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봉 시장-전창곤 의장 신경전 확전 양상
권오봉 시장-전창곤 의장 신경전 확전 양상
  • 강성훈
  • 승인 2021.03.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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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곤 의장, 시장·공노조 향해 ‘의회존중’ 촉구

여수시의회 추가경정 예산을 둘러싼 권오봉 시장과 전창곤 의장간 신경전이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6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일어난 시장과 의장간 신경전에 여수시청공무원노조가 이를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자 시의회가 반박에 나섰다.

전창곤 의장은 22일 입장문을 내고 “권오봉 여수시장이 민의의 전당인 본회의장에서 시의회를 상대로 모욕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시민들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 의장은 “(16일 본회의) 당시 여수시장은 추경안 제안설명 중 예산안 설명에 집중해달라는 의장의 회의진행에 반감을 갖고, 폐회 후 퇴장하는 의장을 향해 ‘시장이 하는 일에 어디 의장이 토를 다느냐’는 듯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장은 합리적인 회의운영을 위해 광범위한 의사정리권을 갖고 추경안에 집중해달라는 요구는 정당한 의사정리권의 발동”이라며 “이에 반감을 갖고 공격성 발언을 하는 것은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근간을 허무는 처사”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또한 “지방의회는 지방정부의 하위기관이 아니다”며 “시장이 집행부 회의에서처럼 본회의장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대단한 오만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다만 언쟁 과정에서 일부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의회가 무시당했다는 느낌을 받아 적절치 못한 발언을 했다”며 “시민들께 사죄드리는 심정이고, 앞으로 더욱 언행에 신중을 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사과했다.

전창곤 의장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시의회를 비판하는 성명을 낸 여수시청공무원노조에 대해서도 “한쪽 당사자인 시장이 의회를 향해 모욕적인 언사를 한 것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비판이 없고, 오로지 시의회와 의장에게만 화살을 돌리는 행위는 공정성을 크게 잃은 처사로 보여진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또한 “이번 일과 관련하여 성명을 낸 노조가 과연 전체 조합원의 뜻을 대변하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노조의 상대인 시장의 입장을 옹호하고 대변하는 일에 나서는 듯한 행위는 조합원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수시청공무원노조가 조합원도 아닌 간부공무원들의 입장을 대변할 것이 아니라, 일선에서 묵묵히 직분을 다하고 있는 조합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한 활동에 더욱 힘써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6일 제209회 임시회 1차 본회의 폐회 후 추가경정 예산 설명발언을 두고 시장과 의장 간에 언쟁을 벌이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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