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남해 해저터널, 20년 넘었다. 이제 때가 됐다”
“여수-남해 해저터널, 20년 넘었다. 이제 때가 됐다”
  • 강성훈
  • 승인 2021.01.2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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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 장충남 남해군수
“네차례 경제성 문턱서 좌절...긍정 시그널 보인다”
국토균형발전...국도 77호선의 대동맥 잇는 화룡점정 될 것
여수-남해간 해저터널 건설의 당위성을 피력하고 있는 장충남 군수.
여수-남해간 해저터널 건설의 당위성을 피력하고 있는 장충남 군수.

 

연초부터 여수~남해간 해저터널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와 조기 건설을 실행키 위한 움직임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지난 여수-남해간 연결 교통망 논의가 시작된 지 20여년이 지나면서 많은 여건 변화와 함께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여느 민선체제보다 여수-남해간 해저터널 문제 해결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장충남 군수의 광폭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1일과 22일에도 국회를 방문해, 윤후덕 기획재정위원장과 진선미 국토교통위원장을 잇달아 만나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 사업’은 지난해 1월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일괄예비타당성 조사 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오는 2월 ‘일괄예비타당성조사 용역 2차 중간보고’를 앞두고 있다.

장충남 군수는 “남해와 여수의 발전 뿐 아니라, 경남과 전남, 나아가 전 국토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사업이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간의 광폭 행보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새해를 맞아 장충남 군수를 만나 여수-남해간 해저터널 사업 추진의 배경과 과정, 향후 전망에 대해 들었다.

 

- 먼저 새해 덕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늦었지만 새해 인사 올립니다. 신축년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어느새 새해를 맞은 지도 한달 가까이 지났습니다. 새해 아침 우리의 소망은, 아마 모두가 한마음이었을 겁니다. 코로나 19 사태가 끝나는 것이었습니다.

여전히 안타깝고 괴롭지만, 희망을 잃지는 말아야겠습니다.

다시 새해 첫 아침에 다졌던 희망을 되새기면 좋겠습니다. 설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큰 웃음으로 설날을 맞이하실 수 있기를 기원드립니다.

저 역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벌써 민선7기 체제 4년차를 맞이하게 됐다. 그동안 남해군의 주요 성과는 정리한다면?

‘소통과 화합’이라는 군정 철학을 바탕으로 ‘활력있는 군정, 번영하는 남해’를 실현해온 시간이었다.

민선7기 2년 6개월 동안 공약사업 추진 이행율은 72%를 달성했다. 3년 연속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최우수 성과를 달성했으며, 군민소통위원회 1기를 마무리하고 2기를 출범시킴으로써 숙의민주주의 정착을 도모하고 있다.

국비와 도비를 확보하기 위해 국회, 정부, 도청을 수없이 방문한 결과 지난 2년 간 남해군은 △농촌활력 플러스사업 △어촌뉴딜 300 △생활 SOC 사업 등 59건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2000여 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2021년은 제가 취임 후부터 추진해 왔던 정책사업이 하나씩 마무리되고 윤곽을 드러나는 해가 될 것다. 그리고 그것들은 향후 우리 남해의 백년대계를 뒷받침할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먼저, 소통과 화합으로 군청사 신축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우리 남해군의 백년대계를 책임질 베이스 캠프가 될 것다.

둘째, 남해∼여수 해저터널 사업 현실화를 위한 기반을 닦았다.

남해 서면과 여수 신덕동을 연결할 해저터널 건설은 곧 남해군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맞닿아 있다. 국도 77호선 미개통 구간을 잇는 순간 국토 대동맥으로서의 역할과 동서화합의 상징이 될 것이다.

관광도시로서의 남해와 여수는 동반 성장하게 된다.

남해에는 신주거단지가 형성될 것이며, 남해관광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접근성 문제 역시 일거에 해결될 수 있다.

또, 남해군의 관광 정책이 질적 도약을 넘어 대한민국을 선도할 준비를 마쳤다.

2021년의 시작과 동시에 남해관광문화재단이 본격 출범해 남해 관광을 책임질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 올 한해 남해군이 추진할 역점 시책은 무엇인가?

남해~여수 해저터널을 반드시 성사 시킬 것이며, 2022년 남해 방문의 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

 

- 여느 민선 체제보다 남해-여수간 교통망 연결에 관심을 쏟고 있다. 특별한 배경이 궁금하다.

이제는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사업 이야기가 나오지는 20년이 넘었다. 지난 1998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한 ‘남해안 관광벨트 개발계획’에 동서를 잇는 『한려대교』가 포함된 것이 시작이었다.

그때부터 여수시와 손을 잡고 공동합의문을 채택하고, 대정부 건의문을 전달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해 왔다.

