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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海底) 터널 유감[有感]
해저(海底) 터널 유감[有感]
  • 이상율 기자
  • 승인 2021.03.16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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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일본 나고야의 한~일 해저터널 갱도 입구 모습. 약 400m 가량 파다가 멈췄다.
2007년 당시 일본 나고야의 한~일 해저터널 갱도 입구 모습. 약 400m 가량 파다가 멈췄다.

 

해저(海底) 터널은 물밑 굴로 바다 아래로 지나가는 터널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해저 터널은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유로터널이다. 영국 포크스턴과 프랑스 칼레를 잇는 이 터널은 도버해협 지하로 총길이 50.4538가 해저 구간으로 이루어졌다. 1986년 착공해 1994년에야 완공함으로써 터널을 이용하여 런던과 파리를 특급열차 유로 스타가 시속 3002시간여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터널이 없던 시대에는 배를 타고 건너야 했으니 상전벽해(桑田碧海).

우리나라는 경상남도 통영시에 통영 해저 터널이 있고,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와 경남 거제시 장목면을 잇는 거가대교에 가덕 해저 터널이,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 ~ 김포 구간에 인천 북항 터널이 있다. 이 중 인천 북항 터널은 대한민국에서 현재 가장 긴 해저 터널이다. 국도 제77호선 중 충청남도 보령시 대천항과 원산도를 잇는 구간의 해저 터널 공사가 올해 말 완공이되면 국내에서는 최장, 세계로는 5번째로 긴 터널이다.

요즘 해저 터널은 기계 두더지라 불리는 NATM 공법으로 뚫고 있다 한다.

이 공법은 적용 단면의 범위가 넓어 시공성 및 경제성이 우수하고 기계가 중심이 되어 적은 인원으로 공사가 가능하며 범용성이 높고 보조적 공법과 조합하여 토질과 지반 의향에 관계없이 굴착 할 수 있고 단면이 큰 터널도 굴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부산 가덕도와 증죽도를 잇는 가덕터널도 순수한 우리나라 대우 기술로 만들어졌다. 세계 최저 46m 수심, 세계 3, 7m 구간, 세계 최장 함체 1개 길이 180m, 세계 최초 외해 연약지반 조성, 세계 최초 이음매 이중연결 5개 기록과 함체 연결 시 압축공기 이용, 정밀 기초골재 포설 장비개발, 정밀 조절 함체 결합 장비(EPS) 개발 국제 특허를 받았다. 터널 공사로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기술을 지닌 나라가 됐다.

그런데 얼마 전, 정치권에서 느닷없이 한·일 해저 터널 건설을 화두에 올려 온 나라가 시끌벅적했다. ·일 관계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참으로 생뚱맞은 짓거리다. 앞뒤가 맞지 않고 매우 엉뚱하다는 뜻이다. 적어도 국력이 상대국보다 강해 경제적 주도권을 갖고 있을 때여야 하고 남북이 통일되거나 경제교류가 가능해지고  유라시아 철도가 유럽까지 이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후여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형 해저 터널 3개가 구상 단계에 있다. 전남 해남과 제주도를 잇는 해저 터널(101), 부산~쓰시마~후쿠오카를 연결하는 한·일 해저 터널(230), 중국 산둥반도 웨이하이(威海)와 인천 등 네 곳 중 한 곳을 연결하는 한·중 해저 터널이다. 신공법 개발과 노하우가 축적되어 우리 힘만으로도 가능한 공사이지만 모두 천문학적인 예산이 드는 데다 아직은 경제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간헐적으로 주장과 논의를 반복하는 수준이 아닌가. 가덕도 공항 건설이 수면위로 떠오르자 다급해서 한번  던져 놓고 보자는 셈인가

우리 지역 여수에서는 일본이 내세우는 ·한 나고야 조사 사갱(斜坑)”을 직접 견학한 사람이 많아 한·일 해저 터널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많다. 당시 여수에 사업을 벌이려던 특정종교 재단이 여수에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려 할 때 시민 다수가 특정 종교 집단이 성지를 세우려는 것이라면서, 심한 반발을 보였다. 특정 종교 집단이 2007년을 전후해 교인, 비종교인 가리지 않고 유력인사를 대상으로 일본 관광단을 조직하여 23일 코스의 무료 관광을 시켰다. 이들은 짜인 일정에 맞춰 유명 관광지와 명소를 견학하고 끝으로 2003년 이후 중단된 400m가량의 나고야 갱도 현장을 보게 했다.

·일 해저 터널을 추진하는 목적은 일본과 유라시아 대륙의 제국을 고속교통망을 연결하는 이상세계 건설이다.”고 주창한 특정 종교 목사의 공적을 내세우기 위해서였고 특정 종교 여수 진입에 반발 정서를 순화하려는 목적에서였다.

당시 이 행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임진왜란과 경술국치(庚戌國恥)를 겪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는 거부감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이 침략하거나 침몰하면 우리나라를 향해 엑소더스(대탈출, 대돌격)를 이루게 될 터인데 누가 이를 어떻게 막아라고 했던 농담이 예사롭게만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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