시설과 레지던스 등이 입주할 경우 거주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경호초등학교의 이전은 오는 하반기 본격 시작해 2023년 3월 새로 개교한다는 구상이다.

광양만경제청에 따르면 레지던스 외에 5월 착공예정인 해양친수공간에는 해수풀, 해상케이블카, 워터파크, 엔터테인먼트센터, 마리나 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세계적 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투기사업 변질 우려’ 등 각종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한 가운데 지역사회에서는 막대한 세금이 투입돼 연륙교 지원 등이 이뤄지는 이번 사업에 대해 사업의 성격이 보다 명확히 규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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