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기고 붉은 꽃 피운 동백꽃차 한잔의 위로 어때요?”
“겨울 이기고 붉은 꽃 피운 동백꽃차 한잔의 위로 어때요?”
  • 강성훈
  • 승인 2021.02.0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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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농업인에게서 희망을 보다 /‘꽃차 소믈리에’ 곽은옥 대표
편집디자이너 버리고 ‘꽃차’ 매달리기 4년...동백꽃차 특허 출원도
‘강소농’ 새로운 도전 디딤돌...올해 사업 본궤도 올릴 것
곽은옥 대표.
곽은옥 대표.

경영규모는 작지만 농업경쟁력이 있는 중소규모 농업경영체를 일컫는 ‘강소농’.

타 산업분야에 비해 규모가 작은 여수에서 젊은 청년들이 농업분야 일을 통해 성공적으로 자리잡기는 쉽지 않다.

이에 규모는 작지만, 내실을 다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이어져 왔다.

여수시는 지난 2011년부터 소규모 농가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경영개선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강소농’을 육성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청년 농업인들을 중심으로 6차산업화 등을 시도하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꽃방. 다락’ 곽은옥 대표에게도 ‘강소농’은 새로운 도전의 전환점이 됐다.

대학 졸업 후 여수를 떠나 10여년간 출판사에서 편집디자인 일을 해 온 곽 대표는 지친 일상을 탈출하듯 고향을 찾았다.

10여년동안 해 오던 일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일을 찾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었다.

다만, 한가지 출판사 일을 통해 인연을 맺었던 ‘꽃차’가 기회였다.

“디자인 일이 지칠 때 ‘꽃차’ 한잔이 위로가 됐는데 잠시 쉼을 갖자고 생각했을 때 떠오른 것이 꽃차 였어요”

그렇게 해서 꽃차를 본격적으로 배우고, 직접 만드는 단계에까지 올랐다.

이렇게 곽 대표는‘편집 디자이너’에서 ‘꽃차 소믈리에’로 완벽히 탈바꿈했다.

여수를 대표하는 동백꽃을 이용한 꽃차를 만들어 냈고, 곽 대표만의 기술로 특허를 획득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제품화하고, 판매에 이르기까지 사업적 성공을 거두기까지는 갈 길이 멀었다.

그러던 차 ‘강소농’은 또다른 기회였다. 동료들과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며 해법을 찾아 갔다.

심신이 지친 이들을 위로해 줄 ‘치유농장’을 가꾸고 싶어하는 곽 대표에게서 청년농업인의 ‘희망’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디자이너에서 ‘꽃차 소믈리에’에 변화를 택했다. ‘꽃차 소믈리에’. 다소 생소한 이름이다. 간략히 소개하다면?

‘꽃방,다락’을 운영하면서 꽃을 직접 가꿔서 꽃차를 만들고 있는 ‘꽃차소믈리에’라고 소개하고 싶다.

10여년간 서울의 한 출판사에서 편집디자인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교류 속에 ‘꽃차’관심을 갖게 됐고, ‘꽃차’ 만드는 기술을 배웠다.

하지만, 편집디자인 일에서 지친 삶이 누적되면서 지친 일상을 탈출하듯 고향인 여수를 찾았다.

자연스레 새로운 일을 찾아야 했던 터에 그동안 배웠던 ‘꽃차’에 관심을 쏟았다.

자연환경에서 꽃을 가꾸고 차를 만들다보니 지친 몸과 마음이 정화가 되는 그런 기분을 느끼게 됐다.

최근에는 여수시 농업기술센터에서 강소농 교육을 받으면서 알게 된 동기들과 함께 각자의 농장의 체험프로그램을 공유하며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도 준비중이다.

 

지난해 처음 ‘강소농’에 참여했다.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이번 강소농 과정이 농부시장 과정이 직거래가 장터가 아닌 진짜 소비자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런 시장을 만드는 과정이 될거라는 이야기를 지인에게 듣고 참여 하게 됐다.

꽃차를 만들어 판매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시작하기전부터 느꼈던 것은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강소농에 참여해서 얻은 성과라면?

가장 큰 성과라고 한다면 함께 계속 갈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것다.

자율모임체 조원들끼리 각자의 원물을 갖고 블랜딩한 ‘그와그녀의차’ 시제품이다.

 

특허받은 동백꽃차.
특허받은 동백꽃차.

동백꽃차를 만든다고 들었다. '동백꽃차'는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소개해 달라. 

동백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붉은 꽃을 피우는 꽃이기도 한데. 이런 점이 동백꽃의 매력이라 저도 지친 일상을 이겨내고 새로운 일을 시작해 예쁜 꽃을 피워보고자 하는 마음에 시작했다.

여수시의 시화인 동백꽃을 덖음하여 만든 꽃청이다.

쉽게 말하면 동백꽃 엑기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꽃청을 만드는 제조 기술과 꽃청은 특허등록이 완료되었으며, 관내의 특산품 매장과 카페에서 판매중이다.