국도 77호선은 단순한 도로를 넘어 한반도 남해와 서해의 해안 도서지역을 연결하여 교통 낙후 지역의 접근성을 향상시켜 국토의 균형발전에도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국도 77호선에 단절구간이 딱 한군데가 있다. 바로 경남 남해군과 전남 여수시를 연결하는 구간이다.

본 사업은 단순히 남해군과 여수시를 잇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도 77호선 마지막 단절구간을 연결하는 국가 선도사업이자 국가균형발전과 동서화합을 실현해 줄 상징성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

그리고 현재 우리 군민이 인근 KTX역을 이용하려면 1시간 이상이 걸리고, 김해 공항을 이용하려고 해도 1시간 30분 이상이 걸린다. 하지만 해저터널이 개통되고 나면 남해로서는 가까이 KTX역과 공항이 생기는 효과가 있다.

 

- 남해-여수간 연결 교통망 시도는 벌써 수십여년째지만, 번번히 좌절됐다. 군수님 역시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과제다. 실행가능성은 어떻게 전망하는가?

총 사업비 500억 원 이상 대형사업의 경우 예비타당성조사를 한 후 경제성, 비용 대비 편익이 낮은 경우 사업추진이 후순위로 미뤄진다.

남해~여수 사이 국도 77호선 연결사업 또한 지금까지 네차례에 걸쳐 예비타당성조사와 타당성재조사 등이 실시되었으나 번번이 경제성의 문턱에서 좌절하여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남해~여수 터널은 단순히 경제성으로만 따질 수 없는 문제다.

수도권이 아닌 그 외 지역의 경우 대형 기반 시설이 건설된 후의 경제적 가치를 따져야 한다는 게,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와 관련된 변화된 평가 방침이기도 하다.

수도권 일극화를 극복할 수 있는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여러 긍정적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

변화된 환경에 B/C 자체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정부의 지역균형 발전 기조가 지속되는 점 역시 고무적다.

향후 정책성과 지역균형 발전 측면에 대한 집중적인 어필을 통해 성사 가능성을 높여 나가겠다.

 

장충남 군수가 여수-남해간 해저터널 건설사업 예타 현장설명회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장충남 군수가 여수-남해간 해저터널 건설사업 예타 현장설명회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그동안의 추진 과정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달라.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남해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관광 분야 뿐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비단 남해군을 위해서만이 아니다. 국가균형발전, 동서화합, 남중권 동반성장을 완성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경남 중서부권 관광산업 경쟁력을 드높일 것이다. 수천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여수·순천권과 남해·하동·사천권을 넘나들 수 있게 되며, 고성·통영·거제권까지 그 영향권이 확대될 전망이다.

17대, 18대, 19대 대통령 공약 사업이었다.

지난해 1월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일괄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면서 그 어느때보다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일괄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한해는 B/C를 올리기 위해 노력했고, 해저터널의 당위성을 정부와 정치권에 피력하는 데 집중해 왔다.

 

- 남해-여수간 교통망이 가져 올 영향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가?

남해군 대명소노리조트 착공, 사천 바다케이블카 개장, 진주혁신도시 조성, 경남도 남부내륙철도 비전용역 완료와 초광역철도망 구상용역 착수 등 그동안 서부경남의 지역 여건이 많이 변화했다.

또한 올해 여수와 고흥군을 잇는 국도 77호선의 화양대교, 적금대교 등이 개통되고, 광양만권 경도지구 사업이 착공되는 등 남해안 남중권에도 많은 지각변동이 있었다.

이제는 동서화합과 지역균형발전의 초석이 될 남해~여수간 해저터널이 국도 77호선의 대동맥을 잇는 화룡점정이 되어야 한다.

단절된 해양관광도로 연결로 영남과 호남이 상생하면서, 더불어 낙후된 서부경남이 발전하고 남해안 남중권이 대한민국 해양관광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힘을 보태 주시기를 바란다.

 

- 남해-여수간 교통망 구축 실행을 위해 올 한해 군에서 집중할 전략은 무엇인가?

전 군민과 향우들이 동참하는 범군민 추진위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중앙부처와 정치권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 못지 않게, 우리 군민들의 단합된 의지를 표출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여수를 중심으로 한 전남 동부권 경남 중서부권 지자체와 적극 협력해 공동 노력을 기울이는 데 주력하겠다.

 

- 끝으로 여수를 중심으로 남해안남중권 COP28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남해군의 입장을 간략히 말해 달라.

전남(여수, 순천, 광양, 고흥, 구례)과 경남(남해, 진주, 사천, 하동, 산청)의 10개 시·군이 공동개최를 준비 중이다.

여수 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릴 COP28는 이미 세계적 화두로 떠올랐고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껏 끌어 올릴 것이다.

특히 우리 남중권 지자체들이 보유한 친환경·생태적 가치는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추진 사업이 그러하듯 우리 남해군은 여수를 비롯한 전남동부권 지자체와 적극 협력해 COP28을 유치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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