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1일부터 시민 1인당 25만원씩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급 첫날 일시에 많은 시민들이 몰리면서 사회적거리두기가 실종됐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여수시는 지난달 18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을 알리는 공식 브리핑을 한 지 10여일만에 신속한 지급을 시작했다.
지급대상은 1월 18일 0시 기준 여수시에 주소를 두고 있는 시민과 외국인등록을 한 다문화 가족으로, 28만 5000명에게 지급되며 1인당 25만원씩이다.
지급은 주민등록 주소지 읍면동주민센터에 방문 신청 즉시 선불카드를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신청기간은 2월 1일부터 26일까지며, 5일까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신청인의 출생연도 끝자리 기준으로 5부제를 시행한다.
시는 이미 사전에 각 세대별 안내문과 신청서 등을 보내 현장 번잡함을 피하고 신속한 지급절차를 진행하도록 준비를 해 왔다.
하지만, 막상 지급 첫날부터 시민들이 몰리면서 주민센터에는 북새통을 이루며 사회적거리두기는 실종됐다.
실제 1일 오전 9시부터 지급을 시작한 한 주민센터에는 이미 한시간여전부터 시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입구에서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기본적인 줄서기조차 사라져 시민들은 어깨를 부딪힐만큼 다닥다닥 붙은 모습을 연출했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거리두기를 호소했지만, 이미 센터 밖 주차장은 통제 밖이었다.
사전에 직원들이 나와서 정확한 줄서기 안내 등을 했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내부 상황에만 집중되면서 건물 외부 상황은 통제되지 못한 채 혼잡을 이뤘다.
이를 지켜본 한 시민은 “재난지원금 지급도 좋지만, 기본적인 방역 지침은 지켜야 할 것 아니냐”며 쓴소리를 했다.
한편, 여수시의 재난지원금 신청은 2월 첫주동안 5부제를 적용하며, 이후부터는 아무 때나 신청할 수 있다.
지급받은 카드는 8월 31일까지 사용 가능하며, 8월말까지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 소멸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