 

‘동백꽃차’ 특허. 어떤 특허인지 간략히 소개해 달라.

간략히 말하면 꽃청을 만드는 제조방법에 관한 특허다.

기존에 시판중인 제품과는 일단 제조방법이 다를 것 같다.

기본적으로 청은 생지를 설탕과 1대 1의 비율로 넣어 숙성을 시키는데 저는 생지보단 덖은 동백꽃을 숙성시켜 사용하고 있다.

동백은 생지보다 덖음하여 숙성시키면 좋은 성분들이 나온다한다.

그래서 특별히 덖은 동백을 사용하고 있으며 동백외에도 여성에게 좋은 꽃들을 블랜딩하여 청을 만들고 있다.

당을 50%로 떨어트려 당에 대한 부담감을 줄였으며, 부족한 당은 직접 재배한 스테비아로 채웠다.

그리고 부족한 영양은 프로폴리스를 첨가했다.

가장 공들인 점은 색깔이다.

꽃차는 맛으로도 먹지만 가장 먼저보는 것은 눈으로 마시는 차이기에 색에 집중했다.

 

독특한 차 제품 만큼이나 붙여진 이름도 특별한 것 같다. ‘블러드블러썸’인 이유가 무엇인가?

차의 색으로도 느껴지듯 혈액순환 등에 좋은 꽃들을 블랜딩하였기 때문에 블러드블러썸으로 이름을 지었다.

저희 차는 ‘엄마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컨셉으로 제품을 브랜딩했다.

엄마가 차 한잔으로 활력과 젊음을 얻을 수 있는 그런 기분이 나길 바라는 딸의 마음을 담았다.

 

‘블러드블러썸’만들게 된 계기가 특별하다고 들었다.

특별할 것 까지는 없다. 다양한 꽃차를 만들 던 중 여수에서 동백꽃차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엄마가 갱년기를 앓고 있으셨는데 뭔가 활력을 주고 싶은 마음에 여성에게 좋을 꽃들을 블랜딩해서 만들게 됐다.

꽃차를 하는 제가 정작 엄마에게 제대로 된 꽃차를 선물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혈액순환에 좋은 동백을 메인으로 하게 됐다.

동백꽃의 꽃말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는 예쁜 꽃말에 더 끌렸던 것 같다.

 

 

차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상업적 성과 역시 중요하다. 사업적인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가?

국내 차시장은 점차 늘어나고 있고 현재 대형프렌차이즈 카페들만봐도 꽃이나 특이재료 등을 넣은 차들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미국같은 경우는 차시장이 좀 더 커지고 있다는 자료를 보았다.

자료나 SNS를 보면 확실히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실감을 하고 있다.

이미 서울에서는 꽃차 시장이 커져있지만 아직 여수는 그 단계는 아니라 점차 수요가 늘어날 것 같다.

현재 특산품매장이나 카페 등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면 점차 확장할 것 같다.

 

동백꽃차 외에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치유농장이다.

요즘 사람들이 소확행, 힐링, 쉼 등 지친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느끼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저 또한 바쁘게 생활을 하던 서울 생활에서도 작은 쉼이 되었던 것이 점심식사 후 차 한잔 마시는 시간이었다. 그때 꽃차를 알게 되어 이렇게 업으로 삼고 있다.

다양한 꽃차를 마시며 지친 이들의 마음을 치유해 줄 농장을 가꿔보고 싶다.

 

사업을 하면서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아무래도 가장 큰 것은 자금이다. 그리고 그다음은 재배기술다.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재배기술이 많이 부족하고 처음 해보는 사업이다보니 경영이 쉽지 않다.

그리고 아직 꽃차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인지 홍보하는 데만 3년이 걸렸다.

처음 프리마켓에 나갔을 때 제품을 한 개의 제품도 팔지 못하고 그대로 다 들고 들어왔었는데 물건을 팔기까지 2년이 걸렸다.

아무래도 꽃이 주변에 흔하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지 비싸다는 인식이 너무 많아 판매가 어려웠고 꽃을 먹는다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 분들도 계셔서 여러모로 힘들었는데 지금은 조금 나아진 것 같다.

최근에는 아무래도 드라마나, 여러 매체들에서 많이 노출이 되다보니 관심도가 조금은 높아졌다.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앞서 언급했듯이 지금 꽃차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지만 차후 농장의 방향을 치유농장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농장에 방문해 꽃을 보고, 먹고, 심어서 가져가기도 하면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오롯이 자신만의 작은 쉼표가 될 수 있는 그런 농장으로 만들고 싶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성과가 있다면?

지난해 강소농 교육을 통해 만난 조원들끼리 진행하던 일들이 있다.

각자의 원물을 갖고 블랜딩한 힐링차를 만드는 일을 진행하였는데 올해에는 판매하기 부끄럽지 않는 차를 만들어 론칭하는 것이 목표다.

또, 치유농장으로 가기 위한 교육과 자격증 취득을 개인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